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가족 리스크'...덮어놓고 사과가 능사?

대선 후보 '가족 리스크'...덮어놓고 사과가 능사?

2021.12.19. 오전 04: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공직 후보자 가족 검증 ’조국 사태’ 정점
이재명·윤석열, 파장 우려해 가족 의혹 ’사과’
’어정쩡’ 사과했던 윤석열, 결국 대국민 사과
두 후보 의혹, 조국 사태와 다르다는 의견도 존재
AD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아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인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여야 모두 후보 '가족 리스크'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단 두 후보는 잇따른 사과로 사태 진화에 나섰는데, 사과만이 능사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동시에 상대 흠결 찾기에 열을 올리면서 어디까지가 검증인지를 놓고 논란도 한층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 의혹이 두드러졌던 대표적인 사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자녀의 과거 인턴 경력이나 논문 기여도까지 검증하면서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는 '공정' 잣대에 대한 분노를 자극하면서 결국 수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2019년 10월)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가족 의혹이 불거진 이재명, 윤석열 두 대선 후보가 사과부터 한 것 역시 조국 사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억울함이 있다 해도 시간을 끌면 파장이 더 커질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과거엔 적극 수사를 하고도 정작 배우자의 의혹엔 어정쩡하게 대처하다 결국 다시 고개를 숙였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7일)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유여하 불문하고….]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지난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조국 전 장관 가족은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저렇게까지 탈탈 털어놨는데, 그야말로 '내로남불'이 되는 거죠.]

이미 과거에 배우자의 '혜경궁 김씨' 댓글과 본인의 발언으로 재판까지 갔던 이재명 후보는 의혹이 나오자마자 발 빠르게 사과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16일) :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대선 후보 가족의 의혹은 후보 당사자의 개입이 없다는 점에서 조국 사태와는 다르다는 지적도 물론 존재합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6일, YTN 출연) : 조국 장관 사태 때 문제가 됐던 것은 조국 장관이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 지명자로서 본인이 가담한 행위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국민이 기대하는 가족 검증의 잣대가 높아진 건 부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고심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 자칫 형사처벌로 이어질 소지도 있습니다.

공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까지 검증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여야는 후보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 역설적으로 상대방의 흠결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입니다.

제도상의 문제점인 건강보험료 의혹이나, 시민단체 이름 의혹까지 제기하는 상황!

한편으론 지나치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대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는 숙명 같은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