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대신 '새 출발'에 방점...尹, 메시지 고심

'인적 쇄신' 대신 '새 출발'에 방점...尹, 메시지 고심

2022.08.03.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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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급락한 국정 지지율 속에 대통령실 인적 개편 여론도 들끓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인위적인 물갈이보다는 새 출발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성난 여론을 어루만질 '대국민 메시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집권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실수와 엇박자는 '입학연령 만 5세 하향' 발표에서 또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학부모와 교육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급기야 대통령실은 공론화로, 담당 부처 장관은 폐지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순애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국민들이) 만약에 정말로 이 정책이 아니라고 한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어떻게 국민들이 전부 원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까?]

국정 수행 평가는 20%대로 추락했고, 그만큼 인적 쇄신 요구도 들끓었습니다.

실제 과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여름 휴가 전후로, 비서실장과 수석을 교체하며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인위적인 물갈이나 경질은 하지 않겠다, 특별한 잘못이 없는데 장수를 교체할 수는 없다는 뜻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사퇴하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외부에서 흔든다고 쉽게 사람을 내칠 수도 없고, 당장 후임자를 구하기도 어려울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민심이 등 돌린 이유가,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실책이라는 게 뼈아픈데, 그런 만큼 재정비에 방점을 찍기로 했습니다.

자택에서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먼저, 국정 비전을 담을 제2의 취임사, 8·15 경축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위기 속에서 내세운 선명한 키워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때 무려 35번을 언급한 자유는 물론, 통합과 경제, 공정과 상식 등을 놓고 대국민 메시지를 고심 중입니다.

오는 17일 '취임 100일'에는 대내외 경제 상황과 민생 등을 고려해 행사를 생략하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장 다음 주 월요일,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출근길에, 국민 마음을 어루만지는 메시지 발표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내내 공석이던 홍보기획비서관에 이기정 전 YTN 기자를 내정했습니다.

취임 85일 만에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41개 비서관 인선을 마무리한 건데, 이 역시, 인적 개편 요구를 잠재우고 새 출발을 선언한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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