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진 강행에 러시아 '레드 라인' 역공세

나토 동진 강행에 러시아 '레드 라인' 역공세

2022.01.29. 오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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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국경 병력 집결…긴장 고조
서방, 러시아에 전방위 제재 경고
우크라이나, 군사적 협력 강화 등 나토 가입 박차
러, 우크라이나 행보 ’레드 라인’으로 인식
미중 패권경쟁·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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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의 안보 지형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나아가 북미 관계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데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 주도의 나토와 러시아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은 배경은 무엇인지,

이교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말부터 러시아 대규모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집결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미국 등 서방은 전방위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1월 19일) : 러시아가 국경에 집결된 병력으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입니다.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은 러시아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군사력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안전보장 조약 체결을 통한 나토의 동진 중단과 군사훈련 중지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젤란스키 정부가 러시아의 잇단 경고에도 나토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등 나토 가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 입장에선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신범식 /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지금 이 시기에 러시아가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치러야 할 비용은 더 커진다는 계산이 러시아 지도부 쪽에 있는 것 아니냐.]

나토는 푸틴 집권 이후에도 발트해 3국, 불가리아 등 동쪽으로 꾸준히 세력을 확장해 러시아의 턱밑까지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완충 지역까지 넘어갈 경우 군사적 위협뿐만 아니라 체제위협까지 우려돼 러시아는 공세적 맞대응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반군 지원 등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여기에는 동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면서 옛 소련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야심도 깔려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한 것도 그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엄구호 /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 :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대한 일종의 경고, 또는 협상을 통한 나토 확대의 저지, 이런 것을 원하는 선제적 방어 조치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이 미중 패권경쟁에 쏠려 있고 독일 등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 등도 전략적 도발에 나선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패권 쟁탈을 위해 과감한 도박에 나섰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와 정면 충돌할 수도, 나토의 개방정책을 철회할 수도 없는 정책적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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