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국민의힘 압승...민주당, 격랑 속으로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압승...민주당, 격랑 속으로

2022.06.02.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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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연장전으로 불린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뒀습니다.

반면, 연이어 전국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엄윤주 기자!

여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4년 전의 참패를 설욕했네요?

[기자]
그야말로 국민의힘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받았던 성적표를 고스란히 민주당에 되갚아준 건데요.

이준석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에 몰아주신 강한 지지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절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 의미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호소에 국민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비해 혁신과 개혁의 기치를 내려놓지 않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도 오늘 아침 YTN 라디오에서 기대 이상의 성원과 지지를 보내줘 감사드린다면서도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막판 역전 드라마가 쓰인 경기도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역전당한 것에 대해서는 속이 쓰리긴 하지만, 지난 4년 전과 달리 경기도정에 견제와 균형의 세력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반면 민주당은 연이어 전국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겠네요?

[기자]
먼저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철저하게 실패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와 쇄신을 미뤘다며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더 용기를 내지 못해서, 더 빠르게 나서지 못해서, 더 과감히 실천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응천 비대위원도 오늘 아침 MBC 라디오에서 참담한 결과에 죄송하다면서 민주당이 잘못한 게 너무 많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처럼 지난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 연패 충격 속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총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요.

잠시 뒤 오전 10시부터 비공개 비대위를 열고 지방선거 수습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민주당은 8월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비대위 역시 패배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당 내부에서 들끓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지방선거 전략공천을 담당했던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SNS를 통해 이 위원장을 향해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고 비꼬았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위원장을 겨냥한 듯 "자기는 살고 당은 죽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당 안팎에서도 이재명 책임론이 무성한데, 이렇게 되면 이 위원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폭발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지방선거 패배 과정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검수완박'을 밀어붙인 당내 강경파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는 게 뼈아프겠네요?

[기자]
원내 제3당으로서 작게나마 있었던 존재감이 사실상 이번 지선에선 더욱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정의당은 후보로 낸 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1∼2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선거 이후 누적된 '쇄신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 결과,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기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국회의 '여소야대' 지형을 극복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이제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오늘 아침 YTN 라디오에서 지난해 여야가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의 몫으로 합의한 약속을 민주당이 지켜만 준다면 원 구성 협상은 일사천리로 될 것으로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지방 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이 이번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더더욱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결과가 국민의힘이 잘한 게 많아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자중지란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당 수습과 쇄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었던 윤호중, 박지현 투톱 지도자 간의 갈등, 검수완박의 무리한 추진, 여기에 박완주 의원의 성추행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유권자들에게 변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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