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수소화물차는 0대...갈 길 먼 수소차 확대

아직도 수소화물차는 0대...갈 길 먼 수소차 확대

2020.12.20. 오전 06: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정부가 나서 수소 차량 보급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정작 환경 개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되는 수소 화물차는 한 대도 보급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소 부족, 충전 비용 부담 등으로 편리성과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수소차가 더 널리 보급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미래차 산업에 대한 국가 비전을 공개하며 수소차 보급을 비약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신차 가운데 33%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채우겠다는 겁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해 10월) : 전기차, 수소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3%,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리고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습니다.]

하지만 1년 이상 지난 현재, 시중의 수소 승용차는 만 대를 넘겼지만, 여전히 수소 버스를 포함한 승합차는 전국에 45대뿐이고 수소 화물차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소 차량은 화석 연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매연을 내뿜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달리기만 해도 공기정화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석유로 달리는 버스나 화물차가 환경 오염 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만큼 수소 버스와 화물차의 환경 개선 효과는 더 크다는 평가입니다.

[김민수 /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 차량 한 대에서 나오는 공해 물질은 버스나 트럭 같은 중형차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실 점진적으로 그런 중형차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인) 연비 규제라든지 그런 규제가 가시화되고 있거든요. (버스나 트럭에 대한) 친환경 시스템을 갖추는 것들을 지금 이야기할 때다.]

물론 생산량이 적어 차량 가격이 꽤 높지만, 정부에서 보조금을 통해 부담을 많이 낮춘 상황!

그런데도 보급이 쉽게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수소 충전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충전소는 50여 개밖에 없고, 연구 목적 충전소들을 빼면 실제 사용 가능한 곳은 더 적습니다.

더구나 수소 버스나 화물차는 수소 승용차보다 충전해야 하는 양이 많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들고, 경제성이 더욱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권낙현 /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대외협력실장 : 전기차 같은 경우는 전기차 육성 정책 때문에 (충전) 보조금을 많이 주는 편이거든요. 앞으로는 (수소) 트럭 등에도 이런 지원을 하게 된다면 운전자들한테 훨씬 더 혜택이 가서 보급량을 늘리는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에 정치권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수소 버스나 화물차의 충전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LNG 버스 등을 지원하기 위한 유가보조금이 해마다 4천억 원가량 남는 만큼 이 돈으로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김윤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가에서 지방정부에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체제, 법적 근거들을 만들자는 것이고요. 이것이 여러 가지 모럴 해저드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모럴 해저드를 막을 수 있는 징벌 조항을 포함해서 법안을 만들게 됐습니다.]

정부는 10년 안에 수소 화물차를 시중에 만 대 보급하겠다는 목표지만 인프라부터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