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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종훈 정치평론가 / 김준일 뉴스톱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소식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준일 뉴스톱 대표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첫 번째 키워드는 뭡니까?
[앵커]
내용 확인해보시죠. 민주당의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앞으로 수박이라는 말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거다.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김준일 대표님, 수박은 저도 좋아하는 과일이기는 한데 과일 이름을 왜 쓰지 말라는 겁니까.
[김준일]
요즘 수박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정말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치솟고 있는데 수박이라는 단어의 기원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조정래 씨가 쓴 소설 태백산맥에 보면 그런 얘기가 나와요. 소위 말해서 빨갱이들이 이북 쪽은 복숭아다. 여기는 겉도 빨갛고 속에도 빨갛다. 그런데 이남 쪽의 빨갱이들은 수박이다. 겉에는 파란데 안을 보면 빨갛다. 이게 사실 연원이 굉장히 오래 된 단어인데 소위 말하는 빨갱이 사냥을 할 때 하는 거예요.
겉은 아닌 척하면서 속은 이런 사람들. 지금 이게 민주당에서 쓰는 건 겉은 개혁주의자인 척하면서 아닌 사람들을 수박이라는 표현으로 쓰면서 당내 갈등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표현 자체도, 기원 자체도 굉장히 안 좋은 기원이잖아요, 딱 봐도.
그러니까 그런 역사적 맥락도 있고 이 수박이라는 단어가 결국은 당내 갈등을 분열시키는, 갈등을 조장하는 그런 단어이기 때문에 우상호 의원이 강하게 얘기를 한 건데 문제는 의원들이 실제 많이 쓰는 단어는 아니에요. 지지자들이 많이 쓰거든요. 의원들은 입에 잘 안 담습니다.
워낙 갈라치기다, 분열이다 그러는데 지지자들까지 그러면 이것을 못 쓰게 할 수 있느냐. 그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지금 당내 구심점이 없다 보니까 이게 잘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상호 비대위원장, 경고 아닌 경고를 한 셈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제가 앞으로도 말씀드리겠지만, '수박' 이런 단어 쓰시는 분들 제가 가만 안 놔둘 겁니다.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한나라당, 국민의힘이란 소리잖아요. 어떻게 같은 당 구성원한테 그렇게 공격할 수가 있어요? 심지어 공당의 대표를, 특히 우리당의 대표를 하신 분한테도 수박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자기 모멸 아닙니까? 강력한 야당이 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제 고민은 국회의원들이 실력을 좀 더 키워야 하겠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분이 강한 수위의 발언은 잘 안 하는 분인데 가만 안두겠다, 요즘 이례적이라고 들었고요. 그런데 아까 구심점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2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이 가만 안 두겠다고 하면 그냥 말 잘 들을 것인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이종훈]
결국 그 용어를 당원 게시판에 열심히 쓰시는 분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의 문제인데 우상호 위원장의 얘기는 경각심을 제고시킨 그런 차원으로 일단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설령 당 대표라 하더라도 당원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다만 이게 너무 당내 분열을 가열시키니 자제하자, 이런 정도로 일단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수박 논쟁이라고 표현할까요. 이 논쟁이 지금 친명, 비명 의원 간의 설전으로 갔던데 이게 시작이 뭔지 제가 찾아봤더니 이원욱 의원이 올린 SNS 글 때문에 시작이 됐더라고요.
[김준일]
그러니까 지지자들이 강성 지지자들이 계속 수박이다라고 공격을 하니까 수박 사진을 딱 올렸거든요, SNS에. 그러면서 수박이 맛있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쓰니까 이게 김남국 의원 같은 경우에 조롱하는 글은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하고 거기에서 설전이 오갔죠.
그래서 처럼회 해산을 하라고 그러니까 계파 정치로 천수를 누린 분들이 무슨 얘기냐.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이다, 이런 식으로 설전이 오갔는데.
