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천은미 “국내 4천만 명 감염...얼굴 맞대는 대중교통은 여전히 위험”

[정면승부] 천은미 “국내 4천만 명 감염...얼굴 맞대는 대중교통은 여전히 위험”

2023.01.31.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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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천은미 “국내 4천만 명 감염...얼굴 맞대는 대중교통은 여전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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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1월 30일 (월요일)
■ 대담 :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천은미 “국내 4천만 명 감염…얼굴 맞대는 대중교통은 여전히 위험”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4부, ‘이슈인터뷰’로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감염취약시설과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권고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오늘 0시 기준 7,416명으로,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는데요. 길고 긴 터널을 지나 곧 코로나 종식이 다가올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이하 천은미)>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오늘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약 27개월 만인데요. 2년 넘게 마스크를 착용을 해 왔어요. 그런데 시행 첫날인 오늘 마스크 벗은 사람보다 쓴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더라고요. 습관이 돼서 그런가요?

◆ 천은미>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마스크에 우선 익숙해 있고요. 또 두 번째로는 겨울이어서 방한 목적도 있는 것 같고, 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일을 보시니까 같이 착용을 하시는 것 같고요. 대체적으로 마스크를 쓴 분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벗는 것이 조금 더 어색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겨울철에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분명히 저희가 3년 동안 많이 경험을 했고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요. 오늘 권고로 변환이 됐지만, 그렇다고 바로 모두들 벗으시는 것은 아니고 차차 상황에 따라서 마스크를 조금 일부분에서 벗는 것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 이재윤>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전면 해제’가 아니라 ‘권고’라는 규정 때문에 혼동이 있는 부분도 있어요.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 천은미> ‘권고’라는 것은 본인의 자율에 의해서 착용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주변의 영향, 우리가 식당 내에서 마스크 벗고 쓸 때도 또 주변 영향을 많이 받으셨잖아요. 지금도 아마 그런 게 조금 있는 것 같고, 또한 겨울을 벗어나서 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마스크를 벗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재윤> 그런데 이 권고 규정 자체가 좀 헷갈리는 부분이 많이 있어요. 쇼핑몰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쇼핑몰 안에 있는 병원, 그리고 또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요. 회사 같은 경우는 회의실에서는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곳도 있다고요?

◆ 천은미> 네, 대중교통이나 취약시설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마트나 백화점도 사실은 그 오픈된 공간 내에 같이 약국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마스크를 쓰고 그냥 다니는 게 더 편하시기 때문에 마스크를 많이 쓰시는 거고, 회의실 같은 경우는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까 일부 미감염자들 입장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조금 많이 꺼려지실 수 있죠. 이런 상황들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벗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재윤>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마스크 안 써도 되더라고요.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특성상 환기가 어렵고, 또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환경 아닌가요?

◆ 천은미> 그렇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 기침을 하면 그 바이러스를 다 들이마실 수가 있어요. 그래서 엘리베이터 내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더 많이 쓰시는 것 같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이전에도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생각했었기 때문에요. 이 부분도 봄이 되고 정말 코로나가 독감 정도로 관리가 될 때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지만, 당분간은 조금 쓰는 분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재윤> 지금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어차피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래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이유가 결국은 아무래도 대중교통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 때문이겠죠?

◆ 천은미> 그렇죠. 우리나라는 수도권, 특히 지하철 같은 경우는 출퇴근 시간에 정말 많은 분들이 얼굴을 맞대고 가시거든요. 누가 감염자가 있거나 그럴 경우에는 많은 분들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대중교통은 아직까지는 좀 고위험시설에 속하겠죠. KTX 같은 장기간 가는 경우에도 아무래도 노출 시간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착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한 얘기가 있습니다. “마스크 전면 해제 시기는 오는 5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는데요. 이때쯤 되면 일상 회복이 완전히 가능해지는 겁니까?

◆ 천은미> 우리나라도 아마 2월 정도의 항체 검사를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12월에 70%에서 80% 정도 자연 감염이 돼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봄이 되면 더 많은 분들이 자연 감염을 얻고, 또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코로나바이러스도 조금 더 완화가 될 것이고, 여러 가지 여건 하에서 아마 5월 정도면 전면 해제도 고려를 할 수는 있겠지만요. 단, 전제조건은 오미크론과 다른 완전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전제는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 이재윤> 새로운 변이가 없어야 된다. 그러니까 5월 정도에 새로운 변이 없이 마스크 착용을 전면 해제한다면, 결국 이게 완전한 일상 회복이다.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 천은미> 마스크 해제가 되면 일상으로는 복귀를 하지만요. 실제적으로 고위험군들에 대한 치료제는 지금 어느 정도 일부분 투여를 하지만 그것도 많이 부족합니다. 젊은층들이 실제적으로 초과 사망률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초기에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몸에서 바이러스에 의해서 장기가 손상이 가면서 심혈관 쪽에 문제를 분명히 유발하는 점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독감처럼 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독감은 감염이 되면 모든 분들이 타미플루 계통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정도로 보편화된 항바이러스의 치료제가 우리한테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 저는 코로나가 완전하게 독감 관리가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코로나가 독감처럼 관리되는 시기가 와야 된다, 그런 말씀이군요. 오늘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416명입니다.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인데요.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가 됐는데, 현재와 같은 감소세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요?

