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박영선 향해 "노회찬의 적은 보수정당 아닌 '부패 기득권'"

류호정, 박영선 향해 "노회찬의 적은 보수정당 아닌 '부패 기득권'"

2021.04.0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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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박영선 향해 "노회찬의 적은 보수정당 아닌 '부패 기득권'"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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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고(故) 노회찬 의원을 상징하는 6411번 버스 첫차를 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6일 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6411번 버스를 탄 박영선 후보를 봤다. '노회찬과 정의당을 혼신을 다해 도왔다'는 후보의 말을 기사로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회찬 정신'은 누구도 독점해 계승할 수 없다. 정의당만의 것일 리도 없다.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를 기리는 모두의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회찬 정신'으로는 비례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고, 탄력근로제를 개악하거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훼손할 수 없다"며 그간 민주당의 행보를 비판했다.

류 의원은 "이번 선거를 40대는 '부동산 선거'로, 20대는 '젠더 선거'로 인식한다고 한다"며 "임대차3법 통과 전 임대료를 올리는 위선을 '시세에 맞춰'로 해명하는 대신, 차별금지법이나 비동의 강간죄를 공약하는 것이 '노회찬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그래도 좋다. 노회찬을 계승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도 6411번 버스는 계속 운행한다. 만약 민주당이 다시 진보적 개혁의 후퇴를 반복한다면, 민주당은 노회찬을 그저 선거에 이용한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한 마음에 가져다 쓴 그 정신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노회찬의 외면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노회찬의 적은 '보수정당' 따위가 아니라 '부패한 기득권'이었다"고 강조했다.

6411번 버스는 故 노회찬 의원이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언급하면서 그를 상징하는 노선이 됐다.

당시 노 전 의원은 6411번 버스가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 청소·경비 노동자가 이용하는 노선이라며 "이분들은 이름이 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냥 아주머니, 미화원일 뿐이다. 한 달에 85만 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이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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