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표현 자제하고, 北 의도 파악 집중

'도발' 표현 자제하고, 北 의도 파악 집중

2021.09.28.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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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긴급 소집…’도발’ 표현 자제·北 의도 파악 집중
지난 15일 미사일 발사와 달리 ’도발’ 표현 자제
文, 北 의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분석 지시
北, 대화 분위기 띄우며 미사일 발사 의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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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부는 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의 의도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NSC 모두 지난 15일 발사 때와 달리 북한에 대해 '도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점이 눈에 띕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이번에도 NSC, 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긴급 개최했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회의에서는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에 이어 대응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NSC는 회의를 마친 뒤 한반도의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지난 1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와 달리 NSC가 북한에 대해 '도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15일에는 NSC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명백하게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문 재 인 대통령 : 오늘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했는데, 그런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해서 우리 SLBM이 아주 효과적인 억지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도발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분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한 점 때문입니다.

남북 대화 가능성의 분위기를 띄우면서 미사일 발사라는 행동에 나선 배경 파악이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문 대통령과 NSC 모두 '도발'이라는 표현을 자제한 채 북한의 의도 파악에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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