◆ 천은미> 저는 더 이상의 큰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는 국내 3천만 명이지만 실제적으로는 4천만 명 이상이 감염이 되었을 것으로 예측이 되고요. 그러면 소수의 1천만 명 미만의 분들이 조금씩 감염이 되거나, 감염이 되더라도 본인이 모르고 지나가는 분이 훨씬 많으실 겁니다. 지금 나오는 일부 중환자 사망자들은 백신 접종을 안 한 분들이 아니라, 기저질환이 심한 분들이기 때문에 감염이 됐을 때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안 된 분들이에요. 그래서 그런 분들만 좀 빠르게 치료제가 투여된다면 지금 확진자가 늘지도 않겠지만, 일부분 새로운 변이로 감염이 돼서 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과거의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재윤> 과거와 같은 대유행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전문가들 사이에 “봄철에 또다시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 천은미> 오미크론 때 우리나라 국민들 많은 분이 감염이 되셨어요. 과거에 알파 변이에 감염된 분이 델타 변이의 예방 효과가 90%였는데, 오미크론은 변이가 많이 되면서 델타까지 감염된 분들이 다시 오미크론의 예방 효과가 50% 정도예요. 그래서 실제적으로 지금 재감염되는 분들을 보면 과거 델타 이전에 감염된 분들이 있고요. 물론 오미크론의 초기 감염된 분들 중에도 또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감염되는 분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건강하신 분들은 재감염 때 훨씬 약하게 앓으세요.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는 전제는 지금의 오미크론과 180도 완전히 다른, 오미크론 감염이 아무런 예방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 변이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그렇게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이재윤> 변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되겠네요. 누적 확진자가 3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천 교수님께서는 실질적으로 감염 환자가 4천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정도면 코로나19 항체를 전 국민이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 천은미> 70대, 80대 주의를 많이 기울이신 고령층을 제외하고 아마 50대 이하는 거의 80% 이상의 자연 면역을 가지고 있고요. 우리가 80%를 집단 면역이라고 얘기하는 이유가 80%가 감염되면 10%에서 20%는 보호를 받는다는 개념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일부분 조금씩 감염이 되는 그런 정도이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재윤> 항체를 대부분 갖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 천은미> 네, 맞습니다.

◇ 이재윤> 조금 전에 들어온 속보인데요.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서 발령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이걸 유지하기로 결정을 했네요.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운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번 결정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 천은미> 아직은 전 세계에서 감염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또 어떤 새로운 변이에 대한 위험이 있죠. 특히 중국 감염자가 더 늘어날지 안정화될지 따라서 아마 이 종식에 대해서 고려를 할 거고요. 말씀드렸지만 코로나가 종식된다는 의미는 독감처럼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돼야 되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은 전제조건이 백신과 보편적인 치료제가 나와야 되는 거죠. 하지만 아직 그런 정도로 단계가 올라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재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백신은 지금 계량 백신이 나와 있지 않습니까? 이거 가지고 불충분한가요?

◆ 천은미> 백신은 중화항체가 한 달에서 세 달 정도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 예방 효과보다는 중증 예방 효과, 중증을 감소시키는 예방 효과를 갖고 있는 거죠. 그러한 면에서 백신만 가지고 코로나를 종식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자꾸 치료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치료제 항바이러스제가 들어가면 체내 바이러스 복제량이 10분의 1로 감소하는 거죠. 그러면서 면역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중증화율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젊은층들도 감염이 됐을 때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지금 백신보다는 더 중요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백신, 그리고 치료제까지 다 갖춰져야 지금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이 상황까지 가기에는 앞으로도 시간이 꽤 멀지 않았나요?

◆ 천은미> 아마도 올해까지는 조금씩 단계를 낮추면서 완화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봄이나 여름 정도에는 지금의 대중교통이나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도 마스크 자율화가 될 확률이 좀 있고요. 하반기나 겨울이 되면 지금 여러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분들도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오면 말씀드린 대로 종식이라기보다는 코로나가 같이 가는 거죠. 스페인 독감이 딱 4년 만에 일반 독감화됐거든요. 코로나도 그런 걸 기대하고 싶습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천은미> 감사합니다.

◇ 이재윤> 이대 목동병원의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였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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