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싸움판 된 대통령실

[나이트포커스] 싸움판 된 대통령실

2022.11.18.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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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정옥임 前 국회의원, 김형주 前 민주당 국회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관심 뉴스들 진단해보는시간 나이트포커스입니다. 정옥임, 김형주 전직 의원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오늘 시작하면서 광고를 했습니다. 오늘 가장 먼저 시작은 동남아 순방과 관련된 대통령 약식회견과 관련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했는데. 우선 전체 얘기가 11분 정도 됐었는데 다 들어보셨나요?

[정옥임]
하도 기가 막혀서 들어봤습니다.

[앵커]
그럼 일단 우선 문제가 됐던 뒷부분 말고 앞서서는 윤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과 관련돼서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렇게 볼 수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정옥임]
동남아 순방과 관련해서 그동안 대통령 순방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실 의미 있는 회동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한미, 한일 또 한미일, 한중이 그렇거든요. 그리고 사실 북한의 미사일 또는 핵과 관련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었고 또 미중 관계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그런 와중에 대과 없이 그래도 잘 순방 일정을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마치도 메인 메뉴보다 사이드 디쉬가 더 주목을 끄는 그런 형국을 자초한 건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초래된 것인지 그 부분이 참 갑갑한 마음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그 얘기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모든 과정을 봤습니다. 동남아 순방과 관련해서 설명을 했고요. 이후에 기자들의 질문들이 이어졌죠. 그런 과정 속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가 배제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거 외에도 특정 기자들만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눈 부분에 대해서. 이 공간이 공적인 공간이 아니었느냐. 이런 질문까지 이어졌어요. 그 부분도 보셨을 텐데요.

[김형주]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전용기가 누구 것이냐. 쉽게 이야기하면 대통령 개인 것이냐. 그렇지 않고 전용기 자체는 공적 공간이고 또 기자들이 공짜로 타고 가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갈 때 사실 마치 대통령께서 편의를 제공한 듯이 그렇게 표현하셨기 때문에 그것도 오해를 살 수 있거든요.

기자들도 다 N분의 1씩 돈을 내고 간다고 하는 부분이고. 그런 기회에 있어서 실제로 갈 때부터가 과연 이것이 기회를 안 주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대통령실 말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 것입니다. 억지로 MBC 기자들은 미리 출발에 맞춰서 이번에는 두 도시를 갔기 때문에, 프놈펜과 발리를 갔기 때문에 따라잡기도 힘든 부분이었는데. 어쨌든 그건 그런 대로 했지만 어쨌든 그 중간에 또 하나 많은 기자들이 같이 탔는데.

저도 한번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전용기를 타고 간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기자들이 타고 있지만 수많은 기자들이 있는 공간에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오셔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덕담도 하고 질의응답도 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데. 혹은 전용기에서 같이 가는 보좌관들이나 국회의원들하고 만나는 경우는 많은데 많은 기자들 중에 특정 언론사 몇 사람만 부른다고 하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기자들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일일 수 있거든요.

아무리 이것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이건 기사인터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통령과 만나는 모든 대화가 다 기사화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른 기자들의 입장은 상당히 속은 타들어간다. 왜냐하면 한 사람에게만. 한 사람인지 몇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특정 매체에게만 특종을 주는 꼴이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과연 이게 정당했는가라는 질문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데 대한 다른 일부분의 대통령실의 출입기자들의 마음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을 텐데 어쨌든 MBC 기자가 돌발적인 그런 질문을 했고. 그런데 대통령께서도 충분히 그런 정당성이 있다고 짧게 말씀주시면 되는데 너무 거창하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헌법까지 끄집어내가면서 말했기 때문에 그런 논쟁이 더 심화됐다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걸 바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순방 과정에서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이 계속되고요. 이것과 관련해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발언 준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 (선택적 언론관이라는 비판 있는데?) 저는 언론 또는 국민의 비판을 늘 다 받고 또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다만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하고,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것이 국민의 안전 보장과 관련된 것일 때에는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MBC 기자 : MBC가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죠? 뭐가 악의적이예요?]

