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뜻 받든다" 윤 대통령, 추가 쇄신 방안은?

"국민 뜻 받든다" 윤 대통령, 추가 쇄신 방안은?

2022.08.09. 오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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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순애 장관 사퇴로 만 5세 입학 추진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인데요.

오늘 예정된 교육부의 국회 교육위 업무보고에서 만 5세 입학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만 5세 입학 추진, 결국, 백지화 수순을 밟을 거라는 시각도 있네요.

박 장관 사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부합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박 장관이 졸속 정책으로 논란만 일으키고 '줄행랑 사퇴'를 했다,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또 인사 참사 책임을 묻기 위해 대통령실 참모들의 거취까지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런 인적 쇄신 요구에 박순애 장관 사퇴로 응답한 윤석열 대통령, 일단 민생과 경제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사 문제를 지적하는 여론이 높은 만큼 대통령실 참모진의 일부 개편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번 정하면 믿고 가는 윤석열 대통령은 박순애 부총리에게도 한껏 힘을 실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달 5일) : 전 정권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윤석열 / 대통령(지난달 5일) :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하십시오.]

이후 갓 한 달, 만 5살 입학 추진으로 정책 혼선이 빚어졌고, 외고 폐지 발표까지 논란이 일면서 민심은 싸늘하게 등을 돌렸습니다.

특히 비교적 단단한 지지를 보내던 가정주부 층을 비롯해 민심 이반이 실제 수치로 확인되면서, 결국, 윤 대통령은 사퇴 형식으로 박 부총리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첩첩산중입니다.

윤 대통령 휴가 복귀 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나란히 20%대로 집계됐는데, 대통령실은 '반전 카드'로 민생과 경제를 꺼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고통받는 서민을 보듬는 일정도 잇따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인선 / 대통령실 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니 지금부터 물가 관리를 철저히 하고, 민생을 빈틈없이 챙기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국정 수습 차원에서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를 교체할 거라는 전망 역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 첫손에 '인사 문제'가 꼽히는 상황에서 응답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다만, 뚝심의 인사 스타일과 국정 공백, 후임자 물색 등을 고려하면 상징적인 선에서 최소화할 거라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분위기입니다.

[앵커]
앞서 김인철 후보자 낙마 후 발탁된 박순애 장관이 사퇴한 교육부와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가 낙마한 보건복지부의 수장을 다시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내홍을 수습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국민의힘은 오늘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사실상 비대위 체제로 돌입합니다.

비대위원장은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이준석 대표 측에서 법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비대위 전환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정미경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합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과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기호 / 국민의힘 사무총장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고 하잖아요. 결국은 비대위원장이 내일 뽑히게 되면 새로운 사무총장을 임명하는데 제가 물러나야지 부담이 없으시죠. 그래서 당을 위해서 먼저 물러나는 겁니다.]

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만 남아 사실상 지도부가 붕괴하면서 이준석 대표 입지는 더 좁아진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전 전국위원회가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당헌을 개정하면,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추대합니다.

계파색이 옅은 5선 주호영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데 같은 날, 곧바로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임명까지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대위원 선출을 마무리 짓고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데,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비대위 기간과 성격을 어떻게 할 건지 등을 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 이해관계에 따라 잡음이 일 수 있는 겁니다.

비대위 출범으로 돌아갈 곳이 없어지는 이준석 대표의 반격도 변수입니다.

이미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이 대표 본인뿐만 아니라 일부 당원들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인규 /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 책임당원 1,400여 분이 하루 만에 지금 모여서 소송을 하고 싶단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가처분 가능한 시점이라고 보니까 9일 이후가 될 거 같고요.]

당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가면 당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른바 '윤핵관'들이 나서 이준석 대표 자진사퇴를 설득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문제의 본질은 저는 윤 대통령의 핵심 실세라고 하는 사람들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내밀어야 할 손은 힘 있고 또 책임 있는 사람 먼저 내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비대위 출범해도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 나서면 더 혼란이 커지는 거 아니냔 우려 있는데) "그건 내가 얘기할 문제가 아니에요. 그렇잖아요.]

[앵커]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부터 취임 이후까지 과정을 돌아보며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초심을 지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는데요.

박순애 장관 사퇴 이후 앞으로 어떤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까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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