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 비디오로는 부족"...이준석이 본 2030 표심 잡을 전략은?

"'민지' 비디오로는 부족"...이준석이 본 2030 표심 잡을 전략은?

2021.09.17.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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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쨌든 이준석 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을 하고 계신데 초선 강연에서 내일 투표하면 진다, 이런 얘기하셨고요. 지난 8월에는 당장 투표하면 5%포인트 차로 필패한다, 이런 얘기도 하셨습니다.

굉장히 아슬아슬한 구도로 보고 계신데 지금 여론조사를 해 보면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편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어렵게 보시는 이유, 아슬아슬하다, 이렇게 보시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이준석]
그러니까 냉정하게 보면 선거에서 저희가 득표수라고 하는 것은 지지율 곱하기 투표율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예를 들어 20대, 30대에서 저희 지지층이 넓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20~30대가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지 않으면 사실 투표 성향이 조금 더 높은 40~50대 표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실제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저희가 젊은 세대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거든요. 그럼에도 그 당시에 젊은층 투표율을 보면 20대, 30대에서 30%대부터 40% 정도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70대를 예로 들자면 70대는 70% 이상이 투표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20~30대가 아무리 지지율이 여론조사상 높아도 그들이 투표하러 갈 수 있을 정도의 동인을 만들지 못하면 표로 환산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과정에 돌입해야 되는 것이고 젊은 세대가 투표장에 나가게 되는 이유는 이 투표로 인해서 내 한 표로 인해서 내 삶이 바뀐다는 확신이 있어야 되고 그 바뀌는 방향이 긍정적이어야 되는 겁니다. 단순히 안티 문재인 이런 것만 가지고는 투표장까지 발걸음 옮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럼 투표하러 가는 동인은 어디서 어떻게 찾으실 생각이십니까?

[이준석]
저는 실제로 그들이 원하는 아젠다를 다뤄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그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서는 처음에 젠더이슈 이런 것도 나왔겠지만. 예를 들어 젠더이슈 같은 것들도 문제점을 환기시키는 데까지 지금까지는 그래도 역할을 했지만 그럼 국민의힘이 대안을 만들어내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젠더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언급한 국민의힘에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갖는 건 첫 단계지만 두 번째 단계로는 그럼 그런 젠더갈등 같은 것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되는 단계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할당제라든지 여러 제도적으로 젊은 세대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하는 지점들을 개선하겠다. 또는 나중에 저희가 집권하게 되면 부처 중에서 수명이 다한 부처 같은 경우는 없애고 정부조직법을 개정하겠다.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홍보해 나가면서 저희가 젊은 세대의 투표 동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저희 후보들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들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서 다소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는 당 안에서도 의견이 모아진 부분은 없는 거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젠더 이슈를 던졌을 때 20~30대 남녀의 지지도 이게 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준석]
그래서 그런 부분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겁니다, 주자들이. 주자들이 막연한 청개구리 논리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이준석이 예를 들어 20대 남성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면 20대 여성의 지지를 받으려면 이준석과 반대 방향으로 가야 된다.

이런 청개구리식 논리가 전당대회 때도 등장했어요. 제가 할당제 하지 말자고 하니까 할당제 강화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럼 그분들이 20대 여성의 지지를 받았을까요?

제가 이런 건 갈라치기로 언급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 결국에는 정교한 메시지들이 나가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 대선후보 중에서 2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아주 좋은 메시지를 내고 있는 분 아직 못 봤거든요.

제가 참 특정 후보의 아젠다이기는 하지만 민지 이런 걸로 되겠습니까? 저는 그런 것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이 돼야 되는 건데.

[앵커]
바로 어제 젊은 세대와 멀어지는 후보 있다, 언급도 했는데 민지를 얘기하시니까 윤석열 전 총장...

[이준석]
방금 다른 후보들도 잘하는 사람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오히려 윤석열 후보는 그걸 시도라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 20대 여성층에서 윤석열 후보가 갑자기 지지세가 올라가고 이런 느낌이 없었거든요. 저는 거기에 홍준표 후보도 맞받아치는 의미에서 민준아 민지 데려와라 이런 것도 있지만 이런 말의 향연이나 구호보다는 이제는 실질적으로 젠더갈등이라는 것에 대해서 정치인이면 정치인답게 어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지. 이준석은 할당제 개선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여성부가 갈라파고스화돼서 자신들만의 논리영역에 빠진 것 같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처를 없애고 다른 부처들로 이런 업무들을 분산해야 된다. 그런 정부조직법 개정안 같은 걸 이야기하거든요. 정치인들은 사회개혁을 위해서 제도와 법의 변화를 이야기해야지만 그게 자신의 정견이 되는 겁니다. 비디오 찍는다고 되는 것 아닙니다, 그런 것.

[앵커]
어쨌든 누가 후보가 되든 당 후보하고 당에서 생각하는 공약이 다를 수도 있는데 이건 20, 30대 젊은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은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은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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