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인요한 '영남 중진 차출론'? 기득권들 빼고 대통령의 사람들 공천하려는 것 아닌가

박원석 "인요한 '영남 중진 차출론'? 기득권들 빼고 대통령의 사람들 공천하려는 것 아닌가

2023.10.31.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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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 대담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 이슈앤피플 2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화요일 이 시간에는 이슈 밑에 흐르는 정치 셈법 같이 살피고 있습니다. 정치 밑줄 시간이죠. 오늘도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하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 이승훈 : 앞서 인터뷰를 해봤는데 1부에서 김종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에게 했던 같은 질문으로 시작을 해야겠습니다. 대통령의 오전 국회 시정연설, 박 의원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원석 : 대통령께서 오셔가지고 시정연설을 하는 건 내년도 예산안의 개요와 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국회 예산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서 시정연설을 하시는데. 그 이외에도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과 또 대통령의 향후의 계획 이런 것들을 좀 들여다볼 수 있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라고 보는데요. 제가 이제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오늘 시정연설을 봤던 포인트는 중간에 강서 재보궐선거가 있었고 재보궐선거 여당 참패 이후에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된다.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독선적이고 그리고 당정 관계에 있어서도 수직적이고 그런데다가 이제 이념을 강조하면서 야당과 대화하지 않고 대결 일변도에 그런 국정운영을 펴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새로운 방향 내지는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 이런 것들을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실까 이걸 눈여겨봤는데 그런 내용은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과연 강서 재보궐 선거 이후에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는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가 실제 대통령의 생각일까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 남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이제 긴축 재정 기조를 유지를 하고 있는데 24조 원 지출 구조 조정해서 약자 복지를 위해서 쓰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객관적인 한국경제의 상황이 재정 긴축을 계속 유지해야 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워낙에 저성장에 고물가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대해서 어떤 위기의식을 대통령께서 갖고 계시는지 또 지금과 같은 긴축과 감세 일변도에 그런 정책 기조가 좀 바뀔 가능성이 있을지 이런 것도 좀 눈여겨봤는데 그런 대목도 전혀 없었고. 특히 이제 R&D 예산을 대폭 삭감했는데. 그건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과 관련된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과연 그거를 ‘카르텔이다’ 이런 어설픈 진단으로 그렇게 대규모 예산 삭감을 해야 될 문제인가. 그에 대해서 심지어는 여권 내부에서조차도 전향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조에 일체 변화가 없었던 것도 아쉬운 대목이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야당과의 협치 대화를 통해서 국정 운영을 해나가겠다는 다짐이나 어떤 의지 같은 게 있을까 살펴봤는데 그 역시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그런 시정연설이었고 기존의 국정운영 기조를 크게 바꿀 뜻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그런 시정연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 이승훈 : 의원님 오늘 시정연설의 이유가 내년 예산안 때문에 그런 거 아닙니까? 근데 예산안 때문에 시정연설을 하더라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무슨 야당과의 협치 그다음에 또 다른 얘기들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거에요?

◆ 박원석 : 그럼요.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전반적인 인식과 또 계획과 의지와 이런 것들을 엿볼 수 있는 연설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실은 그런 것들이 종합된 게 이제 예산안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단지 예산안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예산안 각각의 항목들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통과를 당부하는 거라기보다 전반적인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그에 대한 어떤 국회 차원의 협조 이런 걸 당부하는 게 이제 시정연설의 의미고. 과거에도 대통령들이 그런 내용을 담았는데. 글쎄요 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다행히 공산전체주의 이런 얘기는 이번에는 안 하시더라고요. 그 점은 좀 다행이라고 봅니다.

◇ 이승훈 : 그 말씀하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공산전체주의 말고요. 야당과 협치 그 말씀하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론들이 관심을 가졌던 게 오랜만에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만나는 자리였거든요. 그 장면은 어떻게 보셨어요?

◆ 박원석 : 그러니까 기존에 이제 행사장 같은 데서 스치듯이 만난 걸 제외하고 여야 대표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짧은 시간의 환담이었지만 그런 대화의 형식을 취한 자리에 마주 앉은 게 처음입니다.

◇ 이승훈 : 또 단식도 있었으니까요.

