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초박빙 판세'...李 '고향 TK' vs 尹 '외가 강원' 유세

D-9 '초박빙 판세'...李 '고향 TK' vs 尹 '외가 강원' 유세

2022.02.28.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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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YTN은 오늘부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정치권 한가운데 있는 국회 야외 스튜디오에서 대선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국회 스튜디오로 가보겠습니다.

나연수·조성호 기자!

[나연수 기자]
네, 여기는 YTN 국회 스튜디오입니다.

저희 뒤로 여의도 정치의 상징, 국회의사당이 훤히 보이실 겁니다.

각 당 대선 후보들의 막판 선거운동과 필승 전략, 남은 변수들까지 현재 선거 상황 이곳에서 시시각각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성호 기자와 함께 오늘 선거 유세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지만, 민주당 열세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을 공략하고 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외가가 있는 강원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 오늘 이재명 후보 유세 일정부터 볼까요?

[조성호 기자]
네, 이재명 후보 경북 안동이 고향인, 경북 출신 첫 민주당 후보죠.

오늘 대구·경북 집중유세에 나섰는데, 첫 장소인 포항에서부터 고향이란 점을 강조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故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을 언급하면서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무능한 후보'로 비교하면서 깎아내렸는데요.

유세 연설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포항제철도 사실 그 걸출한 경영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겠죠. 또 포스코 대학을 만드는, 포스텍도 결단 아닙니까. 이게 리더의 자질과 역량입니다. 국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에요. 머리를 빌려도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이 후보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유세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를 평가하면서 '남부 수도권' 구상으로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을 앞세워 지역표심을 파고들었습니다.

저녁때는 고향인 안동, 그리고 윤석열 후보가 어제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으로 유세를 취소했던 영주를 잇달아 찾아 지지를 호소합니다.

[나연수 기자]
이재명 후보는 '고향'으로 갔고, 윤석열 후보는 '외가'가 있는 강원도로 갔죠?

[조성호 기자]
네, 윤석열 후보는 외가가 있어서 어린 시절 자주 왕래하던 곳이라며 인연을 부각하면서 지역 민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첫 유세 장소는 동해시였는데, 물류와 관광 거점도시로 동해를 도약시키겠다는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고요.

아무래도 접경지역이다 보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민주당 이재명 후보 발언,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 '힘을 통한 평화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도발을 도발이란 말을 못 합니다, 이 민주당 정권은. 안보라고 하는 것은 경제 번영의 기초입니다. 이런 비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도대체 국민을 어떻게 지키고, 이 나라 경제는 어떻게 끌고 나가겠다는 것입니까, 도대체?]

윤 후보는 외가가 있는 강릉에 이어, 속초에서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애국과 안보의 신념을 강조했고요.

홍천과 춘천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일정을 마칠 예정입니다.

[나연수 기자]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요?

[조성호 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강원도 강릉과 춘천에서 집중유세를 벌이고 있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틀째 호남에 머물면서 전북 지역을 민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양강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저마다 부동층 표심을 노렸는데요.

두 후보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우리 대한민국을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만들고 청년의 미래를 빼앗고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방을 소멸 위기로 내몬 이런 35년 승자 독식의 양당 체제를 끝내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대통령이 부도덕하면 세금으로 자기 편만 먹여 살리고, 국민은 파탄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대통령 원하십니까? 지금 기호 1번·기호 2번 도덕성에서 신뢰하십니까?]

[나연수 기자]
오늘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었는지, 단일화는 사실상 '좌초' 분위기고,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모습이에요, 오늘 상황 정리해 볼까요?

[조성호 기자]
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 사퇴 후보가 생겨도 투표소 앞에만 공고가 되거든요.

미처 후보 사퇴를 알지 못한 유권자들의 무효표가 속출할 수 있어서 단일화가 그 전에 이뤄질지가 관심이었죠.

현재로썬 단일화 논의가 다시 이뤄질 거냐, 이건 조금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오전에 라디오 인터뷰에서 '물밑 논의'가 오간 3개 채널 어디서도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당 측 협상자였던 이태규 선대본부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전권을 갖고 협상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의로 손 내밀었다가 손목 잘려나간 불쾌감과 충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일단 협상 재개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밤 긴급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남은 기간 선거 전략은 논의한다는 입장인데요.

이후 양측 논의 긴박하게 돌아가고 안 후보 입장에 변화 생긴다면 막판 타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나연수 기자]
야권 단일화 불발에 민주당은 애써 표정관리 하는 기색입니다.

휴일인 어젯밤 의원총회를 열어서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는데, 지금 시점에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조성호 기자]
네, 민주당 오히려 단일화 협상에 장제원 의원이 나섰다는 것을 놓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습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직책 없이 이선 후퇴한 장 의원이 관여했다는 건 국민을 속인 거라고 질타하면서 이른바 '윤핵관'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민주당, 말씀하신 것처럼 긴급 의총에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는데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 다당제를 가능케 하는 선거제도 개편 등 심상정, 안철수 후보의 구상이 상당 부분 반영됐습니다.

최근 이재명 후보는 '통합정부'를 강조하면서 이른바 윤석열 후보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나고 친박인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에게까지도 함께하자고 제안한 것과도 맥락이 이어집니다.

[나연수 기자]
일련의 상황들이 대선 판세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들 살펴보겠습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전국 유권자 2,052명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 39.5%, 윤석열 후보 지지율 42.0%로 오차범위 안 접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8%,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8.6%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에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조사한 결과로는 이 후보 43.2%, 윤 후보 45% 역시 1.8%p 오차범위 안 초접전인데요,

그런데 이 조사는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전화면접' 방식으로 바꿔 조사했더니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재명 후보 43.8%, 윤석열 후보가 36.1%, 오차 범위 밖에서 이 후보 앞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지율 동률을 기록한 기막힌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재명, 윤석열 각각 39.8%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선이 9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딱 붙어있다고 할 만큼의 '초박빙' 판세인데요.

선거 상황 매일 들여다보고 있는 조 기자, 앞으로 9일 전망과 함께 중요하게 보고 있는 지점이 있다면요?

[조성호 기자]
그야말로 안갯속이죠.

먼저 가장 큰 변수가 될 거로 보였던 야권 단일화가 무산될 상황에 놓이면서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완주 의지를 밝힌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유지될 수도 있고,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결집할 수도 있습니다.

안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층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할 수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유력 후보들과 가족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 등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망설이는 유권자들도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모레 '사회 분야'를 놓고 열리는 마지막 법정 TV토론도 지켜봐야겠고요.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다음 달 4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 참여율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막바지인 만큼 누가 논란과 구설에 덜 휘말리고 끝까지 겸손하고 진정성 있게 마음을 얻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나연수 기자]
네, YTN 국회 스튜디오에서 대선 9일을 남겨둔 선거 판세와 각 당의 필승 전략, 야권 단일화 상황 짚어봤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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