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돌고돌아 '황우여 비대위'로...'전대 룰' 갈등 불씨

與, 돌고돌아 '황우여 비대위'로...'전대 룰' 갈등 불씨

2024.04.29. 오후 7: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與 차기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당 고문 지명
"총선 뒤 19일·한동훈 사퇴 이후 18일만"
새누리당 대표·2021 전당대회 선관위원장 맡아
AD
[앵커]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를 겪던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습니다.

'황우여 비대위'는 앞으로 두 달여 동안 차기 지도부 선출 작업을 관리하게 되는데,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전당대회 규칙이 최대 뇌관으로 꼽힙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을 맡게 될 새 비상대책위원장은 황우여 당 상임고문이 맡게 됐습니다.

4·10 총선 패배 이후 19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지는 18일 만입니다.

5선 의원을 지낸 황 상임고문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했고, 3년 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5선 의원이시기도 하고 당의 대표를 지내신 분이고, 또 덕망과 인품을 갖추신 분입니다.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습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황우여 비대위'의 핵심 과제로는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둘러싼 당내 이견들을 조율하는 문제가 꼽힙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당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당원 70%·일반 30% 비율을 '당원 100%'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당선인과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총선 민의를 받들어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30%든, 50%든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습니다.

[오신환 / 전 국민의힘 의원 : 지난번 김기현 당 대표 체제에서 당시 '(당원) 100% 반영'이라는 것은 그 당 지도부가 실패함으로 인해서 벌써 우리는 이미 다 실패한 룰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

이에 황 상임고문은 YTN과의 통화에서, 영국처럼 당원 중심으로 가거나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며 여러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또 당이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시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당내에선 황 상임고문의 정치 경험 등을 들어 '무난한 인사'란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혁신과 쇄신 가능성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쇄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야권은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을 포기했다', '총선 패배에도 깨달은 점이 없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번 비대위원장 지명으로 지도부 공백 사태는 일단락되고, 국민의힘은 당 위기 수습을 위한 첫발을 떼게 됐습니다.

당내 갈등의 불씨로 남은 '전당대회 룰' 문제에 어떤 묘책을 낼지에 '황우여 비대위'의 성패가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효진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