[앵커]
MBC 취재진의 배제에 대해서 이 결정이 나왔을 때 추측도 있었어요. 이거 대통령의 결정일까. 혹은 다른 사람의 결정일까. 지금 이야기만 들어보면 대통령의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이죠? 어떻게 보세요?

[정옥임]
저는 대통령이 결정하셨다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요. 저는 그래서 참모들에 대해서 정말 굉장히 비판적인데. 적어도 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했을 때 참모들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참모의 역할 아니겠어요? 결과적으로 지금 보면 오늘 나온 여론조사도 그렇고 이 상황과 관련해서 여론이 그렇게 대통령한테 옹호하거나 긍정적인 것 같지 않아요.

그렇다면 정말 대통령을 생각하고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하는 게 참모들의 역할이라면 누구 하나라도 그런 얘기를 과연 한 사람이 있었을까. 아니면 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네, 알았습니다 하고 그대로 수행했을지.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서 더 비판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대통령도 MBC 관련해서 상당히 아직까지도 화가 가시지 않은 상황인 것 같고. 또 MBC도 상당히 대통령에 대한 날이 서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게 자유민주주의국가의 특징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한국 정치가 이렇게 메말라가는 것인지.

그리고 도저히 정치판에서 정말 우리가 거의 속된 용어를 쓰자면 개싸움 같은 모습까지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인데.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리고 정치라는 게 원래 서로 대화해서 뭔가를 푸는 건데 지금 그럴 가능성이 조금도 안 보이는 것 같은 그런 참담한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 참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말씀해 주신 표현은 좀 거칠기는 했습니다마는 고성이 오갔던 부분들도 저희들이 녹취를 준비해 봤습니다. 들어보고 이 부분에 관련해서 김 의원님께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 하며 따져 물었고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들어보시죠.

[MBC 기자 : 뭐가 가짜뉴스에요, 뭐가 가짜뉴스!!]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아니, 돌아가셨잖아요. 이렇게 가시는데, 아이 찍지 마세요.]
[MBC 기자 : 아니 그럼 질문도 못해요? 질문하라고 단상 만들어놓은 거 아니에요?]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말씀하시고 끝났잖아. 그렇게 했잖아요.]
[MBC 기자 : 반말하지 마세요.]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아니, 말꼬리잡지 마세요 그렇게.]
[MBC 기자 : 아니, 말꼬리를 누가 잡아요. 질의응답 끝났는데 말꼬리는 비서관님이 잡았잖아요!! 뭐가 악의적의예요 뭐가 악의적이예요 예?]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아직도 이해를 못해.]
[MBC 기자 : 말조심하세요!!]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말조심하세요가 아니라 보도를 잘하세요, 정말.]
[MBC 기자 : 그게 대통령님이 말씀하신거잖아요. 저희가 지어낸 거예요?]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아니, 끝나고 가셨잖아요. 예의가 없어요 이렇게.]
[MBC 기자 : 영상이 있는데 왜 그걸 부정해요!! 공개석상에서 뭐가 악의적이라고 하는 거냐고요. 뭘 조작했다는 거예요?]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그걸 몰라요?]
[MBC 기자 : 증거를 내놔요 그러면!! 분석한 거 있다면서, 증거를 내놓으라고요!! 내놓지도 못하면서.]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이야~ 아직도 이렇게.]
[MBC 기자 : 아직도?? 지금 뭐 군사정권이예요? 여기가? 아직도라니요.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왜 군사정권이라는 말이 나와요?]
[MBC 기자 : 이렇게 독재정권 하는 게 어딨어요!!]
[이기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독재적인 게 아니라,]
[MBC 기자 : 아이, 다 보도해주세요. 다 보도해주세요.]

[앵커]
저희가 보내드린 이유는 싸웠다 이걸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고요. 여기에 담긴 여러 가지 메시지들의 충돌을 보고 싶습니다. 악의적이라고 말하는 이유에 대해서 지금 생각이 다른 것이고. 계속 대통령실 측에서는 왜곡됐다, 아직도 그러느냐라고 얘기하는 것이고 MBC 측에서는 뭐가 이게 악의적이냐. 발언이 나온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우리는 보도한 것이라는 주장이거든요.

