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이준석 '저거' 발언 후폭풍

[나이트포커스] 이준석 '저거' 발언 후폭풍

2021.08.19.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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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박창환 / 장안대 교수, 김수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빠르게 정리가 됐다고 보시는데 국민의힘, 저거 곧 정리된다라는 내용이 담긴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파문이 연일 당을 흔들었습니다마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수그러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앞서 저희 리포트에서 발언을 자제하는가, 혹은 침묵시위인가. 이런 분석이 있었거든요.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수민]
두 가지 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인은 어떤 말을 하든 혹은 침묵을 지키든 간에 두 가지, 중의적으로, 양의적으로 비쳐지는 그런 상황이 있고 그게 그렇게 나쁘지 않으면 그걸 즐기는 것도 정치의 하나의 습성이거든요. 현재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침묵이 최선일 거예요, 차선이나 차악이 아니라. 왜냐하면 많은 말들을 이미 쏟아낸 상황이었고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이 그다지 적절하지는 않은 그리고 본인한테도 유리하지 않은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조차도 말을 좀 아끼는 게 좋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고. 마침 또 대여 투쟁 소재들이 몇 개 생겼어요. 그러면서 언론중재법도 있고 또 얼마 전에는 한국노총을 이준석 대표가 방문해서 플랫폼 노동자의 처우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된다, 이런 얘기도 하면서 바깥으로 활로를 트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문제가 된 표현이 저거 곧 정리된다인데 저거 곧 정리된다라는 표현을 듣고 민주당에 대한 표현인가 싶은 분들도 있을 거예요. 민주당에도 다른 아까 우리가 다뤘던 황교익 씨 관련한 그런 문제가 있었는데 그쪽에서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이듯이 국민의힘에서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가 아닌가. 양쪽이 쌍으로 같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이런 것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정리돼야 할 대목들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창환]
사실은 당내 주도권 싸움 아닙니까? 주도권 싸움의 1라운드가 끝나고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어요. 그런데 그 1라운드에서 승자가 있었냐? 없었습니다. 아까 침묵시위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시위라기보다는 그러면 2라운드는 어떻게 싸워야 될 것인가. 여기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깊을 겁니다.

사실은 경선버스라고 했을 때 당 지도부가 정해준 코스대로 가는 노선버스인지 아니면 승객들, 후보들이 가자는 대로 가는 관광버스인지. 제가 이런 비유를 든 적이 있는데 오늘 언론들이 결론을 내렸더라고요. 막장버스라고. 그러니까 결론은 승자가 없는 거예요.

주도권 싸움을 했는데 주도권의 승자가 없고 패자만 있는 겁니다. 그리고 경준위라고 하는 공식 기구는 권위가 땅 밑으로 떨어졌어요. 봉사활동하자고 그랬는데 참석 안 해, 간담회 하자고 했는데 참석 안 해. 토론회는 결국 무산됐고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1라운드가 승자 없이 끝나고 2라운드, 이제는 선관위 구성으로 가야 되잖아요. 여기서 또 한 번 갈등이 또는 대결이 펼쳐지게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노선도 아니고 경선버스가 막장버스라는 호칭을 받을 만큼 안의 내부 혼란이 심화돼 있다, 이런 표현이 나온 데는 아마 이준석 대표가 대선주자들, 구체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 또 원희룡 전 지사 등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렇다 보니 이 대표의 책임론, 그것도 지도부 안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떤 말이 나왔을까요?

이 인터뷰만 지금 들으신 시청자분들은 저게 왜 웃기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아마 이 인터뷰한 진행자는 이 부분을 의식한 것 같아요. 당의 어른이 필요하다는 의미와 함께 이준석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린 경고에 대한 인터뷰가 아닌가. 이렇게 해석되거든요. 추측입니다마는.

[김수민]
어느 정도는 대표가 어리지 않느냐. 이런 것들을 깔고 얘기하는 것 같고. 또 실제로 어른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도 있을 겁니다. 선거관리위원장 같은 경우도 지금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데 조금 더 어른이신 분이 들어오셔서, 또 당에 대해서 중립적인 분이 들어오셔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저는 결정적으로 김재원 최고위원 본인을 포함해서 최고위원회 위상이 중요하다라는 것도 한편으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현재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최근 들어서 정당정치의 추세가 단일지도체제가 강한 그런 추세입니다. 예전에 2010년도 중반에 김무성 대표가 할 때나 이럴 때는 집단지도체제 성격이 강했는데. 그렇게 되면 책임소재를 물을 수가 없다, 이런 지적들이 대두되면서 단일 지도체제 성격이 강해져 왔는데 지금 김재원 최고위원은 어느 정도 최고위원들의 존재감을 인정해야 되고 이준석 대표 혼자로서는 불안하고 또 여러 가지 위태롭기 때문에 최고위원, 본인을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위상이 좀 더 강화돼서 실질적으로는 조금 더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게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한편으로 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간접적으로 원로를 얘기하는 상황에서 또 본인의 경륜을 어느 정도는 내보이는 이런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봅니다.

