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녹취' 공개 수위 촉각 vs 가족 의혹 추가 제기

[앵커]
김건희 씨 통화 녹취 공개를 총력 저지해왔던 국민의힘은,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방송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처가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이른바 '가족 리스크'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 과정에서 김건희 씨의 통화로 추정되는 내용이 공개된 것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발언과 다른 내용인데, MBC가 법원 결정문을 외부로 유출해 공개됐다며 형사 고발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가 공개를 예고한 유튜브 방송사 두 곳과 녹취 당사자를 상대로 방송 및 유포 금지 가처분 신청도 다시 제기했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 대변인 : 반론권을 보장하겠다고 해놓고, 방송할 내용을 우리한테 제공하지 않는 것은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러면서도 김건희 씨 통화 녹취 공개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부 방송 금지 결정으로, 민감한 내용은 없을 거라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윤 후보에게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겁니다.

홍준표 의원은 아들의 병역 의혹이 제기됐던 2017년 이회창 후보의 데자뷔 같다면서 윤 후보를 향해 처가 비리 엄단 의지를 밝히고 나 홀로 광야에 서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법원이 김건희 씨를 공인으로 판단한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안호영 의원은 국민이 7시간 통화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며 알 권리를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박영선 /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 대전환위원장(어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의힘이 저 정도로 떨고 있을 정도면, 공적 영역에서는 상당히 파괴력 있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으면 저렇게까지 할까요?]

윤 후보 가족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는데도 주력했습니다.

장모가 다른 사람 농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대출을 받은 곳이 또 확인됐다면서, 명의신탁 의심 부동산이 4곳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한 겁니다.

김건희 씨 녹취가 방송될 때에 맞춰 이른바 '가족 리스크'를 강조한 건데 일각에선 악재에 편승한 네거티브로 비춰질 경우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장모 의혹 제기에 국민의힘은 친인척의 토지라면서, 민주당은 가등기 설정만 확인되면 아니면 말고 식 차명 의혹을 제기한다며 공천을 노린 대선 활약 경쟁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smiling3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