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尹, 부실 검증 일축...여야, 내부 갈등 폭발

[뉴스라이더] 尹, 부실 검증 일축...여야, 내부 갈등 폭발

2022.07.06.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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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대통령의 발언이 여러 논란을 낳았습니다.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가운데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습니까?"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음주 운전 등 논란 속에 임명된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돼 자진사퇴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부실인사 비판을 일축한 건데요.

조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출근길에 이틀 연속, 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

격앙된 표현으로 정면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전 정권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거를.]

전문성과 능력을 보라는 건데, 비슷한 질문만 두 개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1분도 안 돼 자리를 떴습니다.

한 시간 뒤, 음주 전력으로 물의를 빚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는, 들으라는 듯 예정에 없던 기습 발언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하십시오.]

새 인사에게 힘을 싣겠다는 취지겠지만, 만취 운전과 갑질 의혹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타당한 문제 제기를 '공격'이라는 단어로 거칠게 표현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명 40일 만에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있었을 테니 위로하려는 뜻이었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 눈높이에 부족할 수 있지만 인사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듣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살얼음판 인사 논란 속에, 윤 대통령은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가 연속으로 낙마한 복지부 수장부터 다시 지명해야 하는데,

'불패 신화'인 의원 입각 등으로 선택지를 넓히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문재인 정부 초기 내각도 병역 비리와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등 공약집에 명시한 이른바 '5대 배제 원칙'을 어긴 인물이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도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말은 국민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는 쓴소리가 여당 내부에서도 나왔습니다.

지도부는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사후 검증을 하겠다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애썼습니다.

하지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치열해 이것도 당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이 말이 인상적이네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자신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윤리위가 임박한 가운데 이 대표는 윤핵관과 대통령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특히, '윤핵관'을 겨냥해 윤리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지적한 겁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습니까. 연관관계는 제가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만, 이런 거죠.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어요.]

비판의 화살은 대통령실을 향하기도 했습니다.

인사 문제는 물론, 정책에 대한 정보공유도 없었던 만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건 코미디라는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검증자료 받은 적 없다고 인터뷰했는데 관련해서 추가로 얘기하실 거 있나요?)….]

이준석 대표가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 속에 친윤계의 반격도 이어졌습니다.

이 대표를 비판하며 당 지도부 회의까지 거부한 배현진 최고위원은 송구하단 말이면 해결됐을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거듭 중재에 나섰지만,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초심으로 돌아가서 오로지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발언하고 또 행동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윤리위가 다가오며 당 내부의 이견과 혼란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는 SNS에 '손절이 웬말이냐, 익절이지'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자신을 내치는 건 이익을 보고 파는 일이다, 요긴하게 써먹고 가혹하게 버린다는 토사구팽을 의미하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성상납 의혹 관련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지난 조사에서 성상납 한 달여 후인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에게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선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번에 김성진 대표 측은 이 시계를 찾아서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시점 자체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소연 / 김성진 대표 대리인(변호사) : 박 대통령 존함 써 있는 남녀 한 세트 메탈 시계에요. (시계 현물도) 제가 받아서 제출할까 해요.]

김 대표 측은 경찰이 1차 성 접대 당시 여성들의 사진을 갖고 있었고, 김 대표가 직접 확인해줬다고도 밝혔습니다.

[김소연 / 김성진 대표 대리인(변호사) : (경찰을 통해 1차 접대 자리의) 관련 여성들 사진을 제시받았고 김 대표가 맞다고 인정을 한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 입장에선 이 대표의 범죄 혐의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건 수사의 핵심은 바로 '공소시효'입니다.

김 대표는 2013년 7월과 8월 대전에서 두 차례 성 상납을 포함해 2016년까지 20번 넘게 이 대표를 접대해왔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대표가 2016년까지 대가성 접대를 받은 게 확인되면 공소시효가 7년인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경찰 조사의 핵심은 이 부분에 맞춰질 거로 보입니다.

[앵커]
김성진 대표 측은 김 대표가 국민의힘 윤리위에 나가 진술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실제 가능할지, 내일 윤리위가 주목됩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내부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위의 결정을 뒤집은 게 발단인데요.

대체 어떤 내용인지, 박기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선 후보 컷오프 과정에 여론 조사 대신 중앙위원 투표 100%를 현행대로 반영하고,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는 2표 가운데 1표를 권역별 후보에 투표하는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비대위가 이같이 결정하자, 안규백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준위 룰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토의를 했죠. 그런데 이렇게 일대 변화가 많은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비대위에서 정반대로 엎어지면 제가 리더십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당 지도부의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일종의 고육지책이라는 겁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전국적인 여론을 청취해야 할 지도부에 호남, 충청, 영남 출신 위원들이 진입하지 못하면 심각하지 않느냐 이런 우려들이 있어서 그러한 제도들을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갈등은 당내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당권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비대위 결정을 두둔했지만, 박용진 의원은 작은 변화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친 이재명계 의원들은 전 당원 투표까지 요청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혁신과 쇄신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당원들의 투표권을 제한함으로써 민주주의 원칙마저 훼손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출마 자격이 없다는 비대위 판단을 받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후보 등록을 강행하기로 하며, 민주당은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앵커]
여야 모두 내부 상황이 복잡한데요.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6%대를 기록한 가운데 올여름에는 7~8%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임시 국회도 문 열었으니까, 내부 상황을 수습하고요, 여야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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