한덕수, "개헌 뒤 퇴임" 출사표...5·18묘역 참배 '불발'

한덕수, "개헌 뒤 퇴임" 출사표...5·18묘역 참배 '불발'

2025.05.02. 오후 7: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덕수 전 총리가 개헌을 조속히 완수하고 대통령직을 조기에 내려놓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파면당한 정권의 총리 출신이란 점에, 대선 행보 첫날부터 발목이 잡힌 모습인데, 광주 5·18 민주묘역에서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줄곧 '대선 차출론'이 제기돼 온 한덕수 전 총리.

한 달 가까이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침묵해오다 총리직 사퇴 직후 하루 만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년 차에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을 마치고, 3년 차에 새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퇴임하겠다며 '헌법개정'을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한덕수 / 전 국무총리 : 누가 집권하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이 반복될 따름입니다. 다음 시대를 여는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

또 다른 과제로 미국발 관세 전쟁을 꼽았는데 통상교섭본부장과 경제부총리 등 경제 관료로서의 경험을 내세우며 해결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극심해진 사회 갈등을 고려해 통합에도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덕수 / 전 국무총리 : 보수 혼자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고, 진보 혼자 민주화를 이루지 않았습니다. 국민통합과 약자동행이 이루어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첫 현장 일정으론 서울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또 오세훈 시장과 점심을 함께하며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을 대폭 포함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전 총리와 특별한 회동 계획이 없다면서도 출마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에의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의지가 굉장히 강하시고 내용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합니다.]

한 전 총리는 다만, 비상계엄 사태로 파면당한 윤석열 정권과 내내 운명을 함께한 '2인자'라는 정치적 부담은 여전하단 지적이 많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내란 대행' 한덕수를 앞세운 내란 잔당의 제2 내란 시도입니다. 한덕수의 가면을 쓴 윤석열이 다시 대선에 나온 것입니다.]

실제, 광주로 내려가 5.18 민주묘역을 방문하려 했지만,

[한덕수 / 전 국무총리 : (물러가! 물러가!)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여러분!]

반발하는 시민들에 막혀 끝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한 전 총리의 '통합'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으리란 관측이 나옵니다.

또 조기 대선 정국을 관리해야 할 이른바 '심판'이 선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명분이 없단 비판도 만만찮습니다.

지난달 한 전 총리가 언급한 '마지막 소명'이 결국 대권이었느냐는 비아냥도 나오는데, 이 같은 정치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됩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김희정



YTN 윤웅성 (yhah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