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법'에 멀어지는 尹-李 후속회담

'채 상병 특검법'에 멀어지는 尹-李 후속회담

2024.05.05.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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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첫 회담에서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후속 회담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채 상병 특검법'을 둘러싸고 양측이 다시 정면대결 양상에 돌입한 건데,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여부가 향후 정국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첫 회담 직후, 각각 "솔직하고 허심탄회했다", "답답하고 아쉬웠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놨던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하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계속 소통하겠다는 뜻은 양측 모두 같았습니다.

[이도운 / 대통령실 홍보수석(지난달 29일) :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습니다. 3자 회동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형식이든 계속 (회담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박성준 / 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달 29일) : 다만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고요. 앞으로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회담 이틀 뒤, 여야가 이태원참사 특별법 처리에 전격 합의하면서 후속 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이태원 특별법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여러 의제 가운데 하나로, 지난 회담에서 합의의 실마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지난 1일) :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님과의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태원특별법) 문제를 이야기하셨고 그것이 물꼬가 돼서….]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지난 1일) :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양보해서 합의해서 처리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합의 처리를 위해서 수용할 수 있을 만한 영역의 것이라고 판단을 했고….]

하지만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채 상병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강행 처리되자 정국은 다시 얼어붙게 됐습니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하는 나쁜 정치'라며 재의요구권,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진석 / 대통령 비서실장(지난 2일) : 일방 처리된 특검법이 대한민국의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 수용'이 총선 민심이라며, 국정 기조를 바꾸겠단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3일) : 현직 대통령님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 왔던 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양측 모두 추가 회담의 가능성을 닫아두진 않고 있지만, '만남을 위한 만남'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 거리감은 여전합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에야 후속회담이 의미 있을 거라고 선을 그었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지난 회담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쏟아냈는데 바로 만남이 이뤄지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후속회담의 1차 시험대가 될 거란 분석인데 양측이 아직은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추가 만남의 물꼬를 틀 계기를 찾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진호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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