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뭐길래...복당 신청 하나에 국민의힘 '시끌'

'홍준표'가 뭐길래...복당 신청 하나에 국민의힘 '시끌'

2021.05.15.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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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복당 신청서를 내면서 국민의힘이 시끄럽습니다.

탈당한 의원의 복당 신청이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왜 유독 홍준표 의원의 복당 신청을 놓고 당 전체가 술렁이는 걸까요.

이정미 기자가 그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2016년 말,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갈라집니다.

탄핵에 동의했던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하며 반쪽 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꿔 보지만, 회생은 어려워 보였습니다.

[고용진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17년 2월) : 결국엔 호박에 줄긋기이고 '도로 친박당'일뿐입니다.]

그럼에도 이듬해 치러진 대선에서 후보를 냈습니다.

바로 지금의 홍준표 의원입니다.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후보였지만 홍 의원의 거침없는 발언은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영남 지역의 굳건한 지지 속에 다른 보수 주자, 안철수, 유승민 후보를 꺾고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YTN 보도 / 2017년 5월)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득표율 24%로 2위에 올랐고….]

어찌 보면 홍 의원은 영남 기반의 보수 정당으로 살아남은, 국민의힘의 과거 그 자체인 겁니다.

1996년 신한국당 시절 정계에 입문해서부터 지난해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하기 전까지 24년 동안 당을 지켰던 것도 사실입니다.

[홍준표 / 무소속 의원(지난 10일) : 저는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일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하지만 오랜 풍파를 버티게 했던 보수 대표주자로서의 거침없는 발언이, 이제는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거침없었던 만큼 늘 뒤따랐던 '막말' 논란 탓에

[홍준표 / 당시 경남지사(2017년 3월) : 없는 죄를 또다시 뒤집어쓰게 된다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하는 것도 검토할 것입니다.]

[홍준표 / 당시 대선 후보(2017년 4월) : 퇴임하는 날 앞에서 소금을 뿌리지 않나, 에라이! 이 도둑놈의 XX 들이 말이야.]

지금은 벗어던져야 할 구태 정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겁니다.

검사 시절, 비자금 수사로 마주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악연을 의식해, 미루고 미뤄, 복당 신청을 했음에도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의원총회에서 거수로 찬반투표를 한다 그러면 저는 반대가 많을 것 같은데요.]

[김 웅 / 국민의힘 의원(지난 13일) : 대선 과정에 있었을 때 리스크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말들은 극히 우리 당 후보들한테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는 거죠.]

홍 의원과 과거를 함께 했던 중진 의원들은 크게 반대하지 않는 반면, 쇄신을 외치는 초·재선 그룹에서 조용히 반대 움직임이 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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