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추미애, 노무현 탄핵 앞장섰던 모습 떠올라"

원희룡 "추미애, 노무현 탄핵 앞장섰던 모습 떠올라"

2020.12.02.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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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추미애, 노무현 탄핵 앞장섰던 모습 떠올라"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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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당시 모습이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2일 원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 장관의 행동은 권력 남용이며 정치적 자해행위의 정점"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원 지사는 "향후 추 장관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윤 총장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다른 방법은 없는지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추 장관의 행동을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옹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행동은 검찰 중립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 기반이 되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망가뜨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결국 권력은 법원마저 집어삼키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모든 정부는 다양한 개혁 아젠다를 갖고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개혁 아젠다는 오진 '검찰개혁'뿐"이라며 "민주적 통제라는 표현을 내세우지만 실은 권력이 검찰을 통제하려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공수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영하는 권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권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공수처 역시 탄압의 대상이 되거나 새로운 시녀가 되는 길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위선적인 정치 행위를 서슴지 않고 감행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추 장관을 내세워 저급한 정치로 일관하면서 '20년 집권론'을 거리낌 없이 말한다는 것이다. 권력에 취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권력 남용을 저지른 추미애 장관을 해임하고 사태를 올바르게 수습하지 않으면 이 사건은 정권교체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해 '재판부 사찰'을 비롯해 총 여섯 가지 혐의가 드러났다며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은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에 대해 윤 총장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직무가 정지됐던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으로 출근해 총장직에 복귀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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