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다음카카오, 윤석열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축소?...왜곡? 실수?

[뉴있저] 다음카카오, 윤석열 '120시간'을 '36시간'으로 축소?...왜곡? 실수?

2021.07.21.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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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관련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포털 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신문사 기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사 제목과 내용에 모두 '120시간'이 들어가 있는데요.

그런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변환 서비스를 누르면 '120시간'이 어찌 된 일인지 '36시간'으로 바뀌어서 들립니다.

직접 들어보실까요?

['다음' 음성 변환 서비스 : 여권에서는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36시간 노동' 발언을 두고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36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한 발언을 저격한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120시간이 어떻게 36시간으로 둔갑한 것이냐', '조작한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우롱하고 사실을 왜곡한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포털 사이트에 의한 명백한 가짜뉴스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입니다. 그동안 포털에서 공정한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를 배열하고 제공한다는 주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 공정화가 왜 필요한지 제대로 보여준 일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담당자 실수"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9년 숫자 발음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숫자 '120'에 대한 발음을 '삼십육'으로 잘못 입력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오류를 확인한 이후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뉴스가 있는 저녁' 확인 결과 일부 기사의 음성 변환 서비스는 여전히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을 36시간으로 잘못 전달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다음' 음성 변환 서비스 : 전날 윤 총장은 한 인터뷰에서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라며 "일주일에 36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편향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네이버와 다음 측은 "인공지능에 의한 편집으로 인간이 개입할 수 없다"고 해명해 왔는데요.

포털 사이트의 보수 언론 편중 논란과 베끼기 기사 남발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는 포털의 뉴스 편집 개혁 법안을 다음 달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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