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았던 故 이 중사의 호소...부모 첫 검찰 진술 나선다

외면받았던 故 이 중사의 호소...부모 첫 검찰 진술 나선다

2021.06.15.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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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이 모 중사의 생전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피해신고 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 정황이 역력합니다.

국선 변호인은 물론 부대 내 상담관의 조력도 쉽지 않은 상황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 중사의 부모는 처음으로 국방부 검찰 참고인 진술에 나섭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청원휴가를 보낸 고 이 모 중사가 영내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지난달 7일

이 중사는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국선변호인의 조력에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이 중사와 아버지 간 통화 (지난달 7일)]
아버지 : 그럼 바꿔달라고 하면 바꿔줄 수 있나?
이 중사 : (국선변호인을) 이번에 바꿔달라고 하려고….

검찰 조사를 앞두고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황도 담겼습니다.

[이 중사와 아버지 간 통화 (지난달 7일)]
아버지 :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이 중사 : 지금 그런 얘기까지는 머리 아파

또 상담관이 병가를 내 상담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부대 밖 민간 상담소밖에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유족 측 대변인은 이 중사 부모가 국방부 검찰단에 대해 이런 정황 들을 포함해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해 진술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실 수사와 부실 변호 의혹을 받는 공군 법무실 등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 (공군 검찰에 대한 조사는)지금 현재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 비행단 군사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

군 안팎에선 업무보고 과정의 위법 여부를 살피고 있는 국방부 감사와 맞물려 있어 수사도 더디게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딸 사망 후 처음 검찰단의 참고인 조사에 나서는 이 중사 부모의 진술을 계기로 수사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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