[김형주]
그렇습니다. 악의적이라고 보인 것의 가장 핵심은 정확하게 판명되지 않은. 그게 바이든이든 아닐 수도 있는 것을 바이든이라고 규정하면서 그것을 백악관에다가 물어봤다. 그게 이간질이다. 한미동맹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그게 악의적이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고요.

MBC에는 이건 언론중재 사안이다. 우리가 악의적으로 한 게 아니라 그렇게 들렸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들어보면 바이든이라고 듣는 사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치중립적인 판단이고 다만 팩트체크를 못했는데 미리 규정한 것일 뿐이지 그건 악의적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사항에 대해서 왜 물어보지도 못하냐. 자유언론의 하나의 활동 중에 하나로 체크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이라서 거리가 있죠.

[앵커]
어쩌면 취재진을 배제하는 것도 물어보지도 못하느냐의 질문이 포함됐을 수도 있겠네요.

[김형주]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한편으로 보면 도어스태핑이라고 하는 과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오히려 대통령실이 유연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어요. 그걸 정례화한다는 게 아니라 미국 같은 경우에는 대변인이 브리핑한 것에 대해서 모자란 걸 대통령이 헬기 타고 갈 때나 자연스럽게 부딪히면서 답변하는 것인데 마치 들어올 때 무조건 답변해야 되는 것처럼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게 포커싱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대통령도 정확하게 짜여진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본인의 평소 말씀하다 보니까 이게 쟁론이 될 수 있는,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키거나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는 그런 부분이고. 또 하나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말씀을 그렇게 하셨으니까 어쨌든 거기에 대한 말하자면 설득과 디펜스를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저런 실강이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통령이 그런 말씀하시고 가셨으면 일단은 비서실에서는 기자들을 옹호하는 차원에서 단도리를 하는 그런 분위기를 가져가는 게 좋은데. 계속 대통령과 같이 날선 공방을 한다는 것이 별로 그렇게 국민들 입장에서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리고 저도 서울시 부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의 기자단 운영할 때 기자실 간사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단 또 기자끼리 자정하는 모습 속에서 유연하게 어찌보면 컨트롤해가고 조화를 만들어가는 그런 운용의 묘가 필요한데. 저렇게 한 언론을 찍어내듯이 저렇게 하면 앞으로의 대통령실과 언론의 관계가 좋을 수가 없죠. 그런 부분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요.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질문이 사실은 기자와 대통령 사이에서 어쩌면 걸러지지 않는 질문들이 주어지고 그것과 관련해서 목소리가 높아질지언정 토론을 하고 이야기하는 게 옳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어떤 모습이 이상적이라고 보세요? 지금 이 상황에서?

[정옥임]
일단 MBC의 젊은 기자분이죠, 이기주 기자. 이게 군사정권 아니냐. 이건 독재다 막 이러면서 분노하더라고요. 제가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젊은 기자는 진짜 독재를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구나. 군사정권이요? 군사정권 같으면 어림도 없죠. 어떻게 그런 식으로 악의적이냐고 대들 수가 있어요? 정말 독재를 모르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자유민주주의예요.

