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따라 북미대화 거부...냉각기 이어가나?

北, 잇따라 북미대화 거부...냉각기 이어가나?

2021.06.24. 오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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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틀 연속 미국의 대화 요구를 일축하는 담화를 내면서 북미 대화 재개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선제 조치가 없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비해 미국은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기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

북한은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들의 연이은 담화를 통해 명확한 대미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화 재개 조건으로 내세웠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한 언급 없이 지금처럼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이는 미국이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경우 대화에 나설 수 있으니, 빨리 선제 조치를 해달라는 의미로도 풀이됩니다.

하지만 공을 넘겨받은 미국은 "대북 외교는 여전히 열려 있고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길 바란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하며,

북한이 원하는 새로운 조건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에 먼저 유화책을 제시하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한국을 찾은 성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백악관도 대북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미국도 단기간에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 유인책을 제시하듯이,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나가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북미 간에 팽팽한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한동안 냉각기가 이어지고,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북미 대화 재개의 향방을 가를 1차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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