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4명의 중진 후보들 누른 결정적 이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4명의 중진 후보들 누른 결정적 이유

2021.06.12.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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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최창렬 용인대 교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30대 정치인이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된 건데요. 보수정당에서 시작된 이준석 현상, 차기 대선은 물론 우리 정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진단해보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그리고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36세, 그것도 보수정당 당수가 됐습니다. 한국 정치사의 이변, 그 이상의 일이다, 이런 평가들이 많은데 최창렬 교수님 보시기에 이게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 일입니까?

◆최창렬> 의미가 워낙 커서 말하기 쉽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해요. 한국 정당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때 가서 판단할 일이지만 적어도 한국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 단순히 국민의힘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걸 넘는 한국 정치 교체, 한국 정치의 재구성 이런 것들을 저는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기존의 당 중진 서열 중심의 서열 문화, 이런 것들이 깨지기가 어렵거든요. 더군다나 아까 말씀처럼 이게 보수정당에서 일어난 일이란 말이에요. 한국 정치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하나의 조짐이다. 그러니까 돌이켜 보다면 우리가 1969년도 그때 시민당 국회의원이던 김영삼 의원이 40대 기수를 얘기했어요. 그때 당대선 후보로 나가겠다라고 해서 그리고 나서 71년도에 김대중 후보가 박정희와 싸워서 진단 말이죠, 94만표 차이로. 그러고 나서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이른바 3김 정치의 종식 같은 것이었거든요.

그러니까 20년 만인 것 같아요. 한국 정치가 고비고비마다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마는 뭔가 변곡점이 생기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한국 정치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이런 인식은 다 가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이념적인 문제도 아니고 여야의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하나의 상징표지가 아닌가. 물론 앞으로 이게 한국 정치 전반에 걸쳐서 정당체제라든지 어떻게 작동될지는 두고봐야 될 것 같아요. 어떠한 엄청난 효과를 일으킬지는 두고봐야지 알겠습니다마는 이 자체로 혁신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앵커> 이 자체로 혁신이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어떤 의견이 모아진 거라는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표심에서 드러난 걸 보면 본선은 당심이 70%였습니다. 당원투표에서는 그래서 나경원 후보가 앞섰는데 국민 여론조사를 했더니 이준석 후보가 거의 몰표, 나경원 후보보다 2배 이상을 받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국민들이 정치권에 보내는 신호가 얼마나 강력한지 볼 수 있는 대목인 것 같기도 합니다.

◆배종찬> 민심은 천심인 거죠. 이제는 당심도 민심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민심 열풍이 이준석 현상을 낳았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준석이라는 인물을 겨냥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그동안 정치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고 쇄신을 요구하는 것이고 여러 차례 우리 이야기했잖아요. 방송 때마다 모든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게 정치 변해야 된다. 안 변하거든요. 그렇다면 국민들이 강제로라도 이제는 좀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그런 엄중한 경고가 바로 이준석 현상으로 나타난 거죠.

그러니까 이준석이라는 인물보다는 이 현상이 더 중요하다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심만 잡으면 되지 민심이 뭐 그렇게 중요해, 민심 따위야. 이게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한국 정치라는 것이 이제는 명확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이준석 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민심열풍이 불다 보니까 밴드왜거닝 현상, 더 관심을 가지고. 이준석이 누구야? 이준석이 왜 인기를 얻어? 왜 우리 이준석에게 관심을 가져야 돼? 이런 이른바 스노볼링 이펙트, 그러니까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이준석이라는 인물로 갔지만 이건 사실 이준석이라는 개인의 인물보다는 정치가 변하지 않는데 그럼 이준석을 선택하면 그래도 변화가 될 거야. 이게 여당에도 자극을 주겠지 하는 이 민심이 가장 크게 작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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