그리고 미국에서 헬기 내려서 하는 인터뷰보다 더 원색적이고 생경하고 정말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의 민낯을 서로가 보여주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그런 개인적인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앵커님은 젊으셔서... MBC가 정말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았을 때가 있습니다. 그게 1980년대였던 것 같아요, 우리 기억이 정확하다면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 그때만 하더라도 MBC의 기사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았어요. 그런데 솔직히 지금 MBC에 대해서 그렇게 신뢰가 높은지는 MBC 기자분들에게 자문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MBC 기자들도 지금 나눠져 있잖아요, 반쪽으로. 그리고 정말 예의라는 부분 있잖아요. 뭐가 악의적이냐고 하는데 이런 일이 미국에서 있었으면 어땠을까. 우선 손을 들었을 거예요. 그리고 항상 미국 사람들은 자기가 비판적으로 보는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미스터 프레지던트. 그러니까 대통령님 하면서 질문을 하지 뭐가 악의적이에요? 마치도 저작거리에서 필부들이 싸우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물론 그렇다고 그래서 비서관의 반응도 그렇게 수긍이 가는 설득력 있는 반응은 아니었어요. 거기서 나와서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없다 뭐 그러는데 질문을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질문도 좀 더 기본적으로 언론인으로서 궁금하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MBC만 빼놨는데 그게 그렇게 자연스러운 모습도 아니에요, 솔직히. 잘못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그거 참 답답한 게 어차피 자유민주주의사회고 독재도 안 되고 그런데 왜 비행기 안 태워서 마치 언론탄압을 아주 빡세게 한 것 같은 이런 모양새를 만드는지. 실제로 MBC가 취재하려면 다 할 수 있었던 거 아니에요. 물론 남들 편안하게 전용기 타고 갈 때 마치도 우리는 세단 타고 갈 테니까 너는 헬멧 쓰고 자전거 쓰고 따라와 하듯이 하기는 했지만 이런 촌극이 어디 있습니까, 피차간에.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그 이후에 대통령실에서 서면 브리핑으로 이것이 악의라는 내용으로 지금 밝힌 부분이 있죠.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했습니다. 이걸 함께 보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지금 왜 이것이 악의적이라고 말했는지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제가 눈길이 가는 것은 가짜뉴스를 기정사실화했다는 부분이에요.

그러니까 앞서도 저희가 얘기했던 논리인데. 가짜뉴스라는 용어가 사실 영어로 보면 페이크 뉴스잖아요. 그런데 가짜뉴스에서 사용되는 그 언어가 페이크 뉴스도 있고 미스 인포메이션도 있는데 이건 지금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짜뉴스라는 단어를 대통령실에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고. 가짜뉴스라는 건 사실 없는 걸 지어냈을 때 붙이는 용어잖아요.

[김형주]
가짜뉴스라는 표현 속에서 이미 대통령실이 MBC에 갖고 있는 감정이 이 안에 녹아있는 거죠. 그러니까 평소에 MBC가 매우 객관적인 방송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봤다면 미스 인포메이션일 수 있다. 그렇게 봤는데. 예를 들면 10가지 정도까지 나왔기 때문에 미스 인포메이션조차도 가짜뉴스일 것 같은 그런 편견을 갖게 됐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더 엄격하게 구분해 보면.

정확하게 보면 이건 미스 인포메이션의 일종인데. 정확하지 않은 인포메이션을 자기 나름대로 규정해서 전달한 것하고 처음부터 날조하거나 왜곡하거나 가짜를 만드는 건 다른 거죠. 다른 거지만 예를 들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대역을 안 썼는데 대역을 쓰면서 실제로 한 것처럼 보였다든지 이런 것 자체가 이미 MBC와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틀어져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도 곱게 볼 수가 없는 거다. 그 감정이 가짜뉴스라는 단어 속에 들어있다고 보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에 대해서 이렇게 10가지 조목조목 할 정도의 것이냐. 저는 그것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동안에 얼마나 MBC에 대한 감정이 많았느냐 이런 걸 보여줄 수 있지만 그러면 다른 언론사는 완벽하느냐. 이렇게 적시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다른가, 한국 언론 전체를 봤을 때. 냉정하게 반성했을 때. 그런 부분들도 있는 거거든요.

[앵커]
그렇다면 이제는 정치권의 반응을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광고에 대한 얘기도 나와요. MBC 광고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고 또 민주당 측에서는 아예 뉴욕 얘기를 또 꺼냅니다. 욕설을 아예 지워버린 거 아니냐. 지금 어쨌든 쟁론화가 되고 있어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옥임]
국민의힘의 모 의원, 지금 비대위원이라고 그랬나요? 그런데 특정 회사까지 거론하면서 광고를 줘서는 안 된다는 식의 얘기는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집권당의 비대위 위원으로서 할 얘기가 아니고요. 그리고 실제로 지금 국민의힘이 그런 생각 자체도 하고 있지 않을 거예요. 지금 국민의힘도 내부에 민주화 세력도 있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서 나름대로 소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 한 사람의 실언으로 국민의힘 이미지가 어떤 식으로 망가지는지에 대한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고요.

