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경원은 서러움에 울컥…내 눈물과는 다르다"

이준석 "나경원은 서러움에 울컥…내 눈물과는 다르다"

2021.06.10.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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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와 자신의 ‘눈물’이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라며 선을 긋자 나 후보가 “이 세상 모든 눈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9일, 이 후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저는 사실 천안함 생존 장병들과 상당히 오랜 기간 교류해왔다”면서 “마침 나경원 후보께서 토론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셔서 그것과 대비되는 경우가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비교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피켓 시위에 동참해 눈물을 흘렸다.

나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개혁 세력과 당내 묵묵하게 당을 지키는 세력 간의 서로 입장차, 시각차가 드러나 안타깝다”고 말하던 도중 잠시 울먹였다. 나 후보는 8일에 있던 토론회에서도 이준석 후보와 주호영 후보에게 반박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나 후보의 눈물이 ‘본인의 서러움에 대해 눈물을 흘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억울함이나 섭섭함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그리고 정치의 비정함이 저를 잠시 힘들게 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10일,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준석 후보 눈물의 진정성을 믿는다. 이 후보의 눈물을 보며, 저도 함께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반드시 천안함 음모론, 왜곡과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면서 “그것이 눈물의 힘이다. 나의 눈물이 다른 사람의 눈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제 눈물과 비교된 것이 불쾌하다니 그것은 제가 어찌할 수 없겠다”라며 “그러나 눈물에 공감해주는 정치는 포기하지 말자.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시든, 어느 자리에 계시든, 그것을 잊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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