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선거, 엎치락뒤치락 '혼전'

충남도지사 선거, 엎치락뒤치락 '혼전'

2022.05.27.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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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리포트에서도 언급됐지만, 충남은 수도권과 함께 지방선거 승패를 판가름할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꼽힙니다.

여야 후보가 양강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도정 성과 연장이냐, 12년 만의 도정 교체냐를 두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충남도지사 선거 판세를 취재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상곤 기자!

[기자]
네, 충남도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뒤로 보이는 건물이 충남도청사군요?

[기자]
네,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사가 이곳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건 지난 2012년 말입니다.

내포신도시는 도청 이전으로 홍성군과 예산군 경계에 조성된 신도시인데요.

충남도청사는 본관과 도의회 등 건물 4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금강 유역에 있는 산들이 모여 하나의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물 외관 등 곳곳에서 충남의 뿌리인 백제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지사실은 제 뒤로 보이는 본관 5층에 마련돼 있습니다.

이 자리를 놓고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선거 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앵커]
그럼 두 후보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현직 도지사로 지금까지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고요?

[기자]
네, 양승조 후보가 선거에 나선 건 이번이 6번째입니다.

앞선 5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천안에서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당선돼 민선 7기를 이끌었습니다.

이번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에서는 양 후보가 7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황명선 전 논산시장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을 이틀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돼 비대면 화상 선거 운동을 벌였고, 격리가 해제된 뒤 48시간 동안 15개 시·군을 모두 돌며 강행군을 이어갔습니다.

양 후보는 정부합동평가 3년 연속 1위 등 민선 7기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양 후보의 차별화 전략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양승조 /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 저는 도정 4년을 봤고 많은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사업에 물꼬를 터서 아직 진행 중인 것을 만들어낸 후보라는 것이 가장 차별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도 중진 의원이라는 점에서 양 후보와 공통점이 있죠?

[기자]
네, 김태흠 후보는 보령·서천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물입니다.

고 이완구 전 총리가 민선 4기 충남도지사로 재직할 때 정무부지사를 역임하기도 했는데요.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당 지도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고, 경선을 통해 최종후보가 됐습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 자정부터 이준석 당대표가 천안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중앙당 차원에서도 강력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도정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충남의 아들' 윤석열 정부의 힘으로 충남을 발전시키겠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의 차별화 전략도 들어보겠습니다.

[김태흠 /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도지사가 된다면 충남의 이익이라면 도민들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가져오겠습니다.]

[앵커]
두 후보 모두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는데, 공약 대결도 치열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 후보 모두 지역과 권역별 실정에 맞는 맞춤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미래 경쟁력 확보와 지역 간 불균형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천안과 아산까지 연장하겠다는 등 서북부 지역 개발 공약을 두 후보 모두 강조했습니다.

[양승조 /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 천안과 충남의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천안 사이언스 밸리를 만들려는 게 커다란 공약이고 천안아산 KTX 역사를 통해서 R&D 집적지구를 만들어서 미래 100년을 먹고 사는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커다란 공약 중 하나입니다.]

[김태흠 /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 천안, 아산을 저는 대한민국의 디지털 수도로 만들려고 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라든가 현대자동차라든가 대기업들이 천안과 아산에 입주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더 살려서….]

공약 내용은 상당 부분이 겹쳤지만, 일부 공약은 시각 차이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요.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 내 공공기관 유치를 두고 두 후보는 다른 발전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양 후보는 에너지 전환 주도형 공공기관을 유치로 탄소 중립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김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력이 많고 예산규모가 큰 공공기관을 우선 지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을 극복하기 위한 복지정책도 결을 달리하고 있는데요.

양 후보는 충남형 행복주택 추가 건립 등을 주요 공약에 넣었지만,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양 후보의 정책에 대해 중앙정부가 중심을 잡고 가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두 후보가 막상막하인 것 같은데 선거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 지상파 3사가 발표한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김태흠 후보가 양승조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앞선 여론조사 결과 조사 기관마다 다른 결과를 내놔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판세가 이어져 왔습니다.

천안을에서 3선을 한 민주당 출신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이 터진 여파가 양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다 보니 두 후보 간 공방도 치열합니다.

양 후보는 김 후보를 '준비가 안 된 후보, 중앙당에 등 떠밀려 나온 후보'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고,

김 후보도 양 후보가 '밋밋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리더십으로 무색무취한 도정을 이끌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김태흠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며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김 후보 소유의 보령 땅에 대해 농지법 위반과 함께 이른바 '다운 계약'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한 겁니다.

김 후보는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도 이전에 제기한 문제를 재탕하는 수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승조 /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 농지를 전용하지 않고 정원으로 한다는 것은 명백한 농지법 위반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부지사 되고 나서 이뤄진 일이고 지금까지 공직자의 상태에서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면 도정을 맡기에는 굉장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흠 /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 저희 어머니가 살고 있고 집에 붙어 있는 밭들이고….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을 저렇게 흑색선전을 하는 부분은 선거에 도움도 안 될 뿐만 아니라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앵커]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기간 관전 포인트 짚어주시죠?

[기자]
네, 충남은 도지사 선거에서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이 강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후보가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인데요.

민선 1기에서 3기까지 심대평 전 지사가 3선을 했고, 안희정 전 지사도 민선 5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과거 선거에서 충남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땠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3번의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출신이 충남도지사 자리를 지켜왔는데요.

그러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심이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특히 충남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 있는 천안과 아산의 표심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 선거전 막판 후보들의 집중 유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상곤 기자와 함께 충남도지사 선거 판세 알아봤습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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