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서울올림픽 '동상이몽'...尹, 오세훈에 견제구?

2036 서울올림픽 '동상이몽'...尹, 오세훈에 견제구?

2022.10.22.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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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2036 서울올림픽 유치 희망"
尹, 올림픽 정신 말했지만…2036서울, 언급 안 해
尹-ANOC 만찬 초안에는 ’2036 서울올림픽’ 언급
최종본에 빠져…오세훈→김대기 통화로 양해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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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오는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대통령실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는 설명인데, 차기 권력인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견제구를 던진 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방한에 맞춰,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18일) : 88서울올림픽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매력적인 유산이자, 또 한 번의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반면, 이튿날 203개 나라 체육계 수뇌부들이 모인 ANOC 총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가치를 말하면서도, 2036 서울올림픽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9일) : 스포츠 분야 전반에 자유와 연대의 정신이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일각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엇박자다, 미묘한 신경전이다, 뒷말이 잇따랐는데,

IOC는 국제적 단위의 홍보활동은 금지하고 있어, 윤 대통령이 서울 지지를 요청했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다만, 소규모 자리에선 힘 싣기가 가능합니다.

실제 바흐 IOC 위원장 등 국제 스포츠계 핵심들과 용산 만찬 때 윤 대통령 인사말 초안에는 2036 서울올림픽 유치 언급이 녹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최고위층과 공감대가 거의 없던 사안이라 최종본에서 빠졌고, 오세훈 시장이 직접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대통령실은 '2036년 하계올림픽 추진은 전혀 검토된 바 없는 내용이다, 여론과 성공 가능성, 비용대비 효과 분석 등 다양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국가적 사안'이라고 기자단에 공지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일축한 데는, 사전 교감도 없이 서울시가 올림픽 유치를 치고 나간 데 대한 대통령실 반감이 녹아있다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동시에 차기 대권후보인 오세훈 시장에 일찌감치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일부의 평가도 나왔습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2030 부산엑스포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올림픽 유치까지 병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정과제에 포함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최우선인 만큼 개최도시가 정해지는 내년 11월까지는 '엑스포 총력전'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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