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지도부, 일제히 '이건희 칭송'..."정경유착 역사" 반론도

거대 양당 지도부, 일제히 '이건희 칭송'..."정경유착 역사" 반론도

2020.10.26.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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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힘 지도부, 이건희 ’업적 기리기’
’빛과 그림자’ 나란히 언급한 전날과 차이
국민의힘, 이건희 ’혁신’ 강조…"세계적 삼성"
여당 안에서도 "공 외에 과도 냉정히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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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을 높이 평가하며 애도했습니다.

하지만 진보 정당은 물론 민주당 안에서도 정경유착과 같은 이 회장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거대 양당 지도부의 추모 메시지는 '업적 기리기'에 집중됐습니다.

야당보다 먼저 빈소를 찾은 민주당은 고인이 남긴 '그림자'를 날카롭게 지적했던 전날의 입장과는 좀 달랐습니다.

이날 만큼은 이건희 회장이 나라의 위상은 물론, 국민의 자긍심까지 끌어올렸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시고 국가의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국민의 자신감까지를 높여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국민의힘도 이 회장의 '혁신 정신'이 지금의 세계적 기업, 삼성을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난 봐요. 창의적인 머리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하지만 이 회장의 공뿐만 아니라 과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안에서도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이른바 '삼성 저격수'로서 특히 공정경제 3법 입법에 앞장서 온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건희 회장 시대의) 특권과 특혜, 반칙과 불법, 이런 것들로 점철되어왔던 것에서 벗어나서 책임져야 할 것들은 책임지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한 번 보여주면….]

김두관 의원도 이 회장이 이끌었던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삼는 등 사회적 책임을 지는 데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은 고(故) 노회찬 의원이 삼성의 이른바 '떡값 검사'를 폭로했다가 피해 본 사실을 언급하며 이 회장이 남긴 정경유착의 그늘을 더 부각했습니다.

[김종철 / 정의당 대표 : 삼성의 역사는 우리 산업의 발전을 선도한 역사이지만 정경유착의 잘못된 역사이기도 합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건, 민주당이 '공정경제 3법' 입법에 한창 박차를 가하던 와중입니다.

재벌 개혁 추진과 맞물려 이건희 회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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