[앵커]
지금 김재원 최고위원을 통해서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소환되기도 했습니다마는 최근에 윤 전 총장과 점심 회동을 하면서 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존재가 다시 부각되기도 했는데 국민의힘 내부 상황으로 개입을 할까요?
본인은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마는.

[박창환]
지금 개입할 국면이 아니죠. 경선 꾸리고 선관위가 만들어지고 이러는데.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선관위 위원장으로 모셔야 된다, 이런 얘기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급이 안 맞죠. 지금 사실은 이준석 대표는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그대로 선관위원장으로 갔으면 하는데 사실 당내에서 후보들이 거의 후보 캠프 측에서 다 반대하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되면 당대표는 사실상 식물 당대표로 가는 거 아니냐. 당대표의 리더십, 원래부터 없었지만, 당 조직이 없는 나 홀로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사실상 식물 당대표로 지금 말려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고. 그러면 선관위원장을 외부에서 데려올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웬만한 중진들은 다 캠프에 들어가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결국은 전대, 전전대 국회의장을 지냈던 그런 원로분 모셔다가 진짜 말 그대로 그냥 관리만 딱 그냥 이렇게 결국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태가 되면 당대표가 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결국 사실상 식물 당대표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그 상황에서 당에 들어와서 뭔가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거예요. 만약에 경선이 끝나고 누가 캠프가 꾸려져서 거기에 선거를 총괄하는 선대본부장 정도 된다면 고민해 볼 문제지만 지금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나설 상황이 아니죠.

[앵커]
지금 보면 민주당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만약에 화살표로 공세와 방어를 표시한다면 단순한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 여러 가지 갈래로 공세와 방어가 이어지고 있거든요. 일단 원 전 지사 같은 경우 연일 다양한 갈래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주자들 얘기도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원 전 지사 시점에서 원 전 지사는 나를 희생해 가면서, 나를 내려놓고 공정 경선을 위해서 내 몸을 던진 것인데 다른 두 후보, 홍준표 후보라든지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는 좀 비겁하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거든요.

[김수민]
판도가 새로 정리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기존의 국민의힘이라고 했을 때는 우리가 흔히 알기로 친박, 비박 이런 구도가 중심이었고 한동안은 그 구도의 연장이었다라고 볼 수 있는데 윤석열, 최재형. 이런 외부 인사들이 영입되고 하면서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 가운데서 주목할 만한 것이 원래는 유승민, 하태경, 원희룡 이렇게는 비박이라고 꼽힐 수가 있겠고. 또 이준석 대표도 비박이기 때문에 크게는 같은 계열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질 수가 있는 건데. 여기서 또 갈라지는 이런 전선들이 또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원희룡 전 지사 같은 경우는 좀 더 차별화를 하려고 하는 그런 의지가 좀 더 투영돼서 이렇게 더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떤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겁니까?

[김수민]
그러니까 사실 대놓고 얘기하면 비박계열로 다 묶여 있으면 그 안에서 1등, 2등, 3등 이런 식으로 우열이 가려지는 측면이 있는 거거든요. 제가 더 노골적으로 얘기를 드리면 사실 원희룡 전 지사가 비박계에서도 1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로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라든지 이쪽에 좀 더 가려져 있죠. 여기서 더 빠져나오려면 이준석 대표하고도 각을 세워줄 건 세워줘야겠다라는 없는 걸 세운다기보다는 본인도 어느 정도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세우는 것일 텐데 조금 더 강하게 세움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하는 그런 측면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원 지사보다도 조금 더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하태경 의원 입장에서는 거기서 또 차별화를 하기보다는 일단은 이 대오를 유지하면서 또 이준석 대표하고 그동안 콤비를 많이 이뤄왔기 때문에 그런 의리라든지 이런 것들을 변함없이 내세우는 그런 태도를 취해 주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 양쪽의 현실적 정치에서의 필요성의 차이가 일단 이 지점에서 차이를 더 많이 부각시키지 않았나,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박창환]
저도 원희룡 지사의 자기 정치, 자가발전이었다, 이번 논란은. 사실은 녹취록 봐도 이건 원 지사가 너무 해석을 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사실은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소위 있었잖아요. 여기에 편승을 해서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 벌린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은 급속히 친윤과 비윤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그러면 비윤 안에서 자기의 공간이 없는 거예요. 그러면 친윤과 비윤 사이에 자신이 기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된다, 아까 김수민 평론가 얘기와 비슷한 얘기인데. 이준석 대표를 때림으로 인해서 차별성을 확 보이면서 공정 경선에 있어서 자신의 어떤 영역을 만든 거죠. 경선의 판을 한번 바꿀 수 있는 그런 주도권을 쥐게 됨으로 인해서 자신의 존재감 이것을 확실하게 어떻게 보면 어필한 겁니다.

