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권에 탐욕" 반발...'비대위 안착' 험로 전망

이준석 "당권에 탐욕" 반발...'비대위 안착' 험로 전망

2022.07.31.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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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이 자진사퇴하며 국민의힘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준석 대표의 반발이 변수입니다.

최고위원들의 사퇴에 당권 탐욕에 정신 못 차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는데, 비대위 체제 안착까지 험로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외에서 지지층을 만나며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조수진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 직후 SNS에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저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 안정도, 제도 개혁도, 정치혁신도 아니라며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 자체를 부정하며, 당 지도부, 특히 친윤계 의원들을 직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권성동 원내대표가 조속히 비대위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이준석 대표의 반발은 물론 넘어야 할 고비는 한둘이 아닙니다.

최고위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했는지 입장이 갈리는데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나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적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비대위 성격을 두고도 조해진 의원은 당 대표를 강제로 몰아내는 조기 전당대회는 당권 쿠데타라며 혁신형 비대위를 요구하는 등 벌써 시끄럽습니다.

권성동 직무대행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 책임론이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권 대행을 겨냥해 사심과 무능만 드러냈다고 날을 세웠고, 최고위원을 던진 조수진 의원은 윤핵관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등 비대위 구성을 넘어 강력한 쇄신론이 불어닥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 :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에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주십시오.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주십시오.]

여기에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2030 지지층을 기반으로 비대위를 흔들거나,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커지면 집권여당을 향한 여론은 더 싸늘하게 식을 수도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경제와 민생이 위기인데 집권여당의 수습능력이 회의적 수준에 왔다고 본다면 상당히 국민 우려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잇따라 승리하고도 국민들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집권 여당의 혼란은 쉽게 매듭지어지 않을 것 같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YTN 이만수 (e-mans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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