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책상 떠나 현장 가라" 이재명 연일 비판에 '악연' 홍남기 짐싸나?

[뉴있저] "책상 떠나 현장 가라" 이재명 연일 비판에 '악연' 홍남기 짐싸나?

2021.11.16.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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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국정조사와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이런 배경에는 주요 경제 정책을 놓고 번번이 충돌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홍 부총리의 악연도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이 후보는 기재부가 내년도 지역 화폐 예산을 삭감하자 "따뜻한 안방의 책상을 떠나 현장에서 국민의 고통을 체감해보라"며 홍 부총리와 기재부 관료들을 직접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 과거 행정고시 볼 때 경제학 책에서 배운 거 말고 지금 현재의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현장에서 좀 직접 체감을 해보시면…. 지역화폐 정책에 대해서 이와 같은 거의 만행에 가까운 예산 편성을 하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안방이 아니라 찬바람 부는 바깥의 엄혹한 서민들의 삶에 대해서 체감을 좀 해보시라 다시 한번 권하고 싶습니다.]

이 후보가 앞서 코로나19 지원금을 내년 1월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기 위해 세금 납부를 내년으로 미뤄 재원을 마련하자고 제안하자 홍 부총리가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0일) : 요건에 맞는 것들은 납부 유예를 해줄 수 있고요. 그 요건에 맞지 않는 것은 행정부가 자의적으로 납부 유예를 해주는 것은 국세징수법에 저촉이 돼서 그런 측면에서는 어렵고요.]

지난해에는 '전 국민 지원금 지급은 철없는 소리'라는 야당 의원의 발언에 홍 부총리가 사실상 맞장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임이자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8월) : 이재명 경기도지사께서는 전 국민에게 30만 원씩 50번, 100번을 줘도 재정 건전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해 8월) : 저도 신문 보도상에서 들었습니다만 그건 책임 없는 발언입니다.]

[임이자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8월) : 그렇죠? 아주 철없는 얘기죠? 그렇죠?]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해 8월) :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시 이 후보가 즉각 SNS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고,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도 잇따르면서 홍 부총리가 서둘러 사과했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두 사람의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최근에는 이 후보가 밝힌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1년 유예 계획에 대해서도 홍 부총리가 반대 의견을 밝히며 다시 한번 충돌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0일) : 국회에서 법도 통과시켜주고 다 합의가 된 거를 1년 뒤에 와서 정부 보고 자꾸만 하지 마라 그러면 정책의 일관성도 훼손이 되고요. 유예하도록 그렇게 강요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11일) : 보호보다는 과세를 우선하려는 그런 경향들을 보이는 것 때문에 매우 실망하고 어쩌면 원망을 넘어서 분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후보 주변에서는 홍 부총리가 기본소득과 전 국민 지원금을 포함해 이 후보의 주요 정책마다 발목을 잡고 있다며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홍 부총리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정 갈등이 더 표면화될 경우 경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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