또 어떤 사람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국모 운운했다 그러는데 그것도 참 시대에 맞지 않는 발언이에요. 특히 모든 국민들이 이렇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사회가 이게 제대로 된 사회,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는 사회예요. 왜 대의민주주의예요? 표 주고 선거에서 뽑아주고 잘 알아서 하라고 그러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더 정치에 대해서 신경을 쓰게 만드는 건 진짜 대중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잘못된 발언이고요. 이게 국민의힘 전체의 생각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금요일마다 대통령 지지율이 나오죠. 이것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해 봤습니다. 그래픽으로 확인하시죠.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해외 순방 이후에 지지율이 좀 변화가 있을까. 이런 관심이었습니다. 긍정평가 29%, 부정평가 61%. 소폭 하락했습니다. 사실 오차범위 안이기 때문에 여러 번 통계를 돌리면 1~2%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치상의 변화를 보다 보면 막 오르지는 않은 것이 분명해 보여요. 그리고 오히려 1% 낮아졌습니다. 세 번째 해외 순방이었어요. 보통 해외 순방 이후에는 지지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었는데 왜 그런다고 보십니까?

[김형주]
특히 유독 이번 정부 들어와서는 계속 떨어졌어요. 그런 부분이 특히 이번 순방에서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조금 불만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번 순방의 결과는 적잖이 좋은 순방의 결과가 있었거든요, 나름대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여사의 사진 그것이 일탈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좋은 행동이고 아동을 대하는 태도이고 인권에 대한 관심인데 그런 부분들이 너무 보여주기식이다 이런 논란을 타기 시작하면서 혹은 다른 매체, 우리 매체는 안 들어왔지만 다른 매체를 통해 들어오는 대통령과 영부인의 태도 이런 것들이 사이에 끼면서 정말 좋은. 즉 가기 전부터 MBC 문제도 그렇고 김건희 여사 문제.

그래서 실제 우리가 대통령께서 해 오신 말하자면 한미일 간의 공조라든지 또 실제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서 중간선거 이후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거라든지 또 한일 간에 어쨌든 가까워지려고 하는 노력들은 의미 있게 볼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 다 날려 먹고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하는 건 굉장히 아픈 구석이라고 보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과연 지금 정무적인 판단, 즉 MBC가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노이즈를 미리 대통령실이 만들었기 때문에 끝나서도 이런 노이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또 대통령 순방에 대한 핵심적인 아젠다나 결과를 생성하고 국민들의 지지로 포커싱받기보다는 다른 부분으로 자꾸 분산시키는 그런 것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반등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산이 됐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요. 긍정, 부정의 평가 사유를 물어봤습니다. 그것도 참 특이한 게 긍정의 1위, 부정의 1위 모두 외교예요. 외교에서 12%. 긍정의 이유로 줬던 이유도 외교고 부정도 외교에 있습니다. 지금 조금 전에 김 의원께서 설명하신 부분들이 다른 의미로 녹아져 있을까요, 외교 안에?

[정옥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특히 한일관계에 대해서 여전히 걸림돌은 있어요. 지금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또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이게 여론에 요동치는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어쨌든 정상이 만났잖아요. 그런 것이 긍정으로 녹아들어 있다면 부정이 또 9%나 나오는 이유는 순방에 있어서 정상외교 자체가 아니라 언뜻언뜻 단면적으로 나타나는 태도라든지 그런 사건이죠, 일종의. MBC를 탑승시키지 않았다. 또 비행기 안에서 특정 언론인 두 사람만 불러서 1시간 동안 환담을 했다. 누가 봐도 그건 자연스럽지 않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지지율을 깎아먹는 요소가 됐다는 거고요.

전례에 따르면 다른 대통령들의 경우는 오히려 해외 순방을 함으로써 지지도를 상승시켜가지고 자기네들끼리 농담 삼아 이래서 해외 순방 나가면 다시 국내 정치의 장으로 들어오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들어가나 나오나 29에서 30을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대통령실에서는 이게 언론이라든지 야당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서 조만간 국정과 향후 정책에 대해서 보고대회를 연다고 하는데요. 보고대회 10번 여는 것보다 오히려 언론에 대한 태도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교정의 모습을 보이면 지지도에 긍정적인 순기능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언론관에 대해서 어쨌든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있을 것이다 말씀해 주셨고. 실제로 취재하는 과정 속에서도 이번 순방 상황 속에서도 대통령실을 꼭 통해서만 취재하는 과정들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논란도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론 얘기를 계속 해 보고 싶습니다, 서울시에 계셨기 때문에. TBS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언론과 관련된 것이 사실은 YTN와도 연결되어 있지만 저희는 그 얘기는 빼고요. 서울시의회가 서울시 TBS 지원을 전면중단하는 조례안을 의결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보세요?