[앵커]
지금 수박 논쟁 그래픽을 보여주실까요? 저게 지금 SNS 설전인 거죠?
[김준일]
그렇죠. 이게 표면화된 거예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미 물밑에서는 당원들끼리는 이미 수박들은 다 나가라. 이번 전당대회는 수박을 깨는 전당대회다. 이런 얘기들이 오간 게 공공연하게 있었고 그게 이원욱 의원이 표면화를 한 겁니다.
그래서 아까 전에 말씀드렸듯이 수박 논쟁이라는 것은 결국 노선 투쟁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강경파와 온건파. 타협을 모르고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들과 아니다. 이제는 민생으로 돌려야 된다는 온건 지지.
그리고 그동안의 노선들이 문제가 있다라는 쪽의 이런 노선 투쟁인데 이게 쉽사리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게 해소가 될지 그리고 전당대회 전에 비대위에서 해소가 될지 몰라서 어휘는 수박이라는 단어가 안 나올지 몰라도 노선 투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 게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누가 잡느냐가 있기 때문에 이게 계파 간에 노선 투쟁과 계파 갈등이 같이 중첩돼서 더 격렬하게, 어휘는 수위는 낮아지더라도 더 격렬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는 거죠.
[앵커]
천수를 누렸다는 건 이제 다 사셨다라는 것 아닙니까? 이제 끝이라는 것 아닙니까?
[이종훈]
그렇죠. 그러니까 계파 정치로 그만큼 기득권을 누린 사람들이 왜 그렇게 반발을 하느냐 그 얘기죠. 그런데 저는 이런 반문을 드리고 싶어요. 조금 전에 복숭아, 수박에 대해서 설명을 하셨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드려도 곧바로 이해가 되실 것 같은데 그러는 당신들은 복숭아냐 하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다 수박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민주당이 수박을 지향해 왔죠. 설령 진보적인 가치를 아주 뚜렷하게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 하더라도 선거 때는 이겨야 하니까 외연 확대 차원에서, 중도층을 겨냥해서 메시지도 내놓고 행보도 실제로 그렇게 하고. 어떻게 보면 민주당 자체가 계속 수박화를 지향해 왔다고 저는 보는데, 왜 이제 와서 논란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맛있는 수박이 왜 이렇게 고생을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민주당에 무슨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가면 수박이 아예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데 수박을 먹고도 수박 맛있게 먹었다고 말할 수 없는 이런 상황으로 가는 것,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요즘 민주당 흐름 보면서 계파 갈등이라고도 표현을 하는데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에는 친문, 비문 이랬잖아요. 요즘에는 친명, 반명 이렇게 하던데 그만큼 친명이 당내의 주류 세력이 된 건가요?
[김준일]
많이 늘어났습니다. 숫자로도 많이 늘어났고요. 그러니까 친문이라고 하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이런 건데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정계를 은퇴했잖아요. 그러니까 친문도 사실상 분화를 했다. 옛날에도 사실 굉장히 많은 계파가 있었거든요. 친문계 안에서도. 그런데 모두가 친문이었죠, 그때는.
사실은 친명도 그때는 다 친문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이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계파가 분화하다 보니까 예를 들면 굉장히 오래된 조직 중에 민평련이라고 있어요. 이거는 고 김근태 의원을 중심으로 했고 아직도 있거든요.
그러면 여기는 무엇이냐. 이렇게 부엉이 모임들, 4.0 이런 것은 무엇이냐 이렇게 하면 너무 복잡해지니까 그냥 사람을 중심으로 이렇게 하는 거죠, 지금은.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친명과 반명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는데 중요한 것은, 핵심적인 것은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2015년이었나요?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한테 레이저를 쐈잖아요, 배신의 정치 얘기를 했잖아요. 사실은 보수 몰락의 시작이 거기서부터 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왜냐하면 소위 말해서 온건, 보수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강성들만 남고 그다음에 소위 말해서 김무성 대표 옥새 파동이 있고 그러면서 국정농단까지 이어졌는데 지금 민주당이 딱 그거다.
