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린 건 민주당 보좌관..."수사? 내 폰은 비번 걸린 아이폰"

글 올린 건 민주당 보좌관..."수사? 내 폰은 비번 걸린 아이폰"

2022.09.27. 오후 10: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쨌든 대통령실은 지금 MBC의 보도 경위를 끝까지 보겠다, 진상을 파악해 보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요.

오늘 MBC가 대통령실로부터 비속어 발언 보도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청받았다. 이게 언론 자유 압박이다 이러면서 반발을 크게 한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MBC 내부에서는 또 대통령 발언이 보도되기 전에 민주당 의원 비서관이 이 보도를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이런 폭로가 또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진봉]
그러니까 이 글이 아마 인터넷상에 일부 커뮤니티나 이런 데서 퍼진 것 같아요. 퍼지는 내용 중에 그런 내용이 들어 있다는 거죠. 아마 MBC가 보도할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그걸 문제삼는 것 같은데.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게 만약에 지금 국민의힘이 얘기한 것처럼 무슨 민주당과 MBC가 결탁을 해서 이 보도를 할지 안 할지를 결정을 하고 이 보도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랬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이분이 어디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보좌관이라는 분이. 그래서 이 글을 올렸다고 칩시다.

그러면 MBC가 예를 들면 민주당의 지령을 받아서 보도한 건지 저는 그렇게 보여지지 않거든요. MBC는 풀단에 들어가 있는 영상을 받았고 그 영상의 내용을 분석해서 보니까 이건 분명히 문제가 될 수 있고 보도를 해야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보도를 한 거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이 정도 사안이면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도를 안 하면 그건 기자의 자격이 저는 없다고 봅니다, 이런 사안에 대해서. 그런데 그걸 보도하는 과정에 자막을 올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특히 요즘 방송사 다 자막 올립니다. 그것도 잘 안 들리는 내용이 있으면 더 자막을 많이 올려요. 왜냐하면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그럼 이 자막을 올리기 전에 MBC에 있는 기자들이 논의를 안 했겠습니까? 여러 번 들어봤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들었을 것이고 이게 어떤 말이냐라는 부분을 함께 이야기했을 것이고 그래서 올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보좌관이 올렸던 저 글. 예를 들면 MBC에서 곧 보도한다고 합니다라는 것이 어디에서 들어서 알았는지 MBC가 보도한다는 소식을.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저 하나의 단어가 민주당과 MBC가 결탁을 해서 예를 들면 조작을 하거나 아니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이 사안과 그다음에 풀단에서 취재한 내용의 특징과 이런 여러 가지 면을 봤을 때 저는 타당하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민주당 의원 비서관 출신인 분이 당사자가 나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는데. 어쨌든 곧 보도가 나온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 이 부분의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한편에서 나오고요.

또 앞서 말씀드린 대로 MBC는 대통령실이 경위에 대한 설명을 방송사에 요청하는 것이 언론자유 압박이다 이런 입장을 보이고 있거든요. 양쪽 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지금 확인돼야 될 것들이 여러 개 존재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이 보도 나오기 전에 처음에 영상이 배포가 되고 잠깐 보도 자제 요청이 있었던 거죠, 엠바고가 걸려 있는 상태. 그 상태에서 그야말로 단톡방들을 통해서 정보가 싹 교류가 벌써 된 겁니다.

그런데 이걸 과연 이례적인 일로 볼 수 있겠는가 하는 거예요. 통상적으로 이런 일은 굉장히 흔한 것 같아요. 그게 바람직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엠바고 걸려 있어도 엠바고 걸린 이후부터도 풀리기 전까지 계속 보도 내용이 유포가 다 되잖아요, 사실은 솔직히. 실제로 그렇다는 거예요, 방송 취재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까.

[앵커]
영상들이 밖으로 유출이 된다고요? 그런 일이 많지는 않죠.

[이종훈]
영상은 아니고 영상까지 포함해서 어떤 내용의 보도든 간에 보도 엠바고가 걸려도 보통 그전에는 기자들 사이에서 정보가 통용이 다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이게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거예요.

[앵커]
기자들 사이에서 통용된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갔다, 이 점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요.

[이종훈]
그런데 사실은 기자들끼리 단톡방으로 주고받는 내용들이 외부인들 특히 정치권에 있는 인사들하고 자주 통용이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래서 그게 이른바 정보지 그런 형태로 사전에 막 나오기도 하고 또 그 사람들은 그게 일이니까 자기의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확인들도 하고 그래서 엠바고 전에 정보들을 취득하고. 실제로는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있었던 예를 들어 문자 내용 이런 것들이 이례적인 거냐. 그건 아니라고 봐야 되는 거고. 단순히 MBC에서 이게 보도가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얘기를 가지고 짰다. 이렇게 몰아가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동영상이 처음에 풀기자단을 통해서 배포가 되고 난 이후에 지금 대통령실에서 약간 보도 자제 요청 비슷한 걸 했다는 얘기도 있단 말이에요. 그것도 사실이라고 한다면 대통령실이 이미 그 시점에서 이 발언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도 사실확인이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조태용 주미대사가 미국에 굳이 의사를 물어볼 필요가 있었겠느냐. 이게 불필요한 일이었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오늘 여당에서 어떤 주장을 했느냐 하면 MBC가 백악관에 바이든 모독 발언을 확인하는 메일을 직접 보냈다. 그래서 이 메일 전체를 공개하라, 이렇게 요구를 또 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건 취재과정에서 당연한 과정이죠, 따지고 보면. 그러니까 AFP가 보도를 일단 했습니다. 외신들이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한국 대통령이 이런 식의 발언을 했다더라는 가십성 기사들을 썼어요. 그러면 한국에 있는 한국 기자들로서는 당연히 백악관에 물을 수밖에 없는 거죠, 이거에 대해서.

[앵커]
이걸 대통령실에 물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종훈]
대통령실에도 물론 묻지만 미국 쪽에도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미국 쪽이 과연 이걸 정말로 심각한 외교적 사안으로 보고 있는지, 아닌지 이걸 확인할 필요는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까지도 문제를 삼는 것 자체가 제가 보건대는 문제가 아닌가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보수 성향 단체, 진보 성향 단체 서로서로 고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영 간에 사생결단 싸움으로 번지고 있어서 또 법정으로 가게 됐네요. 이 또한 국민들 보시기에는 굉장히 걱정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