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이 키운 '6·25 논쟁'...강경화 "남침 부인 못해"

미중갈등이 키운 '6·25 논쟁'...강경화 "남침 부인 못해"

2020.10.26. 오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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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는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이라고 주장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역사인식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부의 분명한 대응을 주문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남침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새삼 6·25 전쟁 책임 문제가 집중 거론됐습니다.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6·25를 미국의 침략으로 규정한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비판하며 외교부의 분명한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송영길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분명한 남침을 한, 북의 남침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이었다, 이렇게 말해버리면 대한민국의 존재는 어디에 있겠습니까.]

[박진 / 국민의힘 의원 : BTS가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할 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해서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제가 볼 땐 BTS보다 못한 외교부가 된 것 같아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남침은 부인할 수 없다고 이미 밝혔다며, 중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외교부가 두 번 발표한 것도 있지만, 제가 국감 자리에서 의원님들께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상당히 비중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신한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강 장관은 외국 정상의 발언을 평가하기 부적절하다면서도,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라는 맥락이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의 연설을 미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6·25는 마오쩌둥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남침으로 일어났다고 반박하는 등 미중 갈등이 역사논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정치적 필요 때문에 역사적 사실까지 외면하는 것은 이웃 나라인 한국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연초부터 논의되던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일정은 아직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만 논의되고 있습니다.

강 장관은 코로나19가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올해 안에 꼭 가능하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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