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임종석 "정치보복 망언"...윤석열 적폐수사 발언에 강력 반발

[뉴있저] 임종석 "정치보복 망언"...윤석열 적폐수사 발언에 강력 반발

2022.02.11.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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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임종석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 이후 후폭풍이 뜨겁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비판했고 임종석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도 포문을 열었는데요. 임 전 실장 입장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동안 공개활동을 상당히 자제하고 계셨는데 이번에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이건 망언이라고 강하게 포문을 여셨습니다. 포문을 여시게 된 배경은 어떤 겁니까?

[임종석]
심각성 때문입니다. 이번 윤석열 후보의 정치 보복성 발언은 어느 한 구석에서도 실수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준비된 것이고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제 예단이 아니라 제가 있는 사실만 갖고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나가면서 한 이야기가 아니고 한 유력 언론지와 한 정식 인터뷰입니다. 이 질문을 알고 간 것입니다.

우리가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어찌 보면 1번 질문이기도 합니다. 상식적인 후보라면 정답이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 정치의 오래된 정치 보복의 폐습을 끊고 국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누구나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이 질문을 알고 간 정식 인터뷰에서 보시죠.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할 거냐, 이게 질문입니다. 해야죠. 해야죠.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지 돼야죠 이렇게 얘기합니다.

기자도 당황했을 겁니다. 정답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을 거예요. 그래서 기자가 다시 물어봅니다. 그러면 정치보복으로 흐르지 않겠느냐. 시스템 따라 하는 겁니다. 이게 윤석열 후보의 답입니다.

그럼 윤석열 후보가 말한 시스템은 언론 인터뷰에 다 반영되지 않은 그다음 질문들에 다 답을 합니다. 한동훈 검사장입니다. 한동훈 검사장이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면서 독립운동하듯이 해 온 사람이고 이 정부에서 많은 탄압을 받았는데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느냐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굉장히 유능한 검사기 때문에 검찰인사가 정상적으로 되면 중요한 자리에 가게 될 거라고 판단한다. 그 인사 누가 합니까? 대통령이 합니다.

저는 이것은 너무나 노골적인 정치 보복에 대한 공표고 선전포고여서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말할 것도 없고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력한 분노와 함께 정말 정식으로 사과를 요청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시스템에 의해서 되는 겁니다, 하는 겁니다 하고 윤석열 후보가 얘기를 했고 그다음에 다시 설명을 붙인 것으로는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대통령으로서는 수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까지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의례적으로 뭔가 부패비리가 있으면 수사하는 거 당연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하는 건데 이거 정치공세 아니냐. 대통령의 선거개입 아니냐. 지금 국민의힘은 그렇게 비판합니다.

[임종석]
그래서 앞에 제가 쭉 설명을 드린 겁니다, 배경을. 지나가면서 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질문이 있을 거를 예상하고 질문지를 확인하고 간 정식 인터뷰에서 준비된 발언을 한 것입니다.

이 인터뷰 말미에 제가 발언한 건 다 기사화해 주세요라고 단도리까지 합니다. 저도 언론보도에서 본 겁니다. 대통령이 왜 그렇게 화가 나셨겠습니까? 이것이 정치 초보의 실언이었다고 봤으면 대통령 또 참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명백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고 현 정부를 향한 구체적 사실에 대한 언급도 없이 민주당 정권 그러니까 현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습니까?

수사해야죠. 어떻게? 한동훈 중앙지검장 시켜서 할 겁니다. 이렇게 준비된 발언을 한 겁니다. 저는 이게 대통령에게 보내는 선전포고일 뿐만 아니라 검찰과 안팎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분은 준비하고 한 거예요.

[앵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나중에 이 부분을 비판하면서 그래서 그런 것들을 총장 재직 시절에 잡아내라고 감찰권을, 검찰권을 맡겼는데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마는 결국 국민의힘은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당시에 문재인 사람이다, 반대라고 했는데.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임명한 건 현 정부이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해야 될까요?

[임종석]
아프죠.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요구한 내용 있지 않습니까? 본인이 4년 가까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 5년 중에 4년 가까이를 가장 요직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대통령이 물어보는 겁니다.

당신이 핵심적인 자리에 있을 때 이 정부의 적폐를 눈감았다는 거냐. 아니면 기획수사라도 하겠다는 거냐, 정확하게 얘기를 해 보라. 왜? 실언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대통령은 요구하고 화가 난 겁니다.

물론 왜 이런 사람을 그러면 인사를 했느냐. 자승자박 아니냐. 이런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적어도 수사기관, 감사기관 그리고 언론에 대해서 절대로 개입하지 않으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온 분입니다.

물론 그 선한 의지가 배신당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또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오면 대통령은 할 수 있는 한정된 방법 안에서라도 가장 중립적인 인사를 시키려고 또 노력할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모셔온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권력이 수사기관이나 언론이나 감사기관에 영향력을 미쳤을 때 오는 폐단이 훨씬 크다고 믿는 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인사 업무보좌를 잘 못한 저희들 책임이 큽니다. 예를 들어서 최재형 감사원장 때는 제가 임기 중이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저희를 통해서 올라간 보고는 상당히 보수적이지만 정치중립적이고 비정치적인 인사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킨 겁니다. 윤석열 후보 검찰총장 당시에 제가 현직에 있지는 않았지만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개혁에 동의하고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검경수사조정권 추진하겠다.