[김형주]
어떻게 보면 특정 방송인 하나 또 특정 방송 하나가 정치적 중립성을 심하게 훼손했다고 하는 부분들이 있죠. 솔직히 이야기하면 김어준 씨 프로그램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교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민주당이 거의 90% 이상 시의회를 차지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마치 어찌 보면 솔직히 방탄처럼 보호막이 됐는데 이제는 더 이상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것이 해체되면서 실제로 보면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서 조례안이 통과됐습니다.

실제적으로 한 500억 중에 한 350억 이상, 즉 60~70% 가까이가 시의 지원으로부터 생성됐다고 하면 이제는 완전 독립언론으로서 말하자면 TBS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되는. 즉 그동안의 교통방송으로서의 위상을 더 이상 갖지 못하는. 전면적인 개편을 하거나 아니면 폐지를 하거나 해야 되는 기로에 놓여 있다고 보여지고. 또 한편으로 너무 심하게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정말 진정한 공정한 시민의 방송, 또 서울시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하나의 모멘텀이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세훈 시장은 사실 이 얘기 처음 나왔을 때는 본인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얘기가 있어요, 이 조례안이 나왔을 때. 그리고 이후에도 하는 얘기를 보면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혹시 조정의 여지가 있거나... 어떻게 보세요?

[정옥임]
그러니까 오세훈 시장은 정치를 오래했잖아요. 자기 생각은 TBS에 대한 지금 의원님이나 저의 생각과 유사할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표현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부분을 지금 대통령실에서도 좀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요.

왜냐하면 지금 TBS 조례안과 관련해서 TBS 임원진들이 언론 탄압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건 오세훈의 결정이 아니에요. 서울시 의회에서 결론 내린 거예요. 그래서 유예기간을 2024년까지 두거든요. TBS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만스럽겠지만 이게 민주주의예요. 시민들이 뽑은 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이잖아요.

단지 오세훈 시장은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유예기간을 두면서 TBS 임원진들이 좀 더 소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방송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하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앵커]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영방송 기능 충실했나 돌아보고 결단해야 한다.

[정옥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오세훈이 결정했으면 언론탄압이죠. 그런데 서울시 의회, 시민들이 뽑은 서울시에서 다수결에 의해서 결정한 거예요. 물론 야당 의원들은 기분 나쁘다고 퇴장했지만 어쨌든 정족수에 아무 하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게 민주주의예요. 그렇기 때문에 차제에 TBS가 과연 중립적으로 공정한 방송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실제로 특정 방송과 관련해서 얼마나 논란이 많았습니까? 그리고 이런 데다 언론탄압을 붙이면 언론탄압, 언론탄압하면서 언론탄압이라는 용어를 이렇게 오남용하면 안 되는 것이죠.

[앵커]
그렇게 말씀하셨고. 덧붙이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김형주]
특별한 건 없고요. 어쨌든 그런 결과들에 대해서 TBS 자체적으로 자기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획들을 가져야 될 것이고요. 지나치게 보면 박원순 시장 시절에 텔레비전까지, 지하철방송까지 TBS가 확장한 부분도 있거든요. 이참에 전면적인 개편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시민의 목소리를 찾아갈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정옥임]
제가 잠깐만. TBS 이사회가 무슨 얘기를 하냐면 예산지원 폐지 조례안이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것에 더해서 시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거라고 그랬잖아요. 이런 주장은 정말 과잉 주장이에요. 시민들이 뽑은 시의회에서 이런 결론이 났다면 이사회에서 이게 불만스러우면 불만스러운 부분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어필하면서 어떻게 하면 다시 조례안의 정신 속에서 자신들의 예산을 구제받을 수 있을지를 또 찾아내는 게 이게 민주주의의 과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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