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택 지휘' 공방..."이재민 폰트롤타워" vs "재난도 정쟁 소재"

'尹 자택 지휘' 공방..."이재민 폰트롤타워" vs "재난도 정쟁 소재"

2022.08.09.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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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폭우 상황을 지휘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원칙에 한 치도 어긋남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대통령이 이재민이고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못 했다고 비판했고, 여당은 국가적 재난까지 정쟁 소재로 삼는다고 받아쳤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몰아치던 한밤중, 윤석열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지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돼 아무것도 못 했다면서 집무실 이전까지 싸잡아 맹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이 비에 갇힌 건 국가안전과 경호상 중대 상황이다, 청와대를 버리더니 전화로 업무를 본다, 문재인 정부 때 관저에서 위기관리센터까지 1분이다 라는 등 청와대 출신들이 앞장서 날을 세웠습니다.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닌 '폰트롤타워'라는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조오섭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입니다.]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피해 현장이나 상황실은 진정되고 가는 게 맞고, 이는 지난 5월 20일 새 정부 재난 담당자 회의에서 정한 원칙이라는 겁니다.

재난 발생 초기부터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면 현장에 혼선과 부담이 생긴다면서 대통령은 '총력 대응하라'는 신속한 지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요란한 의전과 전시성 방문으로 비판받았던 지난 정부 사례를 조목조목 짚으며 국가적 재난을 정쟁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도 경고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경호·의전을 받으며 나가야 했나, 집무실 이전을 공격하는 허위사실이다, 한 치의 어긋남이 없었다, 이렇게 이례적으로 하루 세 차례나 입장을 내며 '총력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도 재난까지 정쟁 소재냐며 대통령실과 박자를 맞췄습니다.

[박형수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민주당의 눈에는 삼라만상 모든 것이 정쟁의 소재로만 보입니까. 민주당은 100년 만에 호우 피해를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정치공세를 멈추고….]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일가족 사망 현장에서 한 이런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불렀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서초동에 제가 사는 아파트가 전체적으로는 좀 언덕에 있는 아파트인데도 거기가 1층에 물이 들어와 가지고 침수될 정도니,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요.]

대통령 동선이 일일이 공개돼 불필요한 잡음이 생긴다는 게 정부·여당의 인식이지만, 새로운 용산시대에 걸맞은 정교한 위기관리 능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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