사실은 이 공간을 누가 만들어야 하느냐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친윤과 비윤으로 구분되는 곳에서 친최재형이라고 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공간을 못 만들고 있는 틈을 타서 재빠르게 행동한 거예요. 사실 타이밍이 중요한데 만약에 타이밍이 더 늦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에서 더 빨리 움직여서 소위 캠프가 좀 더 확산되고 이랬으면 이렇게 해도 먹히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윤 캠프 외에는 아직까지 이렇게 치고 나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타이밍적으로 원희룡 지사는 승부수를 던진 거다, 그렇게 봐야겠죠.

[앵커]
최 전 원장이 놓친 그 공간을 노렸다 이렇게 보시는 건데. 이런 측면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원 전 지사가 또 윤석열 전 총장과 구도를 만들고 있거든요. 구체적으로 전해 드리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인데 윤 전 총장이 자신에게 무릎 꿇고 협조해야 하는 위치로 오게 될 것이다, 아까 자막에 당권, 턱도 없는 소리다. 이런 발언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수민]
저는 이런 행동은 필연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됐어요. 왜냐하면 일단은 원래 구도는 기존 국민의힘 주자들과 새로 들어온 주자. 이렇게 구도가 짜여질 뻔했고 그리고 심지어는 홍준표, 유승민. 두 전, 현 의원 조차도 같은 편처럼 보일 정도의 그런 새로운 계파 구도랄까 이런 구도가 짜여지고 있었거든요.

이 상황에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원희룡 전 지사가 발빠른 선택을 해서 다른 계열로 비추어지게 하는 그런 선택을 했어요. 그런데 이때 따라붙을 수 있는 것은 그러면 원희룡 전 지사는 혹시 윤석열 쪽에 합세해서 그쪽이 대통령이 되면 자기가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중대 노릇을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거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원 전 지사의 답은 나 윤석열 좋아하지 않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고 내가 더 우위다라고 하는 그런 제스처를 내가 대통령 되고 윤 전 총장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겠다. 그런 엄명으로 나타나게 된 거죠.

[앵커]
지금 이번 논란을 지켜보면서 민주당 같은 경우는 그대로 전하면 막장 콩가루 집안이다. 불신을 황당한 방식으로 증폭하는 행위다, 이런 비판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국민의힘, 일단 윤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이번 논란에 개입을 하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인데 가까운 시간만 전망했을 때 어떻게 국민의힘은 수습될까요?

[박창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소위 주도권 싸움의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경선준비위원회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고 역할을 끝내게 됐는데 그러면 다음 2라운드는 뭐냐? 선관위죠. 선관위가 구성이 될 텐데. 그 위원장을 누가 하느냐를 가지고 기싸움이 또 펼쳐질 거예요. 이준석 대표나 서병수 위원장은, 서병수 위원장이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이 굉장히 큰데 우리가 언론에서 봤듯이 서병수 위원장이 그런 말하니까 의원들 사이에서 반대한다는 얘기가 술렁술렁 나오지 않습니까?

이 상태로는 어렵다고 보는 거죠. 그러면 아까 김재원 최고위원이 얘기했듯이 그러면 누군가를 외부에서 데려와야 되는데 예를 들어 어른을 모셔와야 되는데. 이렇게 되면 당대표는 식물대표가 돼버려요. 식물 당대표가 돼버립니다.
이거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렇게 본다면 결국은 타협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그 타협책은 그 어느 캠프에도 들어가 있지 않고 현역 정치가 아닌 한 전대, 전대, 전대 국회의장 이런 분들. 그런 분들을 모셔오는 방향으로 결국은 타협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이제는 진짜 본격적인 경선 국면으로 가는 거고. 그때 토론회에 참석하네, 마네. 경선대회인데 당연히 토론회에 참석해야죠. 그러면 이준석 대표의 역할은 사실상 거기서 끝나게 되는 그런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죠.

YTN 배선영 (baesy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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