지금 강성들의 목소리에 이렇게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이것은 장기침체의 초입에 있다, 이렇게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것을 지금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수습을 할 것인가. 그리고 다음에 누가 당 대표가 되든 그분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게 지금 민주당의 미래가 달렸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민주당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참 어려움들이 있겠구나라고 느꼈는데 SBS 여론조사 어제 보도된 거거든요. 민주당 쇄신 방향에 대해서 청년 신진 영입해야 한다가 43.6, 이재명 중심으로 해야 한다가 16.5인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게 거꾸로더라고요.
이것도 제가 말씀드릴 겁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청년 신진 영입이 32.6, 이재명 중심이 39.4 이렇게 돼 있었고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지층은 66.1%가 적절하다인데 그냥 일반 국민들에서는 35.2만 적절하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쪽을 따라갈 것이냐, 누구의 말을 중시할 것이냐에 따라서 굉장히 논쟁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더라고요.
[이종훈]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른바 아무래도 이런 여론조사에 응답하시는 분들은 핵심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핵심 지지층들도 인식을 바꿔야 되는데 여전히 과거에 함몰돼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여전히 당은 인물 중심으로 움직여가야 된다라는 생각. 역시 대권주자 중심으로 가야 응집력이 생긴다라고 하는 그런 고정관념. 이게 전반적으로 계파 정치의 폐해라고 볼 수 있는데 이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된다라고 봐요.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그래야 된다라고 봅니다.
국민의힘은 그것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라고 하는 당내 조직 기반이 전혀 없는 어떻게 보면. 그런 0선의 젊은 정치인을 대표로 내세우고 또 당내 조직 기반 정말 하나도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분을 영입을 해서 대통령으로 올리고 이것도 결국은 크게 보면 혁신인데 계파 정치를 완전히 근절하고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간 거예요, 국민의힘은.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계파 정치로부터 못 벗어나고 있다. 이게 사실은 친명, 반명 대결 구도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이 사람들은 계파 정치의 그 구습으로부터 못 벗어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이재명 의원 같은 경우에 당내 조직 기반이 원래 없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선 주자로 선출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만약에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면 민주당의 윤석열 케이스가 되는 겁니다. 그랬던 그동안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당원들 내지는 핵심 지지층들도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야 되는 거죠.
이제 계파 정치 끝내자. 그리고 새로운 영역으로 우리가 들어가자고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런데 처럼회를 비롯해서 친명계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여전히 이 사람들도 계파 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래서는 성공을 장담받기 어렵다. 더군다나 차기 대선에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여론조사 중에 민주당 지지층한테 이재명 의원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물어봤더니 적절이 66.1%.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당대회에 이재명 의원 지지자가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관건인데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룰을 바꿀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김준일]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얘기를 안 했는데 지금 민주당이 복잡해요. 어떻게 돼 있냐면 대의원 45, 그리고 권리당원 40, 그리고 국민여론조사 10, 그리고 일반 당원조사 5, 이렇게 돼 있거든요. 국민의힘은 어떻게 돼 있냐면 당이 70, 그리고 국민여론조사 30 해서 심플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각자 동상이몽을 얘기하고 있는데 권리당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많고 강성 개혁층이 많아요. 강성 지지자들이 많으니까 지금 친명계에서는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이자. 대의원의 비중을 낮추는 것을 이걸 쇄신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반대쪽에서는 아예 국민여론조사 쪽을 높이자는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당심하고 민심이 괴리가 돼 있다라는 건데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정확하게 어떤 방향성으로 이것을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이거는 당내에 온도 차가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그런데 분명한 것은 아까 전에 이를테면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해서 일반 전체 여론조사하고 민주당 지지층하고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잖아요.
이것은 분명히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는 것은 맞다라고 봤을 때 그 부분을 어떻게 비대위원장이 조율할 수 있느냐는 어떤 정치력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랐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YTN 김정연 (kjy75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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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소식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준일 뉴스톱 대표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첫 번째 키워드는 뭡니까?
