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4위' 충격에 중도 사퇴할 듯...잠시 뒤 기자회견

정세균, '4위' 충격에 중도 사퇴할 듯...잠시 뒤 기자회견

2021.09.13.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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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대선 주자 정세균 전 총리가 어제 1차 슈퍼 위크를 계기로 후보직 중도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미애 전 장관에게 큰 격차로 4위에 머물며 정 전 총리 본인은 결심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캠프 차원의 긴급 회의를 진행한 정 전 총리는 잠시 뒤 국회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엽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정세균 전 총리는 애초 경선 완주 의지가 강했는데, 1차 슈퍼위크에서의 충격이 결정적 계기가 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1차 슈퍼위크에서 추미애 전 장관에게 큰 격차로 누적 순위 4위가 된 정세균 전 총리는 결국, 후보직 사퇴를 사실상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지역 경선에서 추 전 장관에 3연속 패배한 데 이어, 64만여 명 규모의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4%대 득표에 그치면서 충격이 컸던 겁니다.

정 전 총리는 사실상 뜻을 확고히 세운 뒤 캠프 측 의견을 듣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잠시 뒤 국회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 하차를 선언할 전망입니다.

하루 만에 결정을 내린 건 추석 뒤 치러지는 최대 승부처, 호남 경선 전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후보들도 일제히 다음 승부처, 호남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슈퍼위크를 계기로 누적 득표율이 51%로 줄어든 이재명 지사는 비대면으로 호남 공약을 발표합니다.

이 지사와 격차는 줄였지만 2위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지지자들이 불안한 후보 대신 안전한 후보를 내세울 거라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3위 주자로 자리매김한 추미애 전 장관은 2위 추격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박용진 의원과 김두관 의원 역시 나란히 호남을 찾아 민심 잡기에 주력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공방이 거셉니다.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 여부가 여야 공방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죠?

[기자]
네, 앞서 이번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 씨가 언론 보도 전 박지원 국정원장과 식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의힘은 배후설을 제기했죠.

여기에 조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한 시기는 우리 원장님이나 내가 원했거나,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라"고 발언하면서 국민의힘은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 원장과 사전에 의혹 제기를 논의했다는 정황이라는 건데, 이준석 대표의 발언 들어보시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해명이 불충분할 경우 야당은 대통령 선거라는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국정원장의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습니다.]

핵심은 박 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실제 고발 사주 의혹이 논의됐는지 여부인데, 우선 조 씨는 라디오 인터뷰와 SNS를 통해 불필요한 공방이라며 배후설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민주당 역시 국민의힘이 꼬투리를 잡아 엉터리 삼류 정치 소설을 쓰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본질은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국기 문란 공작 사건이라는 건데, 송영길 대표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아주 전형적인 구태 정치입니다.]

공방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박 장관에게 윤 전 총장이 재임 시절 '고발 사주' 의혹 고발장의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의 유임을 요청했지 않느냐고 물으며 연결고리를 부각했습니다.

이에 박 장관은 직접은 아니지만 그렇게 전달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손준성 검사가 윤 전 총장 측근이란 건 사후에 만들어진 프레임이라고 반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보자 조성은 씨가 의혹 보도 전 관련 자료를 박 원장에게 보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번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정면 대응에 나섰죠?

[기자]
네, 윤석열 전 총장 측 역시 '박지원 게이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오전 공수처에 박지원 국정원장을 고발했습니다.

윤석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YTN 라디오에서 조 씨가 언론 보도 시기와 관련해 박 원장을 언급한 것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정치공작 공모를 실토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캠프에서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동안, 윤 전 총장은 오늘 TK 지역을 찾아 텃밭 표심 공략에 나섭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고 있는 다른 대선 주자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나란히 TK 지역을 찾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주자들 사이 공방이 오갈지도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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