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꺼진 마이크도 다시보자...정상들의 '말실수'

[앵커리포트] 꺼진 마이크도 다시보자...정상들의 '말실수'

2022.09.23.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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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 대통령 : 국회에서 저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O 쪽 팔려서 어떡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논란이 여전합니다.

이 둘 중에 어느 쪽이든 수습은 필요합니다.

한 나라 정상의 메시지는 철저하게 관리되는 만큼, 정제되지 않은 건 파장이 클 수 있습니다.

그게 외교 무대라면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말하다가 대화가 노출되는 일을 영미권에선 '핫 마이크'라고 부릅니다.

다른 나라 정상도 말실수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3년 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지난 2019년) : 40분짜리 기자회견 같았다니까요. 무려 40분요. 그의 팀원들조차 입을 턱 벌리며 놀라워 하더라니까요.]

지난 2019년 나토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양자회담 때마다 즉석 회견을 열었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꼬집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비공식적인 대화였지만, 공식적인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대통령 (지난 2019년) : 트뤼도 총리는 위선적입니다. 그는 방위비로 GDP의 2%도 쓰지 않고 있죠. 2%는 내야 합니다. 캐나다는 돈이 많잖아요.]

이번엔 10년 전, 서울로 가보겠습니다.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만난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마주한 자리입니다.

이 발언은 러시아에 굴복하려 한다는 미국 공화당의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바마 / 당시 미국 대통령 (지난 2012년) : 이번이 내 마지막 선거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어요]

[메드베데프 / 당시 러시아 대통령 (지난 2012년) : 이해합니다. 푸틴 당선자에게 그런 입장을 전달하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1월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면서 기자에게 욕설한 게 포착됐습니다.

역시 대놓고 한 건 아니었는데, 기자에게 직접 전화해 논란을 수습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의 해명에 영상 다시 돌려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떻든 대통령 입에서 거친 표현이 나온 건 사실입니다.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 있지도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입니다. 그러나 한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습니다.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입니다.]


[위 보도와 관련해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서 2024년 1월 1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감정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은'이라고 발언하였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사의 일부 단어와 자막을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시청자에게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사실확인과 정확한 보도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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