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무릎 꿇은 김예지..."이준석, 혐오 감정을 키울 발언은 위험"

[뉴스큐] 무릎 꿇은 김예지..."이준석, 혐오 감정을 키울 발언은 위험"

2022.03.28.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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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전화연결 :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의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놓고서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시민을 볼모로 잡는 무리한 방식의 시위를 거두라고 연일 비판하고 나섰는데 당 소속 의원은 시위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오늘 시위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김예지]
안녕하십니까. 김예지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오늘 시위에 참석하셔서, 참여하셔서 무릎을 꿇고 정치권을 대표해서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점에 대해서 사과를 하신 겁니까?

[김예지]
두 가지입니다. 정치권에서 늘 지금까지 장애 관련 이슈 그리고 이렇게 감춰진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사고가 나서 사망하시거나 아니면 중상을 입거나 이래서 보도가 되거나 아니면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시면서 이런 분들이 집회나 선전전을 했을 때 언론에서 많은 보도를 해 주시고 이럴 경우에만 주목하시는 것들을 사실 국회 밖에서부터 봐왔고 이 점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정치권에 들어온 사람의 입장으로서 누군가가 이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죄하고 개선을 이끌어내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제가 되었습니다.

[앵커]
오늘 현장에 직접 참석을 하셔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무겁게 다가왔던 이야기 어떤 게 있습니까?

[김예지]
사실 현장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의 이야기입니다.

더 멀리 가고 할 것도 없이 저는 몸은 우선 국회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할 수 없지만 항상 마음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의 얘기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제가 그분들이고 그분들이 저이기도 하죠. 그래서 제가 그 입장에 대해서 누구보다 공감을 합니다. 그분들이 단순히 이동권만을 위해서 그 자리에서 그렇게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동권은 어떻게 보면 교육을 받으려고 해도 이동을 해야 되고 교육을 받아야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요.

그래서 노동권, 교육권 모든 것이 기본이 되는 것이 우리가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동권은 가장 기본이 되는 우리의 권리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뭔가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통로가 없기 때문에 이런 것을 통해서 하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모든 행보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무겁게 다가왔고 그게 제가 이제는 단순히 활동가나 장애인의 입장이 아니라 정치권의 한 사람으로서 이것들을 어떻게 조율해 가야 하고 어떻게 조금 더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관점에서 조금 더 무겁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로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하셨는데 오늘 이준석 대표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서울 시민을 볼모로 삼아서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그런 전장연의 아집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서 서울지하철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까지 표현했는데요. 이 같은 표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십니까?

[김예지]
그것이 실제로 국민분들의 입장일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출근길에 얼마나 바쁘고 피곤하십니까. 그리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든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시민분들께 분명히 지하철 시위는 큰 불편이고 화나셨을 일일 겁니다.

사실 그런 발언이 아니더라도 이미 장애인에 대한, 장애인 단체에 대한 그런 의미보다는 혐오로 가득히 될 수 있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그런 발언을 통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워딩을 선서해서 그런 어떻게 보면 이 일이 화나고 혐오를 가지고 계셨던 분들의 그런 입장을 공적으로 변호하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거기서 좀 더 화나 혐오 감정을 키울 수 있는, 그래서 그것이 단순히 마음이 아니라 어떤 액션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그런 위협을 느끼는 분들이 실제로 계시기 때문에요. 그런 트리거를 만들어주는 그런 아주 위험한 차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가 오늘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서울시에는 이미 94%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고 나머지는 설치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이번 시위의 진짜 목적이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예산, 또 탈시설 예산을 요구하는 거다라고 주장을 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예지]
이걸 엄밀히 분석하면 엘리베이터 설치 그리고 평생교육법 제정 등 그런 탈시설 제정 등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한 개개인의 국민으로서의 권리입니다.

정말 당연하고 비장애인들로서는 걱정을 왜 하냐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소외되신 분들의 목소리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94%의 엘리베이터 설치가 돼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필요 없다고 하기보다는 그 나머지 6%의 엘리베이터 설치가 안 되어 있는 곳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노력을 해야 될지. 그리고 지금 시내버스만 저상도입이 되고 있고 앞으로 사실 당선인께서 약속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시외버스까지 늘리고 또 다른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도 확대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차기 정부 여당의 당대표로서는 그런 것에 대해서 소개하고 오히려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가 로드맵을 잘 설정하고 로드맵을 설정할 때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정말 진심으로 그분들의 입장을 공감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입장 표명을 했었으면 더 좋았을 거다라는 조금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장애인분들의 요구가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권리다, 이렇게 접근을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라는 생각. 그런 말씀해 주셨는데요.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시민과 장애인 사이에 기본권이 지금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을 했다.

[김예지]
그 발언에도 문제가 있는데요. 장애인도 시민입니다.

왜 시민과 장애인을 나눕니까? 이런 관점에서부터 문제가 야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승강기 관련 법안 개정을 했습니다.

거기에도 장애인을 위한 승강기와 승객을 위한 승강기가 따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장애인들은 승객이 아닙니까?

다 똑같습니다. 이제는 이것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부터 조금씩 개선해 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앵커]
나눠서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벌써 잘못됐다는 지적이셨습니다.

[앵커]
그리고 의원님께서는 인수위원회에 이런 입장들을 설득하고 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히셨는데 지금 소속 당이나 인수위 또 민주당, 정의당과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김예지]
국회에서 늘 법안을 개정하고 또 공동 발의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당 의원님들과는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분들이 하시는 일에 공동발의나 아니면 기자회견 등을 함께하면서 계속해서 협력을 하고 있었고요.

저의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런 것도 정책을 모아서 전달하는 역할 그리고 단순히 인수위뿐만 아니라 지금 현 정부에 또 차기 정부를 이끌어갈 부처와도 소통을 계속하고 있고요.

그래서 내일 인수위에서 실제로 전장연 시위 현장에 함께하실 계획을 하고 계신다는 그런 보도를 봤습니다.

오실지 확정은 안 됐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한 것으로 봐서 앞으로 조금 더 우리가 성숙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함께 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시위 현장을 찾기로 했다는 뉴스가 조금 전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당의 다른 의원들, 이종성 의원도 그렇고요.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계십니까, 어떻습니까?

[김예지]
제가 계속 인터뷰하고 이런 분들과 한 분, 한 분 다 의사를 여쭙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것 행보도 그렇고 지금 발언하는 것도 그렇고 당과는 전혀 관계없고요. 대표님과도 관계없고요.

저의 독립적인 헌법기관으로서의 행보이고요. 그렇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과도 동행을 하셨잖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 함께 논의를 해 오셨습니까?

[김예지]
저희는 늘 같이 논의했던 문제였고요. 같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리고 법안 발의과정에서도 장혜영 의원께서 개정안을 내실 때 제가 공동발의 등으로 하기도 했고요.

마찬가지로 제가 하는 것에도 장혜영 의원님이 함께해 주실 때도 있었고요. 저희는 또 장애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님과 저희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님, 그리고 정의당 장혜영 의원님 해서 종종 이렇게 모여서 관심사항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모임이 있는데요. 항상 저희의 기본 관심사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출근길 시위에 참여하는 게 내 일이다라는 생각 때문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 일은 바로 우리 모두의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김예지 의원님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예지]
감사합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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