[앵커]
내용 확인해보시죠. 민주당의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앞으로 수박이라는 말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거다.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김준일 대표님, 수박은 저도 좋아하는 과일이기는 한데 과일 이름을 왜 쓰지 말라는 겁니까.
[김준일]
요즘 수박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정말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치솟고 있는데 수박이라는 단어의 기원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조정래 씨가 쓴 소설 태백산맥에 보면 그런 얘기가 나와요. 소위 말해서 빨갱이들이 이북 쪽은 복숭아다. 여기는 겉도 빨갛고 속에도 빨갛다. 그런데 이남 쪽의 빨갱이들은 수박이다. 겉에는 파란데 안을 보면 빨갛다. 이게 사실 연원이 굉장히 오래 된 단어인데 소위 말하는 빨갱이 사냥을 할 때 하는 거예요.
겉은 아닌 척하면서 속은 이런 사람들. 지금 이게 민주당에서 쓰는 건 겉은 개혁주의자인 척하면서 아닌 사람들을 수박이라는 표현으로 쓰면서 당내 갈등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표현 자체도, 기원 자체도 굉장히 안 좋은 기원이잖아요, 딱 봐도.
그러니까 그런 역사적 맥락도 있고 이 수박이라는 단어가 결국은 당내 갈등을 분열시키는, 갈등을 조장하는 그런 단어이기 때문에 우상호 의원이 강하게 얘기를 한 건데 문제는 의원들이 실제 많이 쓰는 단어는 아니에요. 지지자들이 많이 쓰거든요. 의원들은 입에 잘 안 담습니다.
워낙 갈라치기다, 분열이다 그러는데 지지자들까지 그러면 이것을 못 쓰게 할 수 있느냐. 그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지금 당내 구심점이 없다 보니까 이게 잘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상호 비대위원장, 경고 아닌 경고를 한 셈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제가 앞으로도 말씀드리겠지만, '수박' 이런 단어 쓰시는 분들 제가 가만 안 놔둘 겁니다.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한나라당, 국민의힘이란 소리잖아요. 어떻게 같은 당 구성원한테 그렇게 공격할 수가 있어요? 심지어 공당의 대표를, 특히 우리당의 대표를 하신 분한테도 수박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자기 모멸 아닙니까? 강력한 야당이 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제 고민은 국회의원들이 실력을 좀 더 키워야 하겠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분이 강한 수위의 발언은 잘 안 하는 분인데 가만 안두겠다, 요즘 이례적이라고 들었고요. 그런데 아까 구심점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2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이 가만 안 두겠다고 하면 그냥 말 잘 들을 것인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이종훈]
결국 그 용어를 당원 게시판에 열심히 쓰시는 분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의 문제인데 우상호 위원장의 얘기는 경각심을 제고시킨 그런 차원으로 일단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설령 당 대표라 하더라도 당원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다만 이게 너무 당내 분열을 가열시키니 자제하자, 이런 정도로 일단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수박 논쟁이라고 표현할까요. 이 논쟁이 지금 친명, 비명 의원 간의 설전으로 갔던데 이게 시작이 뭔지 제가 찾아봤더니 이원욱 의원이 올린 SNS 글 때문에 시작이 됐더라고요.
[김준일]
그러니까 지지자들이 강성 지지자들이 계속 수박이다라고 공격을 하니까 수박 사진을 딱 올렸거든요, SNS에. 그러면서 수박이 맛있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쓰니까 이게 김남국 의원 같은 경우에 조롱하는 글은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하고 거기에서 설전이 오갔죠.
그래서 처럼회 해산을 하라고 그러니까 계파 정치로 천수를 누린 분들이 무슨 얘기냐.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이다, 이런 식으로 설전이 오갔는데.
[앵커]
지금 수박 논쟁 그래픽을 보여주실까요? 저게 지금 SNS 설전인 거죠?