◆ 박원석 : 그 때문에 어쨌든 ‘의미 있는 눈빛 교환이 있을까? 뭔가 의미 있는 메시지가 있을까? 그리고 향후에 여야 간의 협치 그러니까 대통령과 야당과의 협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그런 변화의 조짐이 있을까?’ 이런 거를 여러 가지 의미부여를 하면서 관찰을 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뭐 그런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갔다는 얘기는 없는 것 같고요. 또 그 자리가 대통령과 5부 요인과 여야 대표가 다 마주앉는 자리이기 때문에 참석자가 많아요. 그리고 이제 대통령이 본회의장 입장하시기 전에 한 10분 정도 아마 앞에서 대통령께서 약간 인삿말 비슷하게 이야기하시고. 아마 여야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한마디 했을 겁니다. 그러고 끝났을 가능성이 높아서. 그 자리에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갈 수 있으리라 이런 기대는 안 했지만 ‘향후에 뭔가 의미 있는 대화의 자리로 연결될 수 있을까’ 이게 관심을 모았던 대목인데 아직까지 보도된 걸로 봐서는. 물론 이제 일부 회의는 비공개로 했고요. 그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는데 뭔가 의미를 캐치할 수 있는 그런 뉴스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이승훈 : 예.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여당 얘기 한번 해보겠습니다. 인요한발 혁신위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여러 얘기로 지금 당내가 어수선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은 뭐 이런 혼란이 있을 거라고 보셨습니까? 아니면 뭐 예상을 깬 행보를 지금 혁신위가 보이고 있다고 보십니까?

◆ 박원석 : 어쨌든 혁신위가 만들어지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강서 재보궐선거의 참패였고 이대로 내년 총선으로 가면 수도권의 참패를 면키 어려울 거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 혁신위를 만들었는데. 그러면 왜 그 선거에서 이렇게 참패했는가 그 구조적인 어떤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대책을 내놓고 변화의 방향을 시사하는 이런 내용이 이른바 혁신안으로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대사면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근데 이준석, 홍준표 이런 분들하고 화합을 안 해서 강서 재보궐 선거를 졌을까요?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결국에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민심과 멀어진 거고 또 이념 갈등 이런 거를 선택한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서 국민들이 심판을 한 거고. 또 김태우 씨처럼 문제가 많은 사람을 공천하는 이런 독선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거부를 한 거 아닙니까? 그걸 바꿔야 되는 거죠.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얘기하고 수직적 당정 관계로 바뀌어야 된다. 이게 이제 핵심일 텐데 그 내용은 비켜가고 그동안에 당내에 갈등이 있었으니까 이걸 봉합하면 잘 되지 않겠냐 뭐 이런 기대인데. 당사자들이 반발하잖아요. 우리가 뭐 죄 지었냐 사면을 얘기하게 그리고 본인이 대통령이냐 사면을 거론하게. 오히려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체리따봉 날리고. ‘나를 이렇게 부당하게 몰아낸 그 상황에 대해서 잘못됐다는 지적이 먼저지 무슨 뜬금없이 사면이냐’ 이런 반발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당사자들의 저런 반발이 이제 나오게 되면 저게 설사 최고위원회에서 통과가 된다 하더라도 혁신안으로서 성과를 냈다고 보기가 어려운 거죠. 그냥 일방적인 한쪽의 어떤 조치인 거고 당내 갈등에 다른 당사자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니 지금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지금 댁들이 사면을 얘기할 처지냐’ 이런 반발이 있는데 구태여 거기다가 이제 ‘우리는 화합해야 되고 이건 화합이야’라고 이제 치대는 방식으로 얘기하는 게 과연 얼마나 내실 있는 혁신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 이승훈 : 밖에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전에 국민의힘 김종혁 전 비대위원이랑 같이 인터뷰를 했었거든요. 그분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영남 다선 의원들 험지에 출마해 달라 이런 얘기해서 말이 많은데. 그거는 좀 어떻게 보면 수도권에 계신 분들 의견을 많이 들어서 그렇게 한 거다 뭐 이런 얘기도 하시던데.

