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거물 정치인 입만 바라본다?...'정치 기사'를 묻다

[뉴있저] 거물 정치인 입만 바라본다?...'정치 기사'를 묻다

2021.12.01.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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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영방송 제1 TV에 독일 공영방송 제1 TV에 상금이 두둑한 퀴즈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상금이 두둑한 퀴즈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제 등장한 문제인데 함께 풀어보시겠습니까?

태종의 역사기록을 맡고 있는 사관이 이것까지 심지어는 기록을 했는데 다음 중 뭘까요?

보기가 나갑니다. 보시죠.

첫째, 태종이 헛기침을 연설하면서 몇 번 했는가. 오리고기를 몇 번 씹고 넘겼는가. 그리고 말에서 떨어졌는데 그걸 남들한테 알리지 못하도록 은폐하라고 명령했다.

이 셋 중에 어느 걸까요? 정답을 한번 보겠습니다.

잘 아시듯이 3번이죠. 말에서 떨어진 게 창피하니까 절대로 알리지 마. 특히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한테는 숨겨라, 이렇게 지시를 했는데 그것까지 역사에 기록이 된 겁니다.

정확히는 1404년 2월 8일 황해도 해주 노루사냥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출연자가 정답을 맞히니까 독일 방송에서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독립성이 철저하게 보장된 놀라운 코리아의 제도였다고 해설을 붙입니다.

물론 왕과 오늘날의 대통령은 많이 다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모잠비크의 해상플랜트 3조 원짜리를 주문받아서 만들어서 이름을 붙이는 명명식을 했습니다.

모잠비크에서 대통령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습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만나서 같이 명명식을 하고 밥을 한 끼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모잠비크 대통령이 3조 원짜리 하나 더 주문해야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언론에 별로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답답하니까 내가 밥 한끼 먹자고 거제에 갔는가, 왜 이렇게 반응이 없나. 이렇게 아쉬워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에게 언론은 이게 정확한 건지 야박한 건지 좀 애매합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에게 관심이 없는 언론은 도대체 누구에게 관심을 갖고 있을까요.

한국기자협회가 언론이 누구의 말을 가장 많이 받아썼는가 분석을 해서 오늘 발표했습니다.

보시죠. 19개 언론사 2년 반 동안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해서 적은 언론의 기사입니다.

1100명, 이 사람들이 절반을 차지하는군요.

1.7%밖에 안 되는 1100명이 전체 발언 인용의 절반입니다.

그중에서 국회의원들이 제일 많습니다. 10%는 국회의원들 겁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도 다 되는 건 아닙니다.

상위 10명이 그중에서 30%를 독차지하는 겁니다.

정치인의 입만 바라본다. 그것도 당 지도부 등 몇몇 정치인의 입만 바라보고 기사를 쓴다.

이것이 정치뉴스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거꾸로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정치인에게 전달하고 촉구하는 게 정말 바람직한 정치기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변상욱의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YTN 변상욱 (byunsw@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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