[김준일]
그렇죠. 이게 표면화된 거예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미 물밑에서는 당원들끼리는 이미 수박들은 다 나가라. 이번 전당대회는 수박을 깨는 전당대회다. 이런 얘기들이 오간 게 공공연하게 있었고 그게 이원욱 의원이 표면화를 한 겁니다.
그래서 아까 전에 말씀드렸듯이 수박 논쟁이라는 것은 결국 노선 투쟁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강경파와 온건파. 타협을 모르고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들과 아니다. 이제는 민생으로 돌려야 된다는 온건 지지.
그리고 그동안의 노선들이 문제가 있다라는 쪽의 이런 노선 투쟁인데 이게 쉽사리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게 해소가 될지 그리고 전당대회 전에 비대위에서 해소가 될지 몰라서 어휘는 수박이라는 단어가 안 나올지 몰라도 노선 투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 게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누가 잡느냐가 있기 때문에 이게 계파 간에 노선 투쟁과 계파 갈등이 같이 중첩돼서 더 격렬하게, 어휘는 수위는 낮아지더라도 더 격렬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는 거죠.
[앵커]
천수를 누렸다는 건 이제 다 사셨다라는 것 아닙니까? 이제 끝이라는 것 아닙니까?
[이종훈]
그렇죠. 그러니까 계파 정치로 그만큼 기득권을 누린 사람들이 왜 그렇게 반발을 하느냐 그 얘기죠. 그런데 저는 이런 반문을 드리고 싶어요. 조금 전에 복숭아, 수박에 대해서 설명을 하셨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드려도 곧바로 이해가 되실 것 같은데 그러는 당신들은 복숭아냐 하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다 수박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민주당이 수박을 지향해 왔죠. 설령 진보적인 가치를 아주 뚜렷하게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 하더라도 선거 때는 이겨야 하니까 외연 확대 차원에서, 중도층을 겨냥해서 메시지도 내놓고 행보도 실제로 그렇게 하고. 어떻게 보면 민주당 자체가 계속 수박화를 지향해 왔다고 저는 보는데, 왜 이제 와서 논란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맛있는 수박이 왜 이렇게 고생을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민주당에 무슨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가면 수박이 아예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데 수박을 먹고도 수박 맛있게 먹었다고 말할 수 없는 이런 상황으로 가는 것,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요즘 민주당 흐름 보면서 계파 갈등이라고도 표현을 하는데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에는 친문, 비문 이랬잖아요. 요즘에는 친명, 반명 이렇게 하던데 그만큼 친명이 당내의 주류 세력이 된 건가요?
[김준일]
많이 늘어났습니다. 숫자로도 많이 늘어났고요. 그러니까 친문이라고 하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이런 건데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정계를 은퇴했잖아요. 그러니까 친문도 사실상 분화를 했다. 옛날에도 사실 굉장히 많은 계파가 있었거든요. 친문계 안에서도. 그런데 모두가 친문이었죠, 그때는.
사실은 친명도 그때는 다 친문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이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계파가 분화하다 보니까 예를 들면 굉장히 오래된 조직 중에 민평련이라고 있어요. 이거는 고 김근태 의원을 중심으로 했고 아직도 있거든요.
그러면 여기는 무엇이냐. 이렇게 부엉이 모임들, 4.0 이런 것은 무엇이냐 이렇게 하면 너무 복잡해지니까 그냥 사람을 중심으로 이렇게 하는 거죠, 지금은.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친명과 반명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는데 중요한 것은, 핵심적인 것은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2015년이었나요?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한테 레이저를 쐈잖아요, 배신의 정치 얘기를 했잖아요. 사실은 보수 몰락의 시작이 거기서부터 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왜냐하면 소위 말해서 온건, 보수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강성들만 남고 그다음에 소위 말해서 김무성 대표 옥새 파동이 있고 그러면서 국정농단까지 이어졌는데 지금 민주당이 딱 그거다.
