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골프 대회' 가능할까...제재·코로나 산 넘어 산

'금강산 골프 대회' 가능할까...제재·코로나 산 넘어 산

2021.06.12.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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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 정부는 남북 대화 진전과 교류 협력 가능성 모색에도 주력하고 있는데요,

최근 2025년 금강산에서 세계골프대회를 여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과연 실현 가능할까요? 한연희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한미 정상회담 이후 더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대화 여건 마련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북한에 직접 문을 두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장관이 차선책의 하나로 택한 것은 금강산 관광 협력 업체와의 면담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금강산 골프장 건설에 참여한 이중명 아난티 그룹 회장에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한국관광공사 사장까지 잇따라 만났습니다.

대한골프협회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이 제안한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 금강산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교류사업 재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지난 4일) : 금강산 비경 아래 세계 골프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설렙니다.]

하지만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원한다면서도,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습니다.

골프채 같은 경기용품이 대북제재에서 반입을 제한하는 '사치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현재로선 코로나 역시 큰 걸림돌입니다.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북한의 의지.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강산의 우리 시설 철거를 지시한 데 이어 독자개발도 천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019년 10월) :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아직은 북한이 우리를 대하는 시각에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북한의 대화 복귀, 미북간 논의, 제재 완화의 순서가 필요한데 그 순서가 단기간에 다 완료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거죠.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데….]

우리 정부는 언제든 북한이 호응하면 각종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재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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