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작" vs "김건희 구하기"...여야 후보 한자리에

"정치 공작" vs "김건희 구하기"...여야 후보 한자리에

2022.01.17.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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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방송을 두고 여야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악질적 정치 공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김건희 씨 구하기'가 도를 넘었다며 대응 태도 비판에 주력했습니다.

오후 양당 대선 후보들이 나란히 참석하는 행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양당과 대선 후보 모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방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죠?

[기자]
네, 먼저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직접 방송을 보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당 차원에는 방송 이후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는데요.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아침 회의에서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친여 매체 기자가 대선 후보 배우자와의 사적 대화를 불법 녹음하고,

이를 방송사가 방영한 건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악질적인 정치 공작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또다시 더 비열하고 더 악랄한 정치 관음증을 악용한, 후보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어서…. 이재명 후보자의 형수 욕설 테이프와 배우자 김혜경 씨와 관련된 사안들도 당연히 방송해서 국민께서 균형 잡힌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방송 다음 날 국민의힘이 이렇게 공세 수위를 높인 건 방송 내용에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며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보도된 김 씨의 발언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는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구체적 언급을 피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그 문제에 대한 제 개인적인 관심보다는 국민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경제 민생, 또 이 나라의 운명과 미래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 차원에서도 통화 내용 자체보다는 국민의힘의 대응을 비판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남영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김건희 구하기'가 상식을 내팽개친 수준이라며, 방송 전부터 과민 반응한 데 이어 이제 정치 공작설로 적반하장식 주장을 편다 비판했습니다.

이어 개별 인사 차원에서는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를 부각하는 발언도 나왔는데, 들어보시죠.

[현근택 /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건희 리스크,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어찌 보면 최순실의 기시감이 든다. 최순실 시즌2 아니냐….]

[앵커]
이런 가운데 대선 후보들이 잠시 뒤 한자리에 모이죠?

[기자]
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잠시 뒤 오후 4시 반 같은 행사에 참석합니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 행사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방송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여야 대선 후보들이 만나는 자리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여야 후보들은 행사에서 TK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할 예정인데,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판세가 출렁이고 있는 만큼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이재명 후보는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윤석열 후보는 불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앵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오늘부터 대선 레이스에 공식 복귀했죠?

[기자]
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오늘 오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정치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대선 완주를 공식화했습니다.

선거운동을 중단했던 건 단순히 지지율 때문이 아니라, 밀려드는 일정 속 진보 정당 대선 후보로서 집중해야 할 의제들에서 멀어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라 설명했는데요.

가치와 원칙을 더 선명히 세워 이번 대선에서 약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겠다 다짐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저와 정의당, 국민의 재신임을 구하겠습니다. 녹색과 여성과 노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이러한 쇄신 방향을 담은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을 찾아 중대재해 사고 근절을 촉구한 뒤,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해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던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성폭력 근절을 다짐합니다.

이후엔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과 직접 만나며 광화문 광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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