지금 강성들의 목소리에 이렇게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이것은 장기침체의 초입에 있다, 이렇게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것을 지금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수습을 할 것인가. 그리고 다음에 누가 당 대표가 되든 그분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게 지금 민주당의 미래가 달렸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민주당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참 어려움들이 있겠구나라고 느꼈는데 SBS 여론조사 어제 보도된 거거든요. 민주당 쇄신 방향에 대해서 청년 신진 영입해야 한다가 43.6, 이재명 중심으로 해야 한다가 16.5인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게 거꾸로더라고요.
이것도 제가 말씀드릴 겁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청년 신진 영입이 32.6, 이재명 중심이 39.4 이렇게 돼 있었고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지층은 66.1%가 적절하다인데 그냥 일반 국민들에서는 35.2만 적절하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쪽을 따라갈 것이냐, 누구의 말을 중시할 것이냐에 따라서 굉장히 논쟁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더라고요.
[이종훈]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른바 아무래도 이런 여론조사에 응답하시는 분들은 핵심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핵심 지지층들도 인식을 바꿔야 되는데 여전히 과거에 함몰돼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여전히 당은 인물 중심으로 움직여가야 된다라는 생각. 역시 대권주자 중심으로 가야 응집력이 생긴다라고 하는 그런 고정관념. 이게 전반적으로 계파 정치의 폐해라고 볼 수 있는데 이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된다라고 봐요.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그래야 된다라고 봅니다.
국민의힘은 그것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라고 하는 당내 조직 기반이 전혀 없는 어떻게 보면. 그런 0선의 젊은 정치인을 대표로 내세우고 또 당내 조직 기반 정말 하나도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분을 영입을 해서 대통령으로 올리고 이것도 결국은 크게 보면 혁신인데 계파 정치를 완전히 근절하고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간 거예요, 국민의힘은.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계파 정치로부터 못 벗어나고 있다. 이게 사실은 친명, 반명 대결 구도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이 사람들은 계파 정치의 그 구습으로부터 못 벗어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이재명 의원 같은 경우에 당내 조직 기반이 원래 없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선 주자로 선출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만약에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면 민주당의 윤석열 케이스가 되는 겁니다. 그랬던 그동안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당원들 내지는 핵심 지지층들도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야 되는 거죠.
이제 계파 정치 끝내자. 그리고 새로운 영역으로 우리가 들어가자고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런데 처럼회를 비롯해서 친명계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여전히 이 사람들도 계파 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래서는 성공을 장담받기 어렵다. 더군다나 차기 대선에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여론조사 중에 민주당 지지층한테 이재명 의원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물어봤더니 적절이 66.1%.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당대회에 이재명 의원 지지자가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관건인데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룰을 바꿀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김준일]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얘기를 안 했는데 지금 민주당이 복잡해요. 어떻게 돼 있냐면 대의원 45, 그리고 권리당원 40, 그리고 국민여론조사 10, 그리고 일반 당원조사 5, 이렇게 돼 있거든요. 국민의힘은 어떻게 돼 있냐면 당이 70, 그리고 국민여론조사 30 해서 심플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각자 동상이몽을 얘기하고 있는데 권리당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많고 강성 개혁층이 많아요. 강성 지지자들이 많으니까 지금 친명계에서는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이자. 대의원의 비중을 낮추는 것을 이걸 쇄신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반대쪽에서는 아예 국민여론조사 쪽을 높이자는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당심하고 민심이 괴리가 돼 있다라는 건데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정확하게 어떤 방향성으로 이것을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이거는 당내에 온도 차가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그런데 분명한 것은 아까 전에 이를테면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해서 일반 전체 여론조사하고 민주당 지지층하고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잖아요.
이것은 분명히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는 것은 맞다라고 봤을 때 그 부분을 어떻게 비대위원장이 조율할 수 있느냐는 어떤 정치력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랐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YTN 김정연 (kjy75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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