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오세훈,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

[나이트포커스] 오세훈,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

2021.04.20.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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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현근택 / 변호사, 장예찬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사과드립니다.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설상가상으로 전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정 책임자의 공개 사과이기 때문에 눈길을 끌고 있는데 지금까지 서울시가 밝혀왔던 입장과 좀 다르기 때문에 주목이 되고 있는 거죠?

[현근택]
일단 서울시장이 없었죠, 그동안. 궐위 상태였고. 그동안 아마 서울시에 있던 분들이 직접 밝히기 곤란했을 사정인 것 같아요. 그런데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박원순 시장의 그런 일로 인해서 보궐선거로 들어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요.

어쨌든 피해자가 원했을 것 같습니다. 시장이 된 사람이 직접 어쨌든 구두로 이렇게 사과를 하기를 원했을 것 같은데 피해자의 의사에 맞게 저는 시장으로서 할 일을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유사 사건이 다시 재발되지 않는 데 대한 대책들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현근택]
그런데 이거는 특별한 내용은 아니에요. 기존에 나왔던 내용인데요. 외부에서 하겠다는 건데 저는 신고 담당자라든지 이런 게 문제는 아니리봐요. 근무환경이라든지 인식이라든지 그런 게 문제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지금 아마 인사조치는 했다고 그러고 있고 그다음에 외부인을 통해서 전문가로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저는 아마 그래도 박원순 시장 같은 사건이 다시 생기지 말아야 된다.

이건 서울시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사회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그래도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시행하게 하겠다고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에서조차 이 발표를 사전에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갑작스럽게 이렇게 브리핑을 열게 된 방식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장예찬]
사실 이 여성가족정책실에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실을 조사하고 있는데 오세훈 시장이 새로 부임하고 얼마 안 됐잖아요. 아직까지 인사를 제대로 발동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장례 절차를 책임졌던 행정국장에 대해서 문책성, 좌천성 인사를 한 건데 여성가족정책실조차 오세훈 시장의 인사는 아닐 겁니다.

박원순 전 시장, 그리고 서정협 권한대행 때 있던 인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의 이 문제 해결에 대해서 서울시의 여타 부서들을 그렇게 신뢰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의논을 했다가 이게 섣불리 언론을 통해서 새어나가게 되면 설왕설래가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퍼질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요.

과거에 서정협 전 권한대행 같은 경우에는 인권위 조사 발표가 있고 난 후 피해자를 향해서 사과를 했습니다마는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을 기려야 된다, 그 뜻을 헛되게 하면 안 된다 등의 발언으로 피해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동을 보였거든요.

그래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서정협 전 권한대행의 사과는 받고 싶지 않았겠죠.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않고. 그런 측면에서 사건 발생 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온 제대로 된 공식사과다. 이것 자체가 가진 의미가 매우 무겁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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