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남의·최영근 경사, 유해 발굴 14년 만에 신원 확인

故 이남의·최영근 경사, 유해 발굴 14년 만에 신원 확인

2021.10.08.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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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서해안으로 진격하는 북한군과 격전을 벌였던 삼학리 학동 마을에서 장렬히 전원 전사한 영광군 경찰관 중 전사자 2명이 약 70년 만에 가족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7년 전남 영광군 삼학리에서 발굴한 2명의 전사자 유해가 고 이남의, 최영근 경사로 확인됨에 따라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거행한 뒤 두 사람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입니다.

국유단은 경찰청과 함께 2007년 이들을 포함해 총 38구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후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남의·최영근 경사는 자녀들이 지역 경찰서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걸 계기로 유해 발굴 14년 만에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이남의 경사가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하기 직전 태어난 딸 기복(73) 씨는 "아버지를 찾았다는 것이 기적같이 좋은 일"이라며 "유해가 몇십 년이 지났는데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했습니다.

가족들의 걱정에도 "경찰로서 자랑스럽게 죽을 것"이란 말을 남긴 채 전투에 참전한 최영근 경사의 딸 춘응(77) 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한이었다"며 "국가에 충성을 다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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