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으자 했지만"...공수교대 앞둔 여야, 곳곳이 뇌관

"힘 모으자 했지만"...공수교대 앞둔 여야, 곳곳이 뇌관

2022.03.29.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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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소야대 정국 전환을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추경 등 시급한 민생 현안부터 소통해 나가자고 다짐했습니다.

정권 이양기 쟁점 하나하나가 뇌관인 만큼 강 대 강 충돌은 불가피해 보이는데, 국민의힘은 우선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을 앞당겨 본격적인 수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 원내대표단을 꾸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찾았습니다.

공수교대를 앞두고 처음 대면한 자리,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3월 임시회기에 가능한 입법 성과를 내보자고 뜻을 모읍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공통분모부터 먼저 성과를 내는 것도 필요하겠고 추경의 문제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좀 더 신속하게, 또 완전하게 보상하는 일에 착수하는 게 좋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어차피 민생 문제에 있어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지고 있는 목표가 똑같은 것이기 때문에 대화의 문을 열고 서로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면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웃으며 상견례를 마쳤지만 정권 교체를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 오를 의제들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 비용부터 2차 추경, 정부 조직 개편과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법 개정까지, 하나하나가 뇌관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에 대선 공통공약추진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는 기초의원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도입 역시 '공통된 약속'이라며, 마지노선을 못 박았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풀뿌리 민주주의를 국민 여러분께 진정으로 돌려드리는 통합의 정치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마지노선은 4월 5일 본회의입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청와대의 '알박기 인사'와 '대선 불복 우려'를 불식하길 기대한다는 뼈 있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검찰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는 이렇게 할 수 있는 걸 3년 2개월이나 끌어왔다며, 민주당이 밀어붙인 공수처는 민간인 사찰기구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진짜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권에서 벌어졌던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화시키고 수사기관을 정권이 아닌 국민의 손에 돌려드리는 데 있음을 민주당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임기가 한 달여 남은 원내대표직에서 조기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야 간 샅바 싸움이 이미 시작된 데다 민주당도 새 원내지도부를 꾸린 만큼 서둘러 바통을 넘겨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겁니다.

후임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8일로, 4선의 권성동·권영세·윤상현, 3선의 김도읍·김태흠·박대출·윤재옥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됩니다.

거대 야당에 맞설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까지 선출되면 2차 추경과 정부조직 개편, 국무총리 인준을 비롯한 인사청문 정국, 6월 지방선거까지, 본격적인 국회 내 힘겨루기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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