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해산 하루 만에 尹-李 충돌...당무우선권 발동

선대위 해산 하루 만에 尹-李 충돌...당무우선권 발동

2022.01.06.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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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전격 해산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준석 대표와 정면 충돌했습니다.

새로 바꾼 선대본부 인선 문제를 두고 이 대표가 반대 목소리를 냈는데, 윤 후보는 당무 우선권으로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거대책위원회가 선거대책본부로 다시 출발한 첫날, 윤석열 후보가 출근길 지하철역 앞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연신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전날 이준석 대표가 제안한 이른바 '연습문제' 하나를 푼 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아침일찍 일터로 나가시는 분들 조금이라도 좀 신나게 해드리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마다하지 않고…. (이준석 대표의 제안이 영향이 있었나요?) 하하하….]

하지만 이 대표는 공식 일정도 아닌 데다가 사전에 연락받은 것도 없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선거대책본부 인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윤 후보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영세 사무 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 부총장 임명안을 상정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 부총장 임명을 강하게 반대한 겁니다.

부동산 의혹 문제도 있던 데다가 '윤핵관'들이 여전히 뒤에 남아 있는 결과라면서 안건 상정마저 거부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지금 상황을 정치적인 상황으로 봅니다. 갈등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는데도 그것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도 있고….]

회의 내내 결론이 나지 않자 결국, 윤 후보는 당무 우선권을 발동해 권 사무총장과 이 부총장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원희룡 중앙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윤재옥 선거대책부본부장 겸 상황실장 임명도 확정 지었습니다.

당무 우선권이란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당무 전반의 의사결정권을 먼저 갖는다는 당헌 규정인데 이걸 발동한 겁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협의 절차는 임명권자가 최고 회의에 의견을 달라고 의견을 구하는 것인데요. 그 회의는 끝났고, 임명 절차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더는 이 대표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정치적 '홀로서기'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면 쇄신을 외치며 고심 끝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변화가 아닌 갈등으로 번지면서 국민의힘 내홍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여기에 3월 재보궐선거와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두고도 후보와 대표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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