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추미애 덕에 뜬 윤석열...속내 복잡한 국민의힘

민주당·추미애 덕에 뜬 윤석열...속내 복잡한 국민의힘

2020.11.15.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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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민주당에 공격당하면 윤석열 지지 상승
국민의힘 당내 대권 주자 지지율은 한자릿수
민주당 이낙연·이재명, 윤석열 언급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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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동안 추이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민주당과 추미애 장관이 공격할 때마다 지지율이 오르는 건데요.

때릴수록 지지가 탄탄해지니 민주당은 고민이 크고, 국민의힘은 당내에 그만한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착잡합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지지율 추이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후 꺼지는가 싶더니 두 번째 수사지휘권 발동에 다시 급등합니다.

수치는 다르지만, 추이는 다른 조사도 비슷합니다.

6월과 10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윤 총장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여권에서 야권의 대선주자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12일) :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관계는 참 애매합니다. 적인지 동지인지 잘 구별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도 뼈아프긴 마찬가지,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은 변함없는 한자릿수입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 12일) : 제가 생각할 땐, 오히려 국민의힘이 변변한 후보가 없어서 그 지지율을 올려놓는다고 하는 국민 여론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민주당은 당장 사퇴해라, 총장에서 내려오면 지지율이 떨어질 거다,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지난 12일) : 정치를 하려거든 사퇴해서 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우리 사람 아니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해보지만,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2일) : 야당 후보를 압도했다는 건 별로 난 의미가 없다고, 윤석열 총장이라는 게 정부 여당의 사람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여야는 물론 대선 잠룡들까지 내심 초조합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역효과를 우려해 언급을 자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권 주자의 움직임은 빨라졌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야권 재편에 힘을 실으라고 손짓했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12일) : 윤 총장님 같은 분이 이런 혁신 플랫폼에 오시면 야권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겁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원희룡 제주지사는 토론회와 강연을 통해 여의도 행보에 나섭니다.

과거에도 제 3후보가 떠오른 적은 있지만 대부분 완주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선거 구도에는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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