◆ 박원석 : 그런 점도 있고 일종의 이제 준비된 어떤 쇄신의 카드로서 인요한 위원장이 그렇다고 이걸 전격적으로 밀어붙인다기보다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식으로 상황을 관리해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처음에 이제 ‘낙동강 하류 분들 나서지 마라’ 얘기했다가 ‘농담도 못하냐’ 그리고 구체적으로 주호영, 김기현 이분들 이름 거론했다가 ‘오보다’ 이런 식으로 약간 치고 빠지기식으로 하는데. 영남 다선 의원들이 국민의힘의 가장 큰 기득권인 거 맞죠. 아니라고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재 국민의힘의 의원들 다수는 영남 아니면 강남이기 때문에 그 이외 지역의 경쟁력이 없다. 그러면 쇄신의 면모를 보이려면 국민의힘의 이제 좋은 지역이죠 tk나 pk 이런 데 그런 데서 다선한 의원들이 불출마를 하든가 그 자리를 비워주든가 아니면 수도권 험지에 와서 이제 당의 수도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를 하든가. 이런 요구는 이전에도 나왔고 선거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계속 나올 얘기입니다. 인요한 위원장 전에도 그런 얘기가 없었던 게 아니에요. 그런 얘기는 있었습니다. 다만 저게 과연 쇄신의 본질이냐. 그보다 더 앞서야 될 어떤 쇄신이 있는 거 아니냐. 이를테면 ‘대통령이 이러다가 공천권 다 행사하는 거 아니야? 당무에 다 깊이 개입해가지고.’ 이제 이런 어떤 우려가 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는 그러면 지난 재보궐 선거 결과도 그런 수직적 당정 관계가 부른 어떻게 보면 참담한 그런 결과가 나온 건데. ‘대통령실은 손 떼라’ 그리고 당은 어쨌든 선거는 당이 중심이 돼서 치러야 되고 그리고 그러나 이 상향식 공천이라고 하는 이른바 가장 경쟁력 인물을 공천하기 위한 그런 민주적 과정이나 이런 것들이 만들어져야 된다. 이런 얘기를 전제하고서 영남 다선 기득권의 재배치나 불출마 이걸 얘기하면 모르는데 그 얘기는 쏙 빼고 영남 기득권 다선 불출마 재배치만 얘기하니까 ‘이거 대통령실이랑 짰나?’ 일각에서는 이런 오해까지도 불러일으키는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대통령실이 인요한 위원장의 입과 손을 빌어서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다선 중진 기득권들을 쳐내고 그 자리에 대통령의 사람들을 공천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그런 의심이 당내에 퍼지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승훈 : 개인적으로 보시기에는 그래도 아무래도 그 인요한 위원장을 임용을 하신 분은 오히려 김기현 대표의 목소리가 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오히려 ‘대통령실과 더 교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런 합리적 의심이 든다.’ 그런 말씀이시잖아요?

◆ 박원석 : 글쎄요. 뭐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황상 그런 측면이 있다는 거고. 제가 이례적으로 봤던 대목은 비대위원장이 아니고 혁신위원장이잖아요. 혁신위원장 취임한다고 대통령 정무수석이 난 들고 찾아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떤 당도 그런 건 없어요. 근데 찾아와 가지고 대통령은 당무에 관여 안 하실 거고 총선 공천에도 관여 안 하실 거고 또 당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이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저는 반대로 들었습니다. ‘대통령은 당무에 관여 안 하실 분입니다. 공천에도 관여 안 하실 거니까 딴 얘기하지 마세요. 대통령은 늘 당을 존중해 왔습니다. 이 얘기에서 벗어난 얘기 하지 마세요.’ 라고 일종의 단속을 하러 온 거 아닌가. 그러면서 영남 다선들 얘기를 슬쩍 하지 않았을까 이건 이제 제 순전한 추론이고. 또 한 가지는 인요한 위원장 인선 배경과 관련해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굉장히 가깝다. 그리고 김한길 위원장 역할론이 여권에서 심심치 않게 지금 등장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뭔가 이게 김한길 위원장을 고리로 한 인요한 위원장과 대통령실 간의 어떤 교감에 뭔가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 아니냐. 김기현 대표가 좀 불쾌하고 있다는 후문이 들려요. 물론 정확히 그런 의사 표현을 한 건 아니지만. 만약 김기현 대표가 그런 낌새를 차렸다면 저 같아도 불쾌할 것 같아요.

◇ 이승훈 : 영남 의원 얘기했는데 아주 대표적인 중진 의원이 김기현. 울산에서 4선의 김기현 대표니까 말이죠.

