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재보궐 이후 여야 잇단 '좌충우돌', 민심 모르나?

[뉴있저] 재보궐 이후 여야 잇단 '좌충우돌', 민심 모르나?

2021.04.22.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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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선거 이후 여야 모두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죠.

하지만 잇따라 국민 여론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 논란인데요.

민주당은 일부 의원들이 이른바 홍익인간 이념을 교육기본법에서 지우려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 지난달 '홍익인간'이라는 표현을 '민주시민'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요.

홍익인간, 고조선 건국 신화에 나오는 말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죠.

지난 1949년 제정된 현행 교육기본법 제2조는 우리나라 교육의 이념으로 홍익인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민 의원은 "표현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어려워 누구나 알기 쉽게 바꿔야 한다"며 개정안 발의 이유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국학원을 포함해 60여 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익인간은 단군의 건국 이념이자 우리나라 교육의 기본 철학"이라며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즉각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익인간 이념의 삭제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민 의원,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정신에 충실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하면서도 "민생 현안이 많은데 논란을 더해서는 안 되겠다"며 개정안 발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앞서 부장원 기자의 기사에서 보신 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는 주장으로 논란인데요.

지난해 12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보실까요?

[김종인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12월) :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하지만 넉 달 만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는 주장이 당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자 사과의 진정성을 놓고 비판이 커지고 있는데요.

서병수 의원의 발언, 들어보실까요?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 (그제) :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 처리되어서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을 내야 할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재섭 비대위원, "이러니까 젊은 층이 국민의힘을 두고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역시 들어보시죠.

[김재섭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사면론을, 그것도 선거 끝난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꺼내는 것은 너무 우리가 국민들께 비치기에 '저 당이 이제 좀 먹고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주기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이 과거로 다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여기에다 국민의힘,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장제원 의원이 거친 표현으로 설전까지 벌이면서 '자중지란'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재보궐 민심을 받들겠다는 약속, 잊은 것은 아니겠죠?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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