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나경원 '출마할 결심'? / 이재명 신년간담회 / 보폭 넓히는 김건희

[뉴스라이더] 나경원 '출마할 결심'? / 이재명 신년간담회 / 보폭 넓히는 김건희

2023.01.12.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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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여 오는 검찰의 수사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위축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검찰 조사를 마친 다음 날부터 곧바로 이렇게 민생 행보를 재개했는데요.

검찰과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는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왕을 뽑았습니까? 머슴을 뽑았죠? 일꾼을 뽑았죠? 일 잘하라고 월급 주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주어진 권한을 국민을 위해 써야지요. 주어진 권력을 국가 공동체를 위해서 공적으로 써야죠.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입니까, 여러분?]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 아니냐? 이 발언 왠지 어디서 들어본 듯 한데요.

과거 검사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이 발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들어보시죠.

['최순실 특검' 당시 수사팀장 (2016년 12월) : (보복 얘기도 좀 하고 있거든요.)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 아니냐,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비슷한 라임 탓에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는 '대표 리스크'를 당으로 가져왔다는 내부 비판 목소리도 의식한 듯 엄혹한 환경 속에선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단일대오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이재명계를 지칭하는 '수박'이라는 말도 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잠시 뒤 10시 반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데요. 어떤 발언이 나올지도 주목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으며 사법리스크 정면 돌파 의지를 다졌고요.

국민의힘에서는 무슨 독립투사인 줄 안다는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김승환 기자의 리포트 보시죠.

당 지도부도 이번 수사가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억지 법리'이자, '사법 농단'이라며 연일 이 대표에 힘을 실었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불의한 정권이 마녀사냥식 정치소설을 아무리 자극적으로 쓴들 자신들의 무능과 치부를 덮을 수는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불법과 비리의 구린내가 진동하는 그분에게 법과 정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자기가 뭐 독립투사야 민주 투사야 도대체…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에요. 윤석열 정부 발목 잡기, 발목 꺾기!]

민주당을 향해서도 광기에 휩싸여 '좀비 정당'이 됐다며, 곧 당 대표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본인이 떳떳하고 거리낄 게 없다면 당당하게 혼자 가서 하면 될 텐데, 사람을 동원해서 자꾸 법률의 문제를 자꾸 정치의 문제로…]

국민의힘에서도 위축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나경원 전 의원인데요.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을 내던진 다음 날 곧바로 국민의힘 당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며 당권 도전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공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대통령실으로부터 비판받은 출산 지원책에 대해서도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결혼하면) 2억 원 정도 초저리로 20년 대출해주고, 첫째 아이 낳으면 이자를 탕감해주고…. 이거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그래서 제가. 아이,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습니까, 여러분.]

하지만 나 전 의원의 정책에 대해선 한덕수 총리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나 전 의원이 제안했을 때 되돌려보낸 경위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한덕수 / 국무총리(지난 10일) : 나 의원께서 저한테 그 안을 보고하려 가져오셨다가 다시 가져가셨어요. 가져가셨고, 제가 이런 것들은 저출산위원회가 있고, 거기 각 부 장관들이 다 있고 대통령이 의장이고 하니까 거기서 풀 디베이트를 해보고 필요한지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저는 국토부가 이미 발표한 안을 봤을 때 이 안은 동의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저출산 정책으로 각을 세운 것에 대해선 나름 본인의 입장을 해명하려 애쓰면서도, 대통령실과의 확전은 피하는 분위기였는데요.

반윤으로 찍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찍는다고 찍히냐면서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고요.

당원들 앞에선 이 외침도 반복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일각에선, 출마하면 반윤으로 이미지가 찍히는….) 찍는다고 찍혀지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 모두 절대 화합 절대 단합 일치 단결해서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루자는 뜻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절대 화합!)]

나 전 의원이 불출마 하기를 기다리는 걸까요.

윤석열 대통령은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에 대한 나경원 전 의원의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의 표명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보류'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 전 의원의 여유, 그리고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과 이른바 '손절' 선언을 못하는 이유가 혹시 지지율 때문은 아닐까요.

물론, 시기적으로 대통령실과의 갈등 상황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은 있지만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다른 주자들을 10%p 이상 따돌리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다른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나경원 끌어안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기현 의원은 훌륭한 자질을 가졌다, 능력을 존중한다고 한껏 끌어올렸고요.

안철수 의원은 컨벤션 효과를 위해서라도 당 대표 선거에 나와달라고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한 상황을 학교폭력에 비유하며 두둔했는데요.

다음 차례는 '윤핵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나경원 대표는 참 훌륭한 자질 가지고 있는 분이시고 그동안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잘 해오셨기 때문에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그리고 대한민국, 우리 당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을 잘 숙고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믿고요. 저는 그분의 판단 그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존중합니다. (당권 레이스가 너무 윤심몰이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은데 ….) 저는 단 한번도 윤심몰이를 한 적이 없으니까 윤심몰이 한 분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저는 (나경원 전 의원이)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되고 그리고 승패를 알 수 없게 되다 보면 아무래도 관심들을 많이 가지게 되고 누가 대표로 당선되더라도 우리 당의 컨벤션 효과 때문에 우리 당이 굉장히 많은 상승 폭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 같은 반 친구가 일진한테 당하는데 나는 아니니까…,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지 않고 지켜보고 넘어가면 그 다음 차례가 자기가 될 수도 있다./ 오늘은 유승민 죽이기 법을 만들고 방지법을 만들고 나경원 전 의원을 가지고 저러는데 내일은 그게 지금 윤핵관, 윤핵관 호소인들이라고 하는 그 사람들 차례가 될 수도 있거든요. 저는 그게 멀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 전 의원만큼 종일 관심을 받았던 인물 바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입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서 분식도 먹고 상인들과 시장을 찍었는데요.

설 앞두고 미리 명절 민심을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외부 노출에 자신감이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박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멋있어요, 너무 멋있어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김 여사는 상인들과 덕담을 나누고, 지역 상품권과 현금으로 물건과 음식을 샀습니다.

[김건희 / 윤석열 대통령 부인 : 대통령님께서 이걸 너무 좋아하셔서. 색깔은 어떤 게 제일 예뻐요? (남자분, 대통령님 쓰시기에는 녹색이….) 그럼 대통령님을 위해서 이 색으로 할까요? 알겠습니다.]

취재진이 김 여사의 국내 단독 일정에 동행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고물가와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대구 서문시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에 윤석열 대통령이 어려울 때마다 힘을 받았던 곳인 만큼 감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건희 / 윤석열 대통령 부인 : (윤 대통령님도 시장 오시면 기 받고 가신다고 엄청 좋아하시잖아요.) 그럼요, 그럼요.]

시장 방문에 앞서 김 여사는 대구의 한 사회복지관을 찾아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급식 봉사를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앞으로 전국을 돌며 봉사 활동에 참여해 우리 사회에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때 은둔에 가까운 용산 생활을 했다면 지금은 점점 활동폭을 넓혀가는 모양새입니다.



YTN 안보라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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