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日 오염수 방류 우려...제소 방안도 검토"

문 대통령 "日 오염수 방류 우려...제소 방안도 검토"

2021.04.14.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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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오늘(14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한 일본대사에게 신임장을 받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아이보시 대사에게 직접,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일본을 제소하는 방안 등 방류를 막을 방법을 적극 검토하라며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은 주한 일본 대사와 만나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새로 부임한 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 직후 가진 비공개 환담에서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감한 주제를 직접 꺼낸 겁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의 우려를 일본 대사가 잘 알 것이라며 본국에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하는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 조치를 포함한 제소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여기서 말한 잠정 조치는 일종의 가처분 신청과 같이 국제기구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일본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제도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다양한 수단을 검토하고 있고, 국제해양법재판소의 제소 방안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에서 즉각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국제 원자력 기구가 일본의 결정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서는 다른 나라의 입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형식적인 인사를 주고받는 대사 신임장 제정식 환담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래지향적 발전을 추진했던 한일 관계에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새로운 악재로 떠올랐다는 분석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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