그리고 나는 천직이 검사다. 정치하지 않는다. 그랬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를 검찰총장에 임명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통령의 착한 의지는 배신당했습니다. 저희들로서는 보좌를 잘못한 책임과 함께 참담한 마음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왜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를 계승했다 하느냐. 그건 사기다. 이건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일까요?

[임종석]
저도 어느 맥락에서 하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계승한 정부다. 다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어떤 맥락에서 했는지는 제가 내용을 알지 못하고 다만 선거 시즌이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게 아닐까 짐작만 할 뿐입니다.

[앵커]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의힘이 서울 종로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내정한다고 지금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면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하던 사람, 감사원장 하던 사람들이 야당에서 다 정치인이 된다면 앞으로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을 그 자리에 앉혀야 되나. 지금 문재인 대통령 같으면 그래도 가장 중립적이고 정치권의 영향을 안 받을 사람을 시킬 거라고 얘기는 하시지만 실제로 대통령 입장에서는 나중에 다 자기를 향해 돌아올 칼이라면 이걸 어떻게 해야 될까, 이런 고민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임종석]
문재인 대통령은 또다시 중립적인 인사를 찾는 고민을 하실 겁니다. 그러나 저는 앞으로 어떤 대통령도 뒤통수가 가려워서 이제는 충성스러운 사람을 찾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야당에 간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에 직행한 것이 문제입니다.

현직 검찰총장,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를 팽개치고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를 하면서 그 자산을 축적해서 전국적인 인지력이 있는,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으로 부상한 겁니다.

민주주의가 굉장히 추상적인 것 같지만 하나하나 제도가 정착되고 불문율이 자리잡을 때까지는 굉장히 많은 희생과 대가를 치른 겁니다.

지금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검찰총장, 감사원장이 현직을 집어던지고 바로 정치에 직행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이런 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좀 비꼬기는 했습니다마는 야심 있고 능력 있는 수많은 후배들이 공부를 했을 겁니다.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앵커]
그런데 만약에 그렇다면 지금 따지고 보면 윤석열 후보 얘기 나왔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얘기 나왔고 하지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사실 있습니다.

어떻게 문재인 정부 쪽에서 가장 요직을 거친 분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권교체를 이야기하는 걸까라고 할 때 어디가 꼬인 건지, 아니면 어디에서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건지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임종석]
김동연 부총리는 조금 결이 달라서 제가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윤석열 후보와 종로에 전략공천을 받은 최재형 감사원장은 어느 시점부터 정치를 하기로 작정을 한 겁니다.

저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선한 의지가 배신당했다고 제가 앞에 말씀드렸는데.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자리가 갖고 있는 정보력과 힘을 배경으로 해서 대통령을 상대로 정치를 시작해서 그 자산으로 정치를 한 것이죠.

제가 이것이 위험하다는 건 앞서 우리 앵커님께서 지적하셨다시피 제일 걱정되는 건 앞으로 대통령은 가장 대통령한테 충성할 사람을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기관의 장으로 임명할 거라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 정치의 큰 불행이고요. 좀 허망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은 역대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40%를 훌쩍 넘겨서 계속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권교체론은 또 사실 50%도 넘겨서 유지가 됐던. 지금은 약간 내려 왔다고 치더라도 상당히 높단 말이죠. 그러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높은데 정권교체의 찬성률도 높다고 하면 이게 민주당이 잘못했다는 겁니까? 그러면 뭐가 문제일까요?

[임종석]
제가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에 경제적, 외교 안보적 환경을 감안해 본다면 5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은 확실히 달라졌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40을 넘고 있다고 봅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임기 말에 더 높은 건 항상 그랬죠. 저는 이게 꼭 나쁘다고만 보지 않습니다. 국민들께서 더 나은 정치,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그러나 과거 정권과 다 비교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현 시점의 국정 지지도가 이례적으로 높다는 것은 그래도 위기상황에서 정부를 맡아서 힘들게 한 정책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진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줬다. 저는 그런 방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약간은 개인적인 질문이겠습니다마는. 586 정치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고 계신데 지금 586 체제에 대한 청산이라든가 좀 더 젊은 세대한테 이제는 자리를 내주자는 얘기도 나오고 정치권에 뭔가 세대교체와 새로운 바람을 요구하는 이야기들이 이번 대선과정에서 계속 나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신 것도 어떻게 보면 정치를 다시 재개하려고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실 분도 계실 텐데. 정치의 새바람이나 세대교체와 묶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임종석]
우선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정치 재개를 위해서는 아니고요. 제가 3년여 만에 첫 방송에 나온 겁니다. 앞서 제가 설명드린 것처럼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은 금도를 넘어섰고 너무나 노골적이고 속내를 공공연히 드러낸 거여서 저는 이건 반드시 윤석열 후보가 책임 있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매우 불행한 상황이 대한민국에서 펼쳐질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도 그 지점에서 강력한 분노와 함께 사과를 요구한 것이고요. 저는 국민들께서 늘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을 원하시죠. 국민들의 요구가 옳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저희들보다 좋은 후배들이 또 새로운 분들이 정치에 많이 들어와 주시기를 희망하고 더 훌륭한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자리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계속해서 행보를 저희들도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임종석 실장님 고맙습니다.

[임종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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