◆ 박원석 : 그런데 지금 당대표시잖아요. ‘선당후사 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커지면 김기현 대표가 다시 울산에 출마하는 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저는. 떠밀리든 아니면 본인이 어쨌든 결단하고 솔선수범하든 뭔가 모종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결국 따뜻한 데 앉아서 본인은 자기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요. 당 대표 때문에 당대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김기현 대표는 당내에 저런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쇄신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불출마든 수도권 출마든 이렇게 등떠밀릴 가능성이 높다. 그래 보여요.

◇ 이승훈 : 제가 평소에는 박 의원님이랑 이렇게 이 시간 하면서 이런 얘기 안 했는데 오늘은 한 번 강조를 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지금 박원석 전 의원의 개인 의견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주 이 시간에요. 이 시간에 바로 그 자리에 이준석 전 대표가 나와서 강조한 게 있어요. ‘이준석 전 대표를 눈엣 가시니까 도와주지는 않되 나중에 서울 노원병에 공천 주고 그리고 나서 떨어지는 거를 바라고 있다.’ 그런 말을 하고 갔거든요. 이준석 전 대표가 이 대표가 제대로 보고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석 : 글쎄요. 우상호 의원께서 사적인 자리에서 안철수, 정진석 이런 분들 만났는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는 얘기인데요. 어쨌든 이것도 전언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막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근데 이제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근에 사변을 거론하는 것도 그렇고 결국 ‘이준석 명분 뺏기를 해서 당에서 이탈을 못하도록 하자. 이렇게 사면을 계속 거론하면 아무리 본인이 그에 대해서 반발하더라도 결국에 반발하면 반발할수록 본인의 명분이 떨어지는 거고. 결국 당의 발이 묶이게 될 거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당에서 이탈하는 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두렵다면 이준석하고 진정한 화해를 해야죠. 그러니까 진정한 화해는 저것과 같은 사면 방식이 아니고 당시에 이준석을 밀어냈던 것이 부당하고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고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에서 이준석 역할론을 일정하게는 합당하게 보장하는 겁니다. 이준석의 권한을 보장하는 겁니다. 그게 이제 뭐 공천에 있어서든 아니면 선거 지위에 있어서든. 그게 아니고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이렇게 ‘대사면 계속 거론하고 명분을 뺏어가지고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자. 어차피 뭐 노원 가면 노원이 쉬운 데도 아니고 노원 가서 본선에서 떨어뜨리는 식으로 아예 이준석 대표를 전략공천 해버리자.’ 이런 식의 얘기가 오간다는 것 자체가 집권여당에서 좀 한심한 얘기를 하고 있는 거라고 저는 보고요. 아니 이준석 전 대표는 그걸 다 당하고만 있겠냐고요. 그런 움직임이 보이면. 어쨌든 노원에 출마를 하든 안 하든 그건 본인 결정이고.

◇ 이승훈 : 그 말을 강조하더라고요.

◆ 박원석 : 본인이 결정할 거고. 누구나 그렇죠. 그런데 그거를 저런 식으로 주변에서 더군다나 중진 의원인 안철수, 정진석 이런 분들이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또 이분들이 이제 한참 연배도 선배시고 또 정치도 선배신데 저런 모습까지 보여야 될까 싶습니다.

◇ 이승훈 : 의원님 나오셨으니까 이 얘기 좀 해야 되겠어요. 지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요 ‘김포시를 서울 편입하자’ 이 얘기를 좀 해가지고 많은 얘기들 낳고 있습니다. 보니까는 언론을 통해서 당에서는 그런 얘기 안 한다고 하지만 김포뿐 아니라 구리, 고양, 부천 이런 주민들까지 이 술렁술렁대고 있습니다.

◇ 이승훈 : 서울 확장 가능한 얘기라고 보십니까?

◆ 박원석 : 일단 바람직한 얘기는 아니고요. 가능성도 굉장히 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게 모든 해당 지자체들의 동의를 얻어야 되고 또 법까지 개정이 돼야 되거든요. 행정구역 개편 사항이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까다롭고. 총선 앞두고 일종의 총선 전략으로 거론을 하는 건데 저걸 어설프게 거론하면 오히려 역풍이 세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경기도에 있는 지자체들 간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고요. 어디는 편입되고 어디는 안 되냐 도대체 기준이 뭐냐 뭐 이런 얘기부터 시작해서. 불필요한 그런 갈등을 유발할 수 있고. 서울 시민들이나 서울의 자치단체들은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아요. 일단 서울이라는 자원을 나눠야 되잖아요. 그리고 거론되고 있는 경기도의 시군에 인접한 서울의 구들 같은 경우에 이렇게 되면 혼잡도도 높아지고 여러 가지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걸 좋아하겠습니까? 거기서 오히려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어서 저게 ‘게임 체인저가 될 거다. 수도권 선거의 승부수가 될 거다.’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오히려 ‘거대한 역풍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고 대선도 치르고 그게 이제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를 하잖아요. 명분이 있어요. 그거는 적어도 지역 균형 발전 이고 과밀 해소라고 하는. 그런데 이건 거꾸로잖아요. 오히려 균형 발전에 역행하고 서울 과밀을 서울 집중을 더 부추기는 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명분이 객관적으로도 없는 거고 여러 가지 논란이 따를 수 있어서 제가 보기에는 너무 저 얘기를 어설프게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꺼낸 게 아닌가. 그런 데다가 대통령실은 ‘검토해 본 바 없다.’ 서울시도 ‘김포시장이 그런 얘기하고 있는 건 알고 있는데 서울시 차원의 의견은 아니다.’ 그러니까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만큼 이게 정치적 유불리만 따져보더라도 반드시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는 건데. 김기현 대표께서 오랜만에 이 정책 공약, 내년 총선의 전략과 관련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마음이 좀 급한 게 아닌가 강서 재보궐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에.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

◇ 이승훈 : 여러 가지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이 얘기 왜 꺼낸 거죠? 그러면?

◆ 박원석 : 일종의 이제 선거 전략으로 한번 띄워본 것 같아요. 반응이 좋고 그리고 뭔가 이게 확장성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그 의제를 총선의 공약으로 들고 나오기 위해서 여론에 한번 띄워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승훈 : 그렇다면 제2 제3의 이런 얘기도 또 나올 수도 있겠네요?

◆ 박원석 : 나올 수 있고요. 벌써부터 뭐 ‘왜 우리는 빼냐 우리도 넣어달라.’ 그리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아예 서울 메트로폴리탄 공약으로 이걸 발전시키자 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그런데 지금처럼 균형 발전이 많이 무너져 있고 또 수도권은 아니지만 지역으로 가면 이제 소멸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게 대두되고 모든 자원이 너무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분산도 아니고 오히려 서울로 더 집중하겠다는 게 옳고 그름의 차원에서도 제가 보기엔 맞지 않는 것 같고 그다음에 절차적 까다로움도 있고 또 정치적 역풍도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글쎄요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 이걸 선거 공약으로 꺼내들 수 있을까 저는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이승훈 : 의원님 나오셨으니까 정의당 얘기 잠깐만 해보겠습니다. 언론에서는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뭐 정의당이 쪼개지는 거 아니냐 이런 말까지 하더라고요. 지금 무슨 일 때문에 지금 이렇게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겁니까?

◆ 박원석 : 결국에는 이제 지난 1년간 정의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 혁신 재창당을 하기로 했고 그 방향을 추진해 왔는데 그 성과가 안 난 거죠. 강서 재보궐 선거 참패로 드러났고. 그리고 이제 이정미 현 대표와 지도부는 이른바 자강. ‘우리 스스로 강해지자’ 이제 이런 노선을 취해왔는데. 그게 별 성과를 못 내니까 갑자기 연합을 들고 나왔는데 그 연합이 적극적으로 정의당의 정치 기반을 확장하는 그런 이제 대연합이 아니고 녹색당과 정치 선거연합을 선연합을 하겠다. 그런데 선거연합이라는 방식이 이런 겁니다. 대한민국 정당법상 정당과 정당이 결합하는 게 법적으로 가능한 건 신설합당 흡수합당밖에 없거든요. 그 두 가지는 못한다라고 이제 녹색당이 이미 선을 그었기 때문에 선거용 정당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서 정의당과 녹색당의 후보들이 지도부가 선거를 같이 치르고 끝나고 나서 당선자가 나오면 녹색당 후보와 녹색당 지도부는 돌아가고 또 정의당은 그대로 남고. 그러니까 일종의 비례연합정당을 이제 꼼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하겠다. 작은 협잡을 하자는 건데 ‘우리는 힘이 약하고 가치가 좋은 정당이니까 작은 협잡이면 봐달라’라는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 이